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금리의 관계,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3월 증시에 가장 큰 변동성의 단초를 제공했던 국채 금리의 상승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채권과 금리의 관계에 대한 주제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채권과 금리의 관계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최대한 쉽게 풀어보도록 할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는 내려가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내려간다”입니다. 이를 수학공식처럼 쉽게 2줄로 써볼게요.
* (고정금리) 채권 금리 상승 → (고정금리) 채권 가격 하락
* (고정금리) 채권 금리 하락 → (고정금리) 채권 가격 상승
그럼 이제 한번 썰을 풀어볼게요~ 😀
채권은 뭘까요? 바로 누군가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을 하겠다는 증서입니다. 그럼, 국채란?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입니다. 즉, 국가가 재정지출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데 이 국채에는 이자가 붙어요. 그래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율대로 이자를 더해서 돈을 주겠다는 증서입니다. 그럼 국채는 발행 국가가 망하지 않는한 언젠가는 받을 수 있는 정말 안전한 보증 수표나 다름 없겠네요.
그런데, 이 국채의 가격과 금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좀 과장해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예를 들어 국가에서 20년물 장기국채를 발행하는데 이자가 8% 라고 합니다. 철수는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20년 뒤에 8%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국채는 좋다고 생각해서 그 채권을 1,000만원어치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뒤 신문을 보니 채권 금리가 무려 20%가 되는 장기국채가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철수는 얼마전에 8% 20년물 채권을 샀는데, 금리가 20% 라니... 정말 맥이 빠지는 일이 생긴거지요. 조금만 늦게 채권을 샀으면 8%가 아닌 20% 이자를 받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철수는 20년 동안 이 보기 싫은 8% 짜리 채권을 가지고 있느니 그냥 팔아버리고 싶어집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팔아서 그 돈으로 20% 이율의 다른 투자상품을 알아보는게 나으니까요. 그 외에도 갑자기 현금 융통이 급하게 필요하게 되면 채권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은행에서 이 채권을 해지할 수는 없고 누군가에게 팔아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20%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국채가 있는 마당에 8% 이자의 국채를 살 리 없겠지요? 그래서 은행은 철수가 팔려는 국채 가격을 깎아서 내놓자고 합니다. 그럼 누군가는 할인된 철수의 국채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결국 은행은 철수의 국채를 900만원에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기게 됩니다. 다른 사람은 철수가 1,000만원 주고 산 국채를 900만원에 사게 되니 결국 20년 뒤에는 900만원의 20% 이자를 붙여 1,080만원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결국 철수의 국채를 산 다른 사람은 시중금리 20% 혜택을 똑같이 받는 것이지요. 다만 철수는 원금 손실을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철수는 20년 동안 8% 국채를 보유하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얼른 그걸 팔고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다른 투자상품을 알아보는 것이 유리할 거에요. 아니면 급전이 필요한 경우라면 이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팔아서라도 현금을 만들어야 할테구요.
이렇게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의 예와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철수가 8% 이자를 주는 국채를 샀는데, 시중 금리가 2%로 확 떨어졌다고 해봅시다. 그럼 사람들은 철수가 가진 8% 국채를 너도 나도 웃돈 주고 사려들겠지요? 그럼 철수의 국채 가격은 확~ 올라갈 것이에요. 이렇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채권과 금리의 관계에 대해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좀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인데, 몇 번 생각을 정리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거에요. 최근 미국 10년물 장기국채의 금리가 상승해서 시중금리도 따라 오르고 그로 인해 증시에 큰 변동성을 가져왔었지요. 다음 기사의 제목을 살펴볼까요?
<뉴욕 주가와 채권가격의 동시 속등…美금리 6일만에 레벨 낮추면서 1.6%대로 회귀>
4월 2일자 한국금융 뉴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에 대해 이해가 되셨다면 이 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시겠지요? 미국의 시중금리가 1.6%대로 낮아지니까 주가와 채권가격이 동시에 올라갔다는 뜻입니다. 바로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기사 제목에서도 볼 수 있네요. 물론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에 돈이 더 풀리게 되니 증시도 활성화되는 것이겠고요. 그래서 채권에 투자하시는 투자자분들은 금리의 변동성 유무에 촉각을 더 기울이게 된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처럼 위기의 시대에 국가가 경기부양을 위해서 국채를 더 발행한다는 것에도 관심을 둬야 하구요. 국채가 대규모로 발행된다면 국채의 공급이 시중에 많아져 국채의 가격이 내려가고 국채 금리는 오르게 될 것이에요. 바로 이러한 상황이 3월에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니 국채 금리는 오르고 국채의 가격이 내려간 것이지요. 오늘은 이렇게 채권과 금리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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