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 반타블랙~!

꿈달(caucasus)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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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색상 중에서 가장 어두운 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검은색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검은색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그야말로 검정색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검은색이 있다. 그 색의 이름은 바로 <반타블랙/Vantablack>이다. 바로 아래 사진이 반타 블랙이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어두운 검은색 반타블랙/애니시 커푸어의 설치 미술 작품 <클라우드 게이트>

 

# 인도 출신의 영국조각가 애니쉬 커푸어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자신의 작품 ‘클라우드 게이트(2006)’를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색인 ‘반타블랙(2014년 영국 나노기술 기업 Surrey Nano Systems가 개발한 페인트, 인공위성 위장을 위한 목적으로 99.96%의 빛을 흡수하여 육안으로 페인트가 칠해진 표면이 블랙홀과 같은 완전한 평면으로 인식됨)’ 의 독점권을 차지했다. 그가 반타블랙 사용해 설치한 미술 작품은 시카고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의 ‘셀카 성지’가 되었다. 

 

 

반타블랙은 2014년 영국에서 개발되었다.

반타블랙은 가시광선을 99.96%까지 흡수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검은색과는 차원이 다른 검은색을 만들어낸다. 반타블랙이 이렇게 짙은 검은색을 나타낼 수 있는 비밀은 얇은 막대나 빨대처럼 생긴 탄소 나노튜브(carbon nanotube)에 있다. 이 도료를 물체의 표면에 칠하면 사람 머리카락의 1만분의 1의 굵기의 미세한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s)’가 규칙적으로 자라나면서 아주 빽빽한 나노튜브 숲을 형성한다.

 

 

그 숲을 이루는 탄소나노튜브 기둥들 사이에 빛이 들어가면 핀볼 게임의 구슬처럼 이리저리 튕겨진다. 빛은 수 없는 반사 과정에서 열의 형태로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그 속에 갇혀버린다. 그리고는 빛에 의해 생기는 입체감을 잃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반타블랙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검은색>, <인간이 만들어낸 블랙홀>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색을 2016년 인도 출신의 영국 예술가 애니시 커푸어(Anish Kapoor)가 독점권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반타블랙을 작품에 쓰지 못하게 된 많은 예술가는 분노했으며,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커푸어는 반타블랙으로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Serralves Museum)에 전시된 ‘림보로의 하강/Descent intoLimbo'으로 명명된 설치미술 작품을 첫 번째로 만들었다. 사람의 눈으로 실제 현장에서 보게 되면 바닥의 검은색 원으로 완전 평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타블랙을 바른 2.5m 깊이의 구멍이다.

 

 

림보로의 하강(Descent intoLimbo) / 애니쉬 커푸어의 작품

 

 

그래서 평면으로 착각하여 걸어 들어갔다가는 2.5m 깊이의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작품의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어느 60대 관람객이 호기심에 발을 내딛었다가 구덩이에 빠졌다고 한다. 커푸어는 본인이 독점권을 가진 반타브랙으로 무한한 어둠의 공간을 창조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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