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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상,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꿈달(caucasus)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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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상,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전염병이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2020년 1월초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많은 중국인이 감염되며 사망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사태가 심상치 않아지자, 결국 우한시를 봉쇄하였다. 이때까지 나는 중국의 코로나 창궐 소식을 접하며 중국에서만 유행하는 심한 독감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1월 19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후로 두달이 넘은 지금 3월 23일.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기준으로 8,897명에 달하고 있다. 22일 기준 전세계 확진자의 수는 307,287명이다. 2003년 전세계적인 유행을 일으켰던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계통의 신종 바이러스라고 한다. 정부는 중국의 우한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을 급하게 이송하기 위해 중국에 전세기를 급파하고 교민들을 아산과 진천, 이천시 등의 국가연수기관에 14일간 격리 조치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마찰도 심각했다. 연수원 정문을 트랙터와 농기계로 차단하고 농성을 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편이 씁쓸했다.

 

누가 저들을 욕할 수 있을까? 아산이나 진천, 이천시가 내가 사는 동네였다면 나 또한 저들과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다행이 중국에서 온 교민들은 큰 이상없이 자가격리가 해제되어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인상적인 장면은 입소할 때 그렇게 반대하던 지역 주민들이 교민이 격리되어 있는 동안 구호물품을 후원하고, 이들이 퇴소할 때는 출구에서 손을 흔들며 퇴소를 축하해 주었다.

 

자료 출처: 연합뉴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드는가 했는데... 엉뚱하게도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신천지라는 종교 단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대구에 있는 어느 신천지 교회에서 많은 수의 신도가 집단감염을 일으키며 경북, 대구 지역에서 2주간 엄청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초 발생이후 두달여만에 현재는 전국적으로 8,89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현재도 진행중인 코로나19의 행진은 도저히 멈출 기미가 안보인다. 아직까지 치사율은 국내 기준으로 1% 정도라지만 고령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미 1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는데 대다수 60대 이상의 고령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에 발생했던 사스와 메르스 사태때도 지금처럼 두려움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스와 메르스가 한창일때도 업무상 출장을 다녔었고 사람간 거리두기가 지금처럼 무섭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그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두렵다. 다른 바이러스와 다르게 감염 초기에도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는 정부의 발표가 더욱 두려움을 배가한다. 무증상인 확진자도 있다니, 세상에 뭐 이런 지독한 바이러스가 있나 싶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학교를 질병으로 쉬어본적은 없었는데... 아들녀석은 어쩌다 벌써 3달째 방학을 맞고 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2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야할 시기인데 코로나19 사태로 겨울방학이 끝나고도 여태까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아들녀석은 겨울방학이 끝나갈 즈음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된다는 소식을 듣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추었다. 철없는 녀석이 아직 세상물정 아는게 없어서 그러려니... 그 모습을 모고 있자니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지금 아들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도 보고 싶다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2학년 어린아이가 학교에 보내달라고 떼를 부린다니... 마음이 애잔하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뉴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수온상승, 해수면 상승, 미세먼지, 환경 호르몬, 이제는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출현까지...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다음 세대의 세상이 염려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접촉. 이를 테면 악수나 포옹, 차 한잔의 여유로운 대화, 반가운 인사, 업무상 미팅, 회의 등 말이다. 평범했던 모든 일상이 혹여 코로나19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에 타인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걱정은 나뿐만이 아닐 터... 지금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들은 내수의 위축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은 텅텅 비어가고 나라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였다.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들과 동승해도 서로 대화는 물론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비슷한 처지에 직면했다.

 

올해 마음편히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을까?

 

꽃피는 춘삼월 봄은 왔다지만 아직은 매서운 겨울이 한창이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포근했는데, 막상 봄이 왔어도 이렇게 삭막한 봄은 여지껏 처음 겪어본다. 요즘처럼 따스한 봄 날씨에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던 그때의 일상이 그립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들과 반갑게 안부인사를 주고받던 그때의 일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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