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신용카드 리볼빙, 이래도 쓸꺼니? 카드 빚 급증으로 진단하는 서민 경제

꿈달(caucasus)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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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물가의 가파른 상승과 이로 인한 금리 인상 여파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자들은 경제가 어려워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겠지만 서민들의 이야기는 다르지요. 서민들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나라의 카드 빚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 11월 27일 기준으로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이 무려 7조 4,697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입니다.

 

 

 

이렇게 신용카드의 빚 증가는 바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것을 말하겠지요. 가계 소득은 그대로인데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용 자금 사정이 악화되니 당연히 카드값을 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카드 빚은 점점 늘어날지언정 정작 사용자인 소비자는 카드 빚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카드사가 리볼빙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광고 문구에 현혹되기 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리고 리볼빙 서비스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입이 되곤 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소비자를 낚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카드사에서 베이커리 이용 쿠폰을 준다고 하면서 슬며시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하는 조건을 달기도 하더라구요. 정말 눈 감고 코 베어가려는 심사입니다.

 

 

은근슬쩍 선심성 미끼를 던지며 리볼빙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신용카드사

 

 

카드사의 광고 문구가 리볼빙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카드사가 위험성과 수수료율에 대한 정확한 고지 없이 각종 이벤트를 열어 리볼빙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최고 금리가 20%에 달해 위험성이 큰데도, 카드사는 판촉에만 열중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금리인데요. 이건 거의 준 사채 수준입니다.

 

# 리볼빙

>리볼빙은 카드값을 다 갚지 못했을 때 이를 다음 달로 넘겨서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이 연체 상태에 놓이지 않게 하려고 도입된 상품이지만, 금리가 매우 높고 연속으로 사용하면 카드 빚이 급속도로 불어나게 된다.

 

 

이렇게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이 최고치에 달한 데 이어, 수수료율도 함께 높아지면서 서민의 이자 부담도 커졌습니다. 지난 10월 리볼빙 평균 수수료는 무려 16.65%로 지난 6월 대비 0.5%P 넘게 증가했습니다.

 

 

현재 신용카드사의 빚 증가 문제는 리볼빙 서비스 뿐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란 신용카드 한도만큼 단기로 돈을 빌리는 서비스입니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상품으로, 카드값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현금서비스를 활용하곤 하지요. 카드론이란 현금서비스보다 큰 금액을 보다 장기적으로 갚는 금융상품을 의미합니다.

 

# 카드론

>장기 카드 대출을 뜻한다. 고객이 카드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으로, 지정한 상환기간에 따라서 나눠 갚으면 된다. 한도는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1,000~3,000만원 정도이다.

 

 

이렇게 당장 필요한 돈을 수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증가 중입니다. 지난 10월 카드론 잔액은 10개월 새 6.7% 증가했고,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8개월 새 8.5% 증가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서민들은 이런 카드사의 단기 대출 상품에 접근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출 금리가 이렇게도 높은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이용했다 치더라도 상환을 제때 하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14일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9%에 달해, 2015년 8월의 3.1%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상환 능력도 떨어진 수치입니다.

 

 

이렇게 가게 빚이 급증하자 당국은 소방수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금감원은 리볼빙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 개선 및 건전성 관리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이용자가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리볼빙 규정 및 수수료율을 정확히 안내하라는 것입니다. 최근 리볼빙 잔액이 크게 늘어난 카드사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를 주문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카드사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있고, 전체 신용판매 잔액 대비 리볼빙 잔액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카드 빚을 관리하면서도, 대출 시장은 얼어붙지 않도록 균형 조절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대손충당금

>기업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 회계장부에 미리 ‘떼인 돈’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날수록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경제가 어려울때면 항상 등장하는 사회의 단상이 바로 신용카드사의 빚 급증이라는 소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5년에도 신용카드사의 대출금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고 하잖아요. 2015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긴축기조를 이어가던 시기이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유럽의 디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았던 시기입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럴때일수록 정부에서 서민들의 생활고를 경감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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