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우리가 잘 몰랐던 튤립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

꿈달(caucasus)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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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상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는 풍차와 튤립을 떠올리실 것 같아요. 오늘은 튤립과 관련한 재미있는 숨은 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네덜란드의 상징으로서 4~5월 개화하는 튤립은 1개씩 위를 향하여 빨간색, 노란색 등의 여러 빛깔로 피는 식물입니다. 7cm 정도의 길이이며 넓은 꽃잎이 겹겹이 쌓여 피는 종입니다. 네덜란드의 국화로서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고 귀족 사이에서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그 유행을 따라 황소 천 마리를 팔아도 겨우 40개를 살 수 있는 값비싼 가격으로 치솟게 된 꽃입니다. 고결하고 우아한 튤립의 자태가 부와 신분에 대한 상징이 되면서 튤립이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지고 한때는 투기의 대상이 되어 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매년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튤립이 네덜란드 전역에 카펫처럼 펼쳐집니다. 네덜란드는 매년 90억 송이 이상의 튤립을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면적만 자그만치 120㎢ 정도입니다. 이는 미국 맨해튼의 두 배에 해당할 만큼 넓은 면적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꽃 정원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괴겐호프, 32헥타르에 이르는 광활한 평지에 개화기가 되면 700만송의 꽃들이 피어난다. 이곳에는 튤립을 비록하여 히아신스, 블루벨, 수선화, 프리지아, 장미 등이 심어져 있다.

 

 

이렇게 네덜란드에서 튤립을 많이 재배하는 이유는 네덜란드의 기후 특성이 튤립 재배하기에 적당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튤립이 줄기를 잘라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먼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는 매년 검은색 튤립을 포함해 온갖 색깔의 튤립을 해외로 수출합니다.

 

 

튤립의 색은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의미합니다.

빨간색은 사랑, 흰색은 용서, 주황색은 행복, 노란색은 희망, 분홍색은 자신감을 나타냅니다. 다만, 꽃은 같은 색이라도 품종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꽃이 지닌 색상보다는 어떤 꽃과 어떤 색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상을 가진 튤립들...

 

 

아마 많은 분들은 튤립의 원산지가 네덜란드일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믿기 어렵겠지만 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고 튀르키예(터키)입니다. 튤립은 오스만 제국 시기에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고, 1593년 ‘튤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클루시우스에 의해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튤립>이라는 단어는 꽃의 생김새가 남성이 쓰는 머리 장식과 닮아 ‘두건'이라는 페르시아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튤립은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꽃을 좋아하던 네덜란드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버블 중 하나의 사건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튤립 거품 파동>입니다. 1630년대 당시 당시 튤립은 비싼 사치품이 되어 마치 귀족과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을 정도였습니다. 한때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튤립을 수집가들이 비싼 값에 사들이면서 튤립 투기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021.07.30 - 역사상 가장 큰 버블(거품)이었던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영국 남해기업 사례

 

역사상 가장 큰 버블(거품)이었던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영국 남해기업 사례

역사상 가장 큰 버블(거품)이었던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영국 남해기업 사례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공포로 움직여 왔습니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다양한 버블이 있었는데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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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년, 튤립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당시 매우 높은 수요 때문에 터무니없는 액수의 돈을 내고 튤립 구근을 구매해야만 했습니다. 기록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튤립 구근은 <셈페르 아우구스투스(영원한 황제, Semper Augustu>인데, 1만 길더로 당시 암스테르담 운하 옆 부유층이 사는 대저택과 맞먹는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정물화가 한스 불롱히에르의 그림 ‘꽃이 있는 정물’(1639). 흰 꽃잎에 붉은 무늬가 있는 튤립이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지금도 봄이 되면 주변에서 우아하게 피어있는 튤립을 볼 수 있습니다.

색상도 정말 예쁘고 봉긋하게 피어있는 튤립의 자태도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요. 이런 튤립이 한때는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니, 튤립 자체는 아름답기만 한데 이에 반해 사람들의 탐욕과 허영심은 헛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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