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미국 주식 장기 투자

파운드리 3강 구도를 그리는 인텔의 약진

꿈달(caucasus)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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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는 바로 대만의 ‘TSMC’이다. TCMC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무려 시장 점유율이 60%에 가깝다. 2위 업체가 바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이고 15.8%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3위가 대만의 UMC라는 회사인데 6%정도를 점유하며 경쟁중이다. 사실상 인텔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요 몇년새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인텔

 

 

 

이러한 인텔이 8나노 반도체 양산에 나서는 등 파운드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정부 지원금도 큰 호재다. 인텔은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파운드리 분야에서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3년간 바쁘게 움직였다. 다만, 그동안은 내부 물량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면서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지난 21일, 인텔이 처음으로 파운드리 컨퍼런스를 열고 파운드리 사업 본격화 의지를 밝혔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1.8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고, 2027년부터는 1.4나노 초미세공정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도입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2나노 칩 생산에 필요한 ASML의 EUV 노광기를 가장 먼저 확보하며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 EUV 노광기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생산 장비.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빛으로 그려낸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이 독점적으로 생산한다. ASML은 ‘슈퍼 을’인 셈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문을 ‘인텔 파운드리’로 공식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인텔 내부의 제조 물량과 외부 채널 제조 물량을 확실히 분리해 TSMC와 같이 고객사 중심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공략 대상은 AI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AI 반도체 칩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현재 파운드리 외부 수주 잔고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작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208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더라도 대량생산은 외주에 의해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파운드리 분야의 수요가 굉장히 커질 것이라는 말이다.

 

 

인텔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엔 반도체와 과학법(칩스법)을 통한 지원금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지원 대상 기업을 자국 기업 중심으로 선정했다. 역시 미국은 미국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또한 인텔은 지난 2월 21일 포럼에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의 CEO 팻 겔싱어는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상당 부분 미국과 유럽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렇게 인텔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파운드리 시장의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칩스법을 등에 업은 인텔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인텔이 EUV 장비를 이용한 첨단 반도체 양산 경험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TSMC나 삼성전자 등 경쟁자에 비해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2세대 EUV를 도입해도 높은 수율을 달성할지엔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 것이다.

 

# 수율

전체 생산량 중 불량품이 아닌 양품의 비율을 뜻한다. 수율이 높다는 건 생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과제이다.

 

 

게다가 다소 느린 보조금 지급도 변수다. 인텔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건설도 보조금 지급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기 대선에서 칩스법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낙선할 경우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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