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feat.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이유)

꿈달(caucasus)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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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의 가치가 급락하여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루나에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가치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으셨을텐데요. 저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워낙에 큰 이슈였기 때문에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인가?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이 사태를 이해하려면 <스테이블코인> 이라는 시스템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와 동일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우리가 법정화폐라고 부르는 ‘정부가 발행하는 돈’ 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인입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이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달러(USD)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요. 이것을 금융계에서는 페깅(pegging)이라고 표현합니다.

 

 

#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 미국 달러의 가치

 

 

문제는 미국 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갖게 하려고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미국 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 🤔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미국 1달러와 같은 가치의 한 개의 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1달러를 사서 담보로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1코인은 곧 1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담보를 이용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바로 매입한 달러를 담보로 소유할 중앙화된 존재가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탈중앙화인데, 스테이블코인은 중앙화된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충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이 중앙화된 조직에 규제를 가한다면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순식간에 가치가 급락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의 궁극적 목표인 탈중앙화를 이룰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앙화된 존재를 만들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테라루나가 등장하게 됩니다.

 

 

테라(UST)라고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자동화된 매수매도 알고리즘을 통해서 담보를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페깅을 유지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테라와 미국달러의 가치 사이에 차이가 커지게 되면 ‘루나(LUNA)’ 라고 하는 또 다른 코인을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을 통해서 차익거래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좀 어려운 개념인데,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일시적으로 페깅 즉, 달러와 동일 가치가 유지 되지 않더라도 시장에 있는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거의 없는 차익거래에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이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앵커프로토콜’ 이라고 하는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였습니다. 여기에 테라를 예치(예금)하면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줬기 때문에 테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졌고 테라에 대한 수요와 직결된 루나의 가치도 계속 올라갔습니다.

 

 

담보 없이도 페깅이 잘 유지되고, 테라 보유자도 늘고, 루나가치도 오르고, 20%의 연 이자를 받는 사람들도 행복한 구조가 2021년 내내 유지되어왔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테라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10위에 오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한국인인 권도형 대표가 이 테라와 루나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산 코인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기도 했지요.

 

 

But~!

 

 

좀 이상합니다. ‘앵커프로토콜’ 이라는 시스템이 말입니다.

여기에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줬다? 앵커프로토콜은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어마어마한 이자를 어디에서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요? 은행을 예로 들면, 많은 고객들이 예치하는 예금을 이용해 대출을 일으켜 채무자들에게 이자를 받고 그 이자를 다시 예금한 고객들에게 일부 돌려줍니다. 이런식으로 은행들은 나름대로 수익을 일으켜 시스템을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의 페깅을 위해 만든 ‘앵커프로토콜’은 특별한 수익사업 없이 연 20%의 이자를 줬다고 하는데,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쯤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폰지사기> 입니다.  다단계 사기라고도 하지요. 실체가 분명한 수익 창출 모델 없이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수익를 지급하고자 하면, 새로운 누군가의 투자가 계속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초기에 들어간 참여자는 돈을 벌게 되지만 후발주자로 들어간 참여자는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폰지사기는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됩니다. 눈덩이처럼 커져 감당하기 어려워질 지경에 처하면 사기임이 드러나고 막을 내리게 됩니다.

 

 

👉 관련글 : 2021.05.04 - 폰지 사기(Ponzi Scheme)의 유래, 금융사기의 오래된 수법, 다단계 사업(피라미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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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페깅에 대한 믿음과 20%의 이자를 주는 앵커프로토콜이 주는 수익이 근간입니다.

그동안은 앵커프로토콜에 돈이 계속 몰리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20%의 이자가 낮아지거나 해서 테라(앵커프로토콜)에 투자하는 돈이 줄면 어떻게 될까? (이건 제가 앞서 예기한 것과 동일한 맥락)

🤔테라가 미국달러보다 낮은 가치인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어떻게 될까? 루나의 가격이 계속 떨어져서 페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연 20%의 이자를 받는 예치자들은 더 가치가 하락하기 전에 돈을 빼려고 할 겁니다. 이 사람들이 테라를 팔기 시작하면 테라의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구요. 갭이 커질수록 아까 말씀드린 차익거래가 테라의 가격을 다시 돌려놓기는 더 어려워질 거에요. 그러면 테라에 대한 의심은 더 커지고 테라 가격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일종의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

 

 

실제로 이같은 현상이 단시일에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일시적으로 벌어진 차이가 끝끝내 좁혀지지 않았고 테라와 루나 가격의 폭락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원칙상으로는 1테라=1달러 여야하는데 한때는 1달러=0.3테라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어요. 며칠 사이에 60%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루나는 더 폭락했는데요. 5월10일 33달러였던 루나의 가치는 11일 한때 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어요. 가치의 98%가 며칠만에 사라진 것입니다. 😱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예기되고 있습니다.

20%의 높은 이자율을 계속 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폰지사기였다는 얘기도 있고, 경쟁관계에있는 스테이블코인 세력에서 의도적으로 작전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테라에 대한 적극적인 공매도 세력이 있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번 테라·루나 사태는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믿음에 큰 손실을 안겼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대장주도 흔들리는 것 아니야? 이런 의구심이 들게 된 것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예기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이나 영국 남해회사 사건처럼 거품은 순식간에 꺼지기 마련이니까요.

 

👉 관련글 : 2021.07.30 - 역사상 가장 큰 버블(거품)이었던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영국 남해기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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