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 매일 세 가지 물음을 통한 자기반성.

꿈달(caucasus)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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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책,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서 인상적인 글이 있어서 요약해 올려봅니다. 이 책은 중국의 작가 ‘판덩’ 씨의 올해 출판된 신간 서적입니다. 혹시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2.03.25 -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판덩 지음, 미디어숲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판덩 지음, 미디어숲, 공자의 말씀에서 해법을 찾는다./ 학이시습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판덩 지음, 미디어숲 / 공자의 말씀에서 해법을 찾는다.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여러분은 공자의 논어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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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 마음을 울리는세 가지 물음 -

 

 

증자가 말하길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 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증자는 공자의 제자이다. 공자의 제자들 중 가장 학문에 열중했던 제자다.

언뜻 어수룩해보이는 증자는 안회처럼 총명하지 못했고, 자공처럼 말도 잘하지 못했지만, 그의 말에는 항상 정직함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공자는 증자의 됨됨이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증삼은 미련한 사람이다"  이는 증자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증자가 미련해보일 정도로 정직했다는 표현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첫 문장을 살펴보자.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증자는 매일 자신을 돌아보며 세 가지, 혹은 그 이상으로 삶을 반성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타인은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정작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에는 관대하다.

 

 

증자의 첫 번째 질문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이 말은 사업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충실하다’는 건 최선을 다해 열의와 성의를 쏟는 것을 말한다. 사업에 관해서는 사장과 직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만약 내가 사장이라면 사업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데에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 일본의 <츠타야 서점> 창업자 마스다 무네아키(Muneaki Masuda) 사례

마스다 무네아키는 서점을 ‘책을 읽는 장소’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츠타야 서점은 1층에서만 책을 팔고, 2층은 전문 직원이 배치된 영화관과 음악 감상실을 운영한다. 각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직원들은 고객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며, 관련 서적을 소개한다. 어떤 분야에서 열의와 성의를 쏟으려면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성이 밑바탕이 되어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츠타야 서점의 매장 전경, 츠타야 서점은 일반 서점이 아니라 고객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직원의 입장에서 ‘충실하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상사가 지시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야근을 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까? 이렇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면 과로로 인해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는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손해다.

 

 

증자가 말하는 최선은 몸을 고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는 정신적인 태도를 말한다. 지나치게 긴 근무 시간은 직원들을 생각 없이 기계처럼 일하는 좀비로 만들 수 있다. 반면 직원들이 '일의 효율을 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적극적으로 고민한다면, 일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고, 근로 시간은 단축될 것이다.

 

 

# 일본의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이나모리 가즈오(Inamori Kazuo) 회장의 사례

교세라 창업주이자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첫 직장 생활은 화려하지 않았다. 작은 회사의 말단 직원이었던 그는 청소 업무를 담당하며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청소를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했다. 그리고 편리한 청소 도구 몇 가지를 발명해 냈다. 아무리 단순하고 하찮은 일이라도 회사 업무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의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사장을 대신해 회사가 처한 문제를 고민하고, 사장의 요구를 파악해야 한다. 위에서 얘기한 마스다 무네아키처럼 고객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간파해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충실함을 바탕으로 ‘생각을 갖고 일하는 방식’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2021.08.10 -  금융위기를 이길 수 있는 주식투자전략, 필립 피셔의 좋은 기업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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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출근길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뭘까?

매일 직장 상사의 요구와 지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 때문이다.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업무는 너무나도 재미가 없다. 그리고 일에 흥미가 없으니 몸은 피곤하기만 하다. 그러니 자신이 사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출근을 해보자. 회사에 대한 주인 정신은 회사는 물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증자의 두 번째 질문,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이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친구를 사귈 때 ‘믿음’은 필수 덕목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설사 다른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약속은 잘 지킨다고 믿는다. 그런데 약속을 지킨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일까?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첫 번째로 하기 싫은 일을 부탁받았을 때의 반응이다. 대부분은 체면이나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청탁받은 일을 해주겠다고 쉽게 약속한다. 그리고 정작 그 일을 해야 할 때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미룬다.

 

 

두 번째로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을 약속하는 경우다. 농담이라도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을 해주겠다고 함부로 내뱉었다가는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로 자기 자신이 약속을 지켰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달리 생각하니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약속에 대한 서로의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개는 이렇다. 자기 자신은 느슨한 잣대로 평가하고, 상대방은 엄격하게 평가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잣대로 약속의 이행을 평가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약속을 지킬 때 그 기준을 과도할 정도로 높게 설정하거나 자신이 신용을 잘 지킨다고 단정하지도 말아야 한다.

 

 

증자의 마지막 질문을 살펴보자.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이는 두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공자가 가르쳐 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노력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는 공자가 말했던 ‘배우고 제때 익히다’와 일맥상통하는 가르침이다. 공자가 전한 지식을 제자들이 ‘배우고 제때 익히지 않았다면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증자는 공자만큼 많은 제자가 있었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 역시 증자 밑에서 공부했다. 배움에 대한 증자의 생각은 공자보다 더 멀리 나아간다.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은 스승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스스로 익히려 노력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자신을 단련하려는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스승이라 할 수 있다.

 

 

가르침을 업으로 삼은 자가 아니라도 배운 것을 익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항상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가게 된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가장 가깝고, 가장 친밀한 스승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한 말들, 가령 남을 속이지 말고, 배움에 충실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가르친 것을 자신 또한 지키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가장 가깝고, 친밀한 스승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전수한 것을 익히는 자세’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리더십을 다룬 「사람을 이끄는 힘(What to Ask thePerson in the Mirror)」의 저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교수는 경영자가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 업무를 직접 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많은 사람이 리더의 직책이나 돈, 관리 업무에 집착하면서, 정작 기본기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어떤 업무를 지시하고 전수하기에 앞서, 회사의 리더가 업무에 대한 기본기가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직원들을 이끌 수 있다.

 

 

나는 지금껏 살펴본 증자의 세 가지 반성을 ‘마음의 세 가지 물음’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는 매일 자신에게 세 가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우리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을 제대로 처리했는지 물어보자. 인간관계에서는 약속을 지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했는지 물어보자. 마지막으로 수양의 측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한 요구를 스스로 지키며 더 좋은 사람으로 변하려 노력했는지, 즉 가르치면서 동시에 스스로 익히려 했는지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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