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워런 버핏과 찰스 다윈이 <확증 편향>을 극복한 방법(확증 편향을 피하는 방법)

꿈달(caucasus)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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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가령 내가 매수한 종목은 매수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주가가 떨어지면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기를 기도할지언정 그 주식에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기 십상이다. 결국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주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마침내 실수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바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이다. 찰리 멍거는 확증 편향을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다. 인간의 뇌는 ‘불일치 회피/inconsistency avoidance’를 위해 변화를 꺼리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고 이것이 확증 편향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정보화 사회에 진입한 후에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확증편향 극복이 더 어려워졌다. 많은 진화생물학자가 지적했듯이 인간의 사고 구조는 현대 사회에 최적화된 구조가 아니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수렵 채집 생활에 최적화된 인간의 뇌

 

인류의 진화 과정은 약 400만 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인간이 농경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이다. 즉 인간은 진화 기간의 99%가 넘는 시간 동안 수렵 채집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수렵 채집 생활에 최적화되어 진화했다.

 

 

20세기까지 대부분의 기간에 인간은 일생동안 아주 적은 양의 새로운 정보를 접해왔다. 그런데 21세기의 현대인은 날마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복잡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보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결국 인간은 지름길을 선택하게 된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부합하는 정보에 매몰된다. 우리의 믿음을 강화해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뿐만 아니라 정신 에너지 소모도 적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의 믿음을 부정하는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는 험난하고 먼 길 대신 기존의 믿음을 강화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셈이다. 그래도 확증 편향을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확증 편향을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 찰스 다윈

 

역사적으로 확증 편향을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인물은 찰스 다윈(1809~1882)이라고 할 수 있다. 1859년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하고 진화론을 주장했을 때 많은 사람의 반대에 직면했다. 다윈은 화형에 처해지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겠지만 진화론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했다면 <종의 기원>을 발표하지 못했을 것이다.

 

 

1831년 다윈은 영국의 해군 측량선 비글호를 타고 약 5년 동안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박물학자로서 탐사 여행을 했다. 1836년 영국에 돌아온 후 세계 각지에서 모은 수집물을 조사하면서 진화론을 확신했지만, 1859년에야 비로소 <종의 기원>을 발표했다. 그동안 진화론을 반박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수집하면서 가능한 모든 공격에 반론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나갔다. 그런 과정을 20년 동안 지속한 후 발표한 저작이 바로 <종의 기원>이다.

 

 

찰리 멍거가 극찬했듯이 다윈은 자신의 가설을 부정하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다윈은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황금 법칙을 지켜왔다. 언제든지 내가 내린 결과에 반대되는 출판물, 새로운 관찰 또는 생각을 보거나 떠올렸을 때 반드시 즉시 메모를 하는 일이다. 나는 이런 사실과 생각이 내게 유리한 것보다 훨씬 쉽게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습관 덕분에 내 견해에 대한 반대 중 내가 주목하거나 대답하려고 시도하지 못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다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확증 편향 극복 방법은 자신이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대되는 사실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확증 편향을 극복한 방법

 

위대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 역시 확증 편향을 인지하고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2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확증 편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버핏: 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가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 멍거: 그것도 자주!

 

🧓 버핏: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은 모든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서 기존에 내린 결론이 온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재능은 모든 사람이 마스터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편향에 저항하는지 말해보자면, 사실 우리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찰리와 나는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이유는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확증 편향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신거리지 않으며 극도로 논리적인 파트너를 두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반대 의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벌인 적이 있다.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 트레이더 ‘더그 카스/DougKass’를 초대한 것이다.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를 주주총회에 초대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주주총회는 경영진에 의해 사전에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는 행사다. 논란거리는 애당초 차단된다.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기관투자가를 초대했다고 생각해보라.

 

 

버핏은 오히려 앞장서서 공매도 투자자를 주주총회에 초대했다.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더그 카스에게, 곤란한 질문을 해서 주식 가격을 한 10% 떨어뜨려 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카스는 공매도가 버크셔의 가치를 올려줄 수 있다면서 “1억 달러를 나에게 맡겨주면 공매도로 수익을 내서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라고 제안했지만 버핏은 “남에게 고통을 안기면서 돈을 벌고 싶지 않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버핏의 성공 이유 중 하나는 반대 의견을 외면하지 않고 사실과 분석에 근거한 판단을 내리면서 확증 편향을 극복하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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