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이 코로나 사태 기간동안 수면 아래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자 그 갈등이 본격적으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비교적 양 국가간 화해모드가 아주 살짝 조성되는 분위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여전히 계속중입니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생성형 AI 시장은 급성장했습니다.
AI 챗봇의 일종인 챗GPT를 대표주자로 생성형 AI에 대한 열풍이 일었습니다. 작년 400억 달러였던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32년엔 1조 3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생성형 AI
>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기술. <챗GPT> 같은 AI 챗봇부터 원하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이미지 생성 AI <DALL·E> 가 대표적이다.
가장 수혜를 많이 본 기업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로 미국의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에서 만드는 GPU가 AI 학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 점유율 80%를 넘게 독점하는 기업입니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주가도 급등해 시가총액이 최근 1조 달러를 넘겼습니다.
👉관련글: 2023.06.15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 엔비디아의 미래 전망은?
그런데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경쟁 갈등이 AI 반도체 분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미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된 저성능 반도체의 수출까지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2022년 8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군이 사용할 수 있다며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중국에 저성능 반도체 수출만 가능한 상태인데, 이마저도 최근 미국 상무부는 저성능 반도체 수출까지 막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왜 미국 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엔비디아와 AMD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가 군사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사실, 현대에는 모든 전자제품에는 반도체가 쓰이기 마련... 당연히 군사 무기에 들어가는 전자 장비나 설치에 반도체가 쓰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거부터 미국은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를 쓰는 것에 대해서 미국은 그동안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최근들어서 이렇게 중국을 때리는 것이냐? 그야 뭐, 중국이 세계 패권 2등 국가로 컸기 때문이에요.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미국을 앞지르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뻔할 뻔~~입니다.
👉 관련글: 2021.04.26 - 세계 2인자로 급부상한 중국,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시작되다
👉 관련글: 2022.09.15 - 미중 패권전쟁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진 전략적 가치
이로써 중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첨단 전자제품이나 군사무기 개발에 핵심이 되는 고성능 반도체가 수입이 안되면 결국 중국은 그 어떤 개발도 할 수 없게 되니까요. 이러면 중국은 AI 개발은 물론이고, 첨단 군사무기 개발도 어려워집니다.
결국 정식 루트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으니 대체제를 자체개발하거나 아니면 밀수를 통해서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A100’의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중국 내에선 밀수까지 성행하는 상황입니다. 중국도 자체 개발한 GPU 양산이 시작됐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기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수출 금지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규제도 검토한다고 합니다. 중국 기업은 고성능 AI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클라우드 업체를 통해 고성능 컴퓨터를 빌려 쓰고 있었는데, 이 역시 차단하려는 의도입니다.
# 클라우드 컴퓨팅
>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기업이 IT 시스템을 직접 구비하는 대신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임대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 최근 엔비디아는 AI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MS의 <애저>, 아마존의 <AWS>,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가 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엔비디아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20%에 육박하는 만큼 이번 미국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미국의 수출 규제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미국 기업에 막대한 피해가 되는 동시에 중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만 키워줄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미국이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 콧대 높은 중국도 미국을 눌러보겠다가고 저항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의 손과 발을 묶고, 눈과 귀를 모두 닫아버릴 기세입니다. 쉽게 말하면 학교에서 반장과 부반장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고 있으니까 나머지 학생들은 눈치만 보면서 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또한 미중간 패권 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세계 모두가 받고 있는 셈이구요.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이 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중 패권경쟁으로 눈치를 보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미중간 교통정리가 잘 되어서 이러한 패권경쟁이 누그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종식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고요. 누구 한 명이 쓰러지지 않는 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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