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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원전이 주목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 미국에서 대규모 SMR 설비 수주

꿈달(caucasus) 202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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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건설 프로젝트에 주요 설비를 납품한다.

** 국내 기업의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때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끊겼던 국내 대표 원자력발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가동률이 10% 밑으로 떨어져 직원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는 고통도 겪었다. 이런 아픔을 뒤로 하고,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

 

❓ 소형모듈원전(SMR)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 이하인 소형 원자로를 뜻한다. 발전 용량이 1,400MW 수준인 대형 원전 대비 건설비용이 10%에 불과하고 안전성도 높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지 출처 : 동아사이언스

 

 

지난 26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가장 큰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주관하는 50조 원 규모의 SMR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튜브 등의 주요 기기를 뉴스케일파워에 납품할 계획이다. 공급 물량은 2조 원이 넘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초기 투자 덕분이다. 뉴스케일파워가 아직 스타트업 단계에 머물러 있던 2019년과 2021년, 두산에너빌리티는 총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때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해 놓은 것이다.

 

 

두산은 S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오래전부터 투자를 진행해 왔다. 세계 최초로 SMR 전용 생산 시설을 만들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로선 두산의 예측이 옳았던 듯 하다. SMR 시장은 2033년 724억 달러, 2043년에는 2,9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SMR 프로젝트 수주 소식에 27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6% 오른 21,2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21,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에너토크와 우진엔텍 역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다른 관련주도 상승세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수주 실적은 꾸준히 늘어났다. 2022년 11월에는 이집트 원자력 발전소 공장 건설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에는 베트남 발전사업자 3곳과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 관련 협약을 맺었다. 지난 21일에는 칠레 화력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의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와 국내 원전 기업은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코는 늦어도 7월 중 한국과 프랑스 중 원전 수주국을 선정할 예정인데, 한국이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의 핵심 기기를 체코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전력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SMR 시장의 막이 열리면서 국내 원전 산업이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AI의 상용화로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와중에 전력 수급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SMR이 꼽힌다.

 

 

한편, 지난 정권 때 주춤했던 국내 대형 원전 건설 재개를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음 주 중 공개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초안에 신규원전 증설을 포함한 원전 비중 확대 내용이 담길 것이란 추측이다. 대형원전과 SMR을 포함해 4기 혹은 6기가 새로 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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