꿈달의 독서 산책

하드SF소설의 거장 '할 클레멘트' , '로버트 포워드' 를 소개합니다. 하드SF소설 아이스월드, 중력의 임무, 용의 알(Dragon's Egg)

꿈달(caucasus)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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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SF소설의 거장 '할 클레멘트' , '로버트 포워드' 를 소개합니다. 하드SF소설 아이스월드, 중력의 임무, 용의 알(Dragon's Egg)

 

요즘 들어 자주 SF소설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평소 SF소설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더욱 책에 손이 가게 되네요. 최근에 읽고 있는 소설은 중국 작가인 '류츠신' 이 지은 <삼체>라는 소설입니다. 인류의 운명을 놓고 외계 문명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장편 SF소설이지요. 아직 1권을 읽고 있고 나중에 다 읽은 뒤에는 후기를 올릴 생각입니다. ^^ 여러분은 혹시 <하드SF소설>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하드SF소설 이란 과학적 묘사의 정교함에 큰 비중을 두는 SF소설을 일컫는 장르입니다. 영화로 치면 인터스텔라, 마션 과 같이 과학적 배경 묘사가 정교하여 약간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영화에 해당되겠네요. 오늘 소개할 작가는 바로 이 하드SF소설 장르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룬 작가로 유명한 분입니다. 바로 '할 클레멘트(1922~2003)' 라는 미국 작가입니다. 


'할 클레멘트' 의 본명'해리 클레멘트 스텁스(Harry Clement Stubbs)' 로 192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했는데, 재학 시절인 1942년에 존 W. 캠벨의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 에 첫 단편을 발표했고 같은 잡지에 세 편을 더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대학원에서는 교육학과 화학 분야의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B-24 리버레이터 조종사가 되어 유럽 전선에 참전, 총 35회의 전투비행을 수행했습니다. 종전 후에는 공군 예비군 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대령으로 퇴역한 후, 매사추세츠 주 노퍽의 작은 도시 밀턴에 있는 명문 사립고 밀턴 아카데미에서 천문학과 화학을 가르쳤지요.

 

 

학교 교사로서 클레멘트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취미로 SF를 썼지만, 과학적 논리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통해 SF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많이 남겼습니다. 과학 지식에 기반한 논리적 묘사의 치밀함에 중점을 두는 <하드SF> 분야에서 할 클레멘트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51년에 발표한 <중력의 임무> 는 하드SF와 행성학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는 평가를 받는 고전입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바늘>, <질소 고정> 등이 있습니다. 1996년  <비상식> 으로 레트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1999년 그랜드 마스터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2003년 10월 29일, 교사로 근무했던 밀턴의 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그럼 할 클레멘트의 작품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 클레멘트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SF소설은 대개 <역지사지> 의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활상과 다른 상대적인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기 때문이지요. SF소설에는 유독 외계인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 지구와는 전혀 다른 행성일 것이라는 상대적인 관점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할 클레멘트의 1953년 작품인 <아이스 월드> 라는 작품입니다.

마약의 밀반입 경로를 찾아 수사요원이 한 외계 행성을 방문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곳은 너무나 추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곳입니다. 체온을 보존하고 호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특수 복장이 필수적인 곳이지요. 그런데 이 수사요원은 인간이 아닌 외계인입니다. 그럼 이 외계인이 방문한 곳은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지구입니다. ^^

 

 

아이스월드(1953년) , 할 클레멘트

 

주인공은 우주에서 지구로 온 외계인이며, 그가 살던 고향은 대기 온도가 최소한 섭씨 수백 도를 넘습니다. 지구인 입장에서 보면 그곳은 뜨거운 지옥과도 같은 곳이지요. 주인공이 사는 행성의 공기는 지구처럼 산소와 질소가 아니라 황(sulfur)입니다. 황은 끓는점이 무려 섭씨 450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지구의 상온에서는 노란색을 띤 고체 상태로 존재하지요. 주인공에게 지구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겨울 왕국인 셈입니다. 

 

 

두번째 작품은 할 클레멘트가 1954년에 써 낸 <중력의 임무> 라는 SF소설입니다.

앞서 예기한 기온은 계절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반면, 언제나 변함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력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중력에서 태어나고 적응했기 때문에 평소에 중력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건물이나 산 등에서 추락 사고가 나도 중력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져도 자연의 순리라고 여기고 중력을 원망하지는 않지요.

 

중력의 임무(1954년) , 할 클레멘트

 

하지만 다른 조건의 행성이라면 어떨까요? 할 클레멘트의 또 다른 작품인 '중력의 임무' (1954)는 이런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펼쳐 SF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자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납작하게 일그러진 한 거대한 외계 행성이 배경입니다. 극지방의 중력이 자그마치 지구의 700배 가까이 되지요. 그러나 빠른 자전속도 덕분에 적도 지방은 원심력이 커서 중력이 지구의 3배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탐사선이 이 행성에 도착하였더니 놀랍게도 지적인 생명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중력에 적응하느라 몸이 바닥에 착 붙은 형태였고 이동이 용이하도록 다리가 많아서 마치 지네처럼 생겼지요. 높이 10cm 정도 되는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그들은 죽을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늘을 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우주여행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외계에서 지구인 덕분에 그들은 새로운 모험에 눈을 뜹니다. 강력한 중력 때문에 한정된 지역에서만 살다가, 적도 쪽으로 가면 갈수록 신세계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살고 있는 행성 안에서 새로운 미개척지를 향해 '대항해시대'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SF작가였던 '로버트 포워드(1932~2002)' 가 1980년에 내놓은 장편소설 '용의 알(Dragon's Egg)' 이라는 작품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작품은 중력이 지구보다 자그마치 67억 배나 센 중성자별에 사는 생명체가 주인공이지요. 중성자별은 항성이 수명을 다하고 초신성이 되어 폭발한 뒤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초고밀도의 천체로서, 태양과 같은 질량을 지닐 경우 반지름이 10km 미만입니다. 이런 곳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용의 알(1980) _ 로버트 포워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았듯이 중력은 시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설명되기도 하지요. '용의 알'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너무나도 강한 중력 때문에 시간 개념이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빠릅니다. 이들의 하루는 지구 시간으로 0.2초에 불과하고, 40분 정도면 한 평생이 끝나게 됩니다. 이들은 원시 문명 단계에서 처음 지구에서 온 인류와 접촉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얻은 단편적인 지식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서 수 천 세대가 흐른 뒤엔 중력을 조작하고 자체적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역사가 지구인의 기준으로는 단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중력이 다른 환경에서는 시간조차 상대적인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가 매미의 생애주기를 생각해보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매미는 평균적으로 5년 정도를 땅속에서 유충으로 생활을 하지요. 그러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변이를 거쳐 성충이 되고는 약 한달정도를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저는 매미의 생애주기를 보면서 상대성 이론을 떠올려보곤 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약 80년 정도 되지만 매미는 성충이 되어서는 한달정도를 살다 죽으니까요. 매미에게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마치 우리들 기준보다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반대로 '그린란드 상어' 는 척추동물중에 가장 오래 사는 생물인데요. 얼마전에는 그린란드 상어의 평균 수명이 약 400년 이상을 사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오늘은 하드SF소설의 거장인 '할 클레멘트''로버트 포워드' 의 소설을 통해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재밌고 멋진 상상력을 엿보았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는데요. 그동안 책과 거리를 두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좋은 책들을 곁에 두고 읽어보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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