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총체적 난국에 빠진 카카오, 과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걸까?

꿈달(caucasus) 2023. 12. 13.
728x90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카카오, 최근 카카오의 경영과 관련한 잡음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카카오의 내홍들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인지, 아니면 이것도 그저 세간의 관심을 받을때만 경영 쇄신을 하는 듯 하다가 흐지부지해질 것인지, 앞으로 카카오의 미래가 걱정되는데요.

 

 

 

이미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카카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최근 회의 자리에서 욕설을 해서 난리였습니다. 당일 회의에서 골프 회원권, 건설 프로젝트 의사결정 등 여러 문제에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분노를 표출한 것인데, 이게 처음에는 상사의 갑질 문제로 비춰지는 듯 하다가 김정호 씨가 개인 SNS에 욕을 하게 된 일련의 사정을 올리게 되면서 여론은 김정호 씨에게 우호적으로 바뀌는 듯 합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회의 도중 “여기는 왜 다 개00들만 모여 있냐”라고 폭언했다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김정호 씨는 카카오 내부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카카오 CA협의체에 투입됐는데, 수위 높은 욕설에 김정호 씨를 비판하는 언론 기사도 여럿 나왔습니다.

 

 

 

# CA협의체

>카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한 협의체. 카카오의 내부 경영 활동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담당한다. 지난 9월 조직 개편을 통해 김정호 대표와 3명의 임원으로 이뤄진 4인 체제가 출범했다.

 

 

하지만, 김정호 씨의 페이스북 글 업로드를 기점으로 여론이 뒤바뀌었습니다. 김정호 씨는 28일 개인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에 관한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직 내부의 문제도 함께 폭로했습니다. 이에 여론은 오히려 김정호 씨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카카오의 고질적이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인데요. 세간에서는 카카오의 경영진을 비판하면서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운영’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정말 카카오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날 김정호 씨가 욕을 한 원인은 바로 수백억 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의 업체 선정 과정을 지적하다가 너무 화가 난 바람에 저지른 실수였다고 합니다. 임원들의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불합리한 태도에 분노했다는 것이에요.

 

 

 

 

김정호 씨가 문제로 지적한 건설 프로젝트는 제주도 본사 부지에 카카오 AI 캠퍼스를 세우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김정호 씨는 해당 프로젝트에 카카오 내부 건축팀을 투입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임원이 투입되는 외부 업체가 이미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다고 고집했다고 합니다. 김정호 씨가 업체를 어떻게 정했냐고 묻자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김정호 씨는 700~800억 원 규모의 공사가 제대로 된 결재나 합의 없이 임의로 진행되는 것에 분노가 폭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 밖에도 김정호 씨의 폭로는 계속됩니다. 김정호 씨는 해당 사안을 해명하면서, 그가 발견한 조직 내 다른 문제들을 함께 폭로했습니다. 경력과 직무를 고려하지 않은 연봉 체계와 열악한 직원 휴양 시설, 회사 간 보육 시설 차이 등을 지적했습니다.

 

 

김정호 씨는 ‘카카오가 골프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세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지적했습니다. 특정 부서는 한 달에 12번씩 마치 “프로 골퍼 수준”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었으며, 직원 휴양 시설은 열악한 데 반해 특정 부서장은 20억 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갖고 있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임직원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내부 경영 실태를 거침없이 폭로한 김정호 씨에 대한 걱정이 커진 건데요. 카카오에는 내부에선 모든 걸(100) 공유하지만, 외부에선 일절(0) 공유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100:0’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정호 경영총괄지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곧바로 해고 됐을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카카오가 데이터센터와 K팝 공연장 ‘서울 아레나’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2조 원 규모의 공사가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범수 창업자도 이 건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아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밷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공공기관에서는 부가세를 제외하고 2천만원 이상이면 무조건 공개입찰로 해야 하는데, 무려 2원이나 되는 엄청난 공사를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비정상입니다. 카카오의 내부 경영 문화가 이렇게 형편없었다니요. 충격입니다.

 

# 수의계약

>계약을 맺을 때 공개적인 경쟁입찰을 통하지 않고, 특정 업체 한 곳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 주로 계약 금액이 작거나 긴급한 계약이 필요할 때, 가능한 계약 업체가 한 곳밖에 없을 때 이뤄진다.

 

 

 

이렇게 끊이지 않는 비리 의혹과 반윤리적 경영에 카카오는 또다시 쇄신 의지를 다졌습니다. 규모 있는 법무법인과 협력해 고강도의 자체 감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임원들을 대폭 교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점은 김범수 창업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아니면 대대적인 임원진 물갈이는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고생을 함께 해온 수족들을 쳐내는게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카카오의 존립 자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위기 상황입니다.

 

 

또한 카카오는 그동안 임원에게 책임에 비해 지나친 권한을 줬다며, 경영관리 시스템도 대거 개선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령, 카카오와 관계사들이 주요 사업을 진행할 때 준법과신뢰위원회의 검토를 필수적으로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쇄신의 가능성이 의심받기도 합니다. 지난 13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는데요. 4인 체제로 출범한 CA협의체는 한 명이 공석인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재판이 현재 진행중인만큼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섣불리 판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카카오측에 불리하게 재판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는 카카오에 큰 시련이 될 것입니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서 카카오 사업 전반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만약 재판 결과가 카카오측에 불리하게 나오게 되면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 나아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바뀌게 됩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가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법인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게 되면 지분을 매도해야 합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한 1대 주주입니다. 일각에서는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SM엔터 인수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SM 인수가 무효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28x90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