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포스팅에서는 이자의 오래된 역사에 대해 다뤘습니다.
기원전 3천년 전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이자에 대한 개념이 존재했다고 하지요.
이자는 인류가 가치를 교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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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 [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 이자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이러한 이자에 대해서 이자의 크기를 결정하는 ‘금리’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따라나오게 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금리의 세 가지 특징(속성)을 알아볼게요.
1. 금리는 시간의 가치
금융 이론에는 ‘시간 선호의 이론’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금리란 사람의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호의 정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좀 어렵나요? 쉽게 표현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현재 사용하느냐? 아니면 이걸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미래에 사용하느냐? 이 두 가지 변수로 금리가 나타난다는 것.
시간 선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시멜로 실험’입니다.
여러분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이 실험은 달콤한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미래에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아이들이 눈 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당장 먹는 것을 참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당장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고 있으면 미래에 더 많은 마시멜로를 준다고 하지만, 당장 지금 먹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면 그 아이에게는 미래보다 현재의 가치가 더 높게 작용한 셈입니다.
금리는 이와 유사하게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하는 값’입니다.
즉, 할인율(discount rate)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금리가 현재의 소비를 자제하고 미래의 소비를 선택했을 때 받게 되는 보너스라면, 할인율은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당겼을 때, 얼마만큼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시멜로를 예로 들면 한 아이에게 ‘마시멜로를 지금 먹지 않고 내일까지 기다리면 2개를 줄게~ 지금 먹으면 1개 받을 수 있어? 어떻할래? ’ 라고 했을 때, 아이가 당장 눈 앞의 마시멜로를 맛있게 먹었다면, 그 아이의 할인율은 50%라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금리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막~ 올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시중의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면 현재와 미래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양을 가지고 예기해볼게요.
지금 내가 양 한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걸 빌려달라고 하네요. 보통 1년이 지나면 양 한마리는 번식을 통해 두 마리(어미+새끼)가 됩니다. 어미는 원금, 새끼는 이자죠. 그렇다면 금리는 100%. 2배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양의 신이 나타나 앞으로 모든 양은 1년이 지나면 번식을 통해 두 마리를 낳는다고 축복을 내렸습니다. 원금은 한마리인데 이자가 두 마리가 됩니다. 금리는 200%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100% 일 때와 200%일 때, 현재 내가 양을 한마리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까요? 100%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미래 두 마리의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200% 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미래 세 마리의 양’이 됩니다.
즉, 시장금리가 오르면 현재의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미래의 자산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높은 금리는 현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설명과도 부합합니다. 그러니까 앞서 양의 신이 금리를 200%로 올리게 되면 100% 일때의 양 한 마리보다 200%일때의 양 한 마리가 더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2.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린다
앞서 언급한 시간 선호의 개념은 투자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주식은 미래의 가치가 중요한 자산으로서, 현재의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금리라는 할인율이 오르면서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미래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주식의 수익률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위험성이 큰 자산이라서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이건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것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은행 금리가 연 1% 일 때와 연 연 3% 가 되었을 때의, 주식투자에 기대하는 수익률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연 3%일 때는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게 되거든요. 성장성이 중요한 테크기업이나,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금리인상에 취약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3. 금리는 사회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반영한다.
역사적으로 금리의 변동을 살펴보면,
국가가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아지면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건 앞서 ‘시간 선호’ 이론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미래가 불안하고, 경제가 변동성이 크면 사람들은 당장 현재를 선호하게 됩니다.
현재를 선호하면 금리가 오릅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일수록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영국, 지금의 미국이 이런 국가였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사업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혁신이 등장하게 됩니다.
혁신적인 기술은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다시 금리를 낮춥니다. 금리가 낮으면 기업에게 유리하고 창업자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이는 선순환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합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중앙은행이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만들어진 것이 1913년입니다. 오래되지 않았어요. 2022년 현재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올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다른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결론: 금리의 세 가지 원리.
1. 금리는 시간의 가치다.
2.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려간다.
3. 금리는 사회의 생산성을 보여주며 미국의 연준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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