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15개월만에 멈추고 동결했습니다.
결국 연준이 금리를 올려가며 물가와 싸우자, 차츰 물가가 잡히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죠.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이 효과를 내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이번 금리 동결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준이 물가 판단 지표로 삼는 근원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동결
> 2022년 3월부터 미국 연준이 10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 ~ 5.25%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 6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란 에너지나 농산물 등 일시적인 외부 요인에 의해 변동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보여줍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P로 유지됐습니다.
다만,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수 있으며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당연히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압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시장은 이번 연준 결정을 두고 ‘매파적 스킵’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연초 은행 파산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신용 긴축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연준은 이번 동결로 긴축 조치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7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입장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점도표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점도표
> 미국 FOMC 위원들은 회의때마다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고 이를 무기명으로 투표합니다. 이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 연준의 점도표입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
라며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선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라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의견을 모은 점도표 역시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지난 3월 5.1%에서 이번에 5.6%로 올랐는데요. 연준 위원 18명 중 절반인 9명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측했습니다.
최근 캐나다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금리 인상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미 연준 역시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발언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의지가 강력했기 때문이지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에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안심은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68%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8%,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달러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비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우려는 커지는데요.
이에 7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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