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훌륭한 기업에 투자한 사람은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feat. 피터 린치)

꿈달(caucasus)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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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은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 할 책이라는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입니다. 이 책이 1989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니 이제는 고전이 된 책이네요. 피터 린치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기적과도 같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의 대가 중 한분입니다. 그의 자세한 이력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관련글: 2023.10.16 -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말하는 "바텀업" 투자란?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말하는 "바텀업" 투자란?

피터린치가 쓴 책 에는 “바텀업”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현존하는 투자의 대가인 피터린치는 그의 책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장세에 연연하지 마라, 이 한 가지만 이해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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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도입 초반부에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소개됩니다. 피터 린치처럼 전문적이고 천재적인 펀드 매니저조차도 급락장에서는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는 주식 투자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기반성이기도 하구요. 그만큼 피터 린치는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필치로 주식 투자의 요령을 독자에게 전달해줍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그의 사연을 요약해본 것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1987년 10월 16~20일에 일어난 사건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기간에 나는 인생에서 가장 별난 경험을 했다.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

 

 

# 10월 16일 금요일, 아내 캐럴린과 나는 아일랜드 코크 카운티/County Cork에서 드라이브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나는 휴가를 쓰는 일이 드물어서, 내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특이한 일이었다.

 

 

피터 린치(1944.1.19. ~ ) 마젤란 펀드를 13년간 운영하면서 연평균 29.2%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 우리는 블라니 성/Blarney Castle에 갔는데, 지상 몇 층 높이의 성 꼭대기 흉벽에 전설적인 블라니 돌(Blarney stone: 이것에 입 맞추면 아첨을 잘하게 된다고 한다)이 접근하기 불편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드러누운 자세로 난간을 잡은 채, 절벽 위에 놓인 쇠살대 위를 미끄러져 다가가면, 전설의 돌에 키스할 수 있다. 블라니 돌에 키스하고 살아서 돌아오는 일은 전율이 넘친다.

 

 

# 토요일에는 워터빌/Watervillie, 일요일에는 둑스/Dooks에서 골프를 치고 아름다운 링 오브 케리/Ring of Kerry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조용한 주말을 보내면서, 우리는 비로소 블라니 돌의 흥분에서 벗어났다.

 

 

# 10월 19일 월요일, 나는 모든 지능과 정력을 동원해서 극한 도전을 감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킬라니/Killarney의 킬린/Killeen 코스 18홀에 도전한 것이다. 골프 클럽을 차에다 싣고, 나는 캐럴린과 함께 해변 휴양지 딩글/Dingle 반도로 가서, 스켈리그/Sceilig 호텔에 숙박했다. 내가 몹시 피곤했었나 보다. 오후 내내 호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 그날 저녁 우리는 친구 엘리자베스, 피터 갤리와 함께 도일스/Doyle’s라는 유명한 해산물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다음 날인 20일 항공편으로 집에 돌아왔다.

 

 

 

 

- 사소한 혼란 -

 

물론 사소한 혼란 몇 가지는 말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런 일들은 언급할 가치가 거의 없다. 1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은 시스티나 성당은 기억하지만, 바티칸 궁전 안에서 뛴다고 욕먹은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를 괴롭혔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겠다.

 

 

# 업무를 마치고 아일랜드로 떠났던 목요일, 다우지수가 48포인트 하락했고, 우리가 도착한 금요일에는 108.36포인트 또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휴가를 계속 즐겨도 되는 건지 고민했다.

 

 

# 블라니 돌에 키스하는 순간에도, 나는 블라니가 아니라 다우지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골프를 칠 때를 제외하고 주말 내내, 나는 주가가 더 하락하면 어느 종목을 팔고 어느 종목을 저가에 매수할지에 대해 회사와 여러 번 통화했다.

 

 

# 킬라니의 킬린에서 골프를 치던 월요일, 다우지수는 또 508포인트 떨어졌다.

 

 

# 시차 덕분에 나는 월스트리트 개장 벨이 울리기 몇 시간 전에 라운드를 마쳤다. 그러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골프를 더 형편없이 망쳤을 것이다. 그런데도 금요일부터 이어진 우울한 기분 때문에 가장 잘 치는 날에도 내 퍼팅은 형편없지만, 이날 퍼팅은 평소만도 못했고 내 점수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 그날 오후 온통 내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마젤란 펀드의 100만 투자자들이 월요일 단 하루에만 자산의 18%에 해당하는 20억 달러를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재난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으므로, 딩글로 가는 길에 펼쳐진 절경도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도 42번가와 브로드웨이 교차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다.

 

 

# 오후 내내 호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낮잠을 잔 것이 아니었다. 이례적으로 많은 환매 청구에 대비해서 현금을 마련하고자, 펀드의 1,500개 종목 가운데 무엇을 팔 것인지 본사와 통화하고 있었다. 평소 상황이라면 현금이 충분한 수준이었지만, 10월 19일 같은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준이 못 되었다. 세상이 망하는 것인지, 나라 전체가 불황에 빠지는 것인지,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아서 단지 월스트리트만 문을 닫는 것인지, 당시에는 도무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 동료와 나는 팔아야 할 종목들을 팔았다. 먼저 런던 시장에서 영국 주식을 처분했다. 월요일 아침 런던 주가는 미국 시장의 주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전주 금요일 보기 드문 허리케인이 닥쳐서 시장이 열리지 않은 덕분에, 런던 시장은 폭락을 모면했기 때문이다. 이어 뉴욕에서 주식을 팔았는데, 대부분 개장 초에 처분했다. 이때는 다우지수가 150포인트 남짓 하락한 상태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50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 그날 저녁 도일스 음식점에서 내가 어떤 해산물을 먹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연안국의 GNP만큼 펀드에서 손실을 본 뒤라면, 새우를 먹는지 대구를 먹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사건 때문에 사무실로 서둘러 복귀하고 싶었으므로, 우리는 20일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아일랜드에 도착한 날부터 이런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혼란에 빠져 마음의 평정을 잃었던 것이다.

 

 

 

 

- 이번 일을 통해서 얻은 교훈 -

 

나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등락을 무시해야 한다고 늘 믿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 대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사건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 이 사건을 예로 든다면, 그 한 주 동안 절망에 빠져 피델리티 마젤란/Fidelity Magellan 펀드에서 MMF로 자금을 옮긴 사람은 100만 고객 가운데 3%에도 못 미쳤다. 절망에 빠져 매도하는 경우에는 항상 헐값에 팔게 되어있다.

 

 

10월 19일에 주식시장 때문에 애간장이 탔더라도, 그날이나 그다음 날에 팔 필요가 없었다. 천천히 주식 포트폴리오를 줄여나갔어도, 당일에 놀라서 던져버린 사람들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 12월부터 시장이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88년 6월이 되자, 시장은 23%가 넘는 약 400포인트를 회복했다.

 

 

우리는 이번 일로 수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지만, 나는 여기에 세 가지를 보태고자 한다.

 

1. 쓸데없는 걱정으로 좋은 포트폴리오를 망치지 말라.

2. 쓸데없는 걱정으로 좋은 휴가를 망치지 말라.

3. 펀드에 현금이 충분치 않을 때는 절대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

 

 

하루에 508포인트가 하락하든 108포인트가 하락하든, 결국 우수한 기업은 성공하고 열등한 기업은 실패할 것이며, 각각에 투자한 사람들도 여기에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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