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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복기, 핵심 요약

꿈달(caucasus)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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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 미국보다 허용 범위를 넓히고 현물 상환 허용 등 차별을 뒀다.

*** 다만 승인 시기에 맞물려 중동 위기 고조로 인해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월, 미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에는 홍콩이 나섰다.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세계 최초 이더리움 ETF 승인을 발표한 것이다.

 

# 상장지수펀드(ETF)

보통 펀드는 매도와 매수에 2~3일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펀드를 주식처럼 필요할 때마다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지난 4월 15일(현지 시각),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중국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 보세라 자산운용, 하비스트펀드, 해시키 캐피탈 등이 SFC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받았다.

 

 

홍콩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시도다.

최근 홍콩은 중국의 입김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본이 이탈하는 위기를 맞았는데, 지난달부터는 반역이나 내란죄에 최고 종신형을 선고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됐다. 세부 사항이 불명확한 데다, 다국적 기업 등 외부 세력과 결탁하면 강한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홍콩 민주화 시위,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이미 홍콩을 떠나던 다국적 금융 기업을 더 몰아내는 역효과가 있었다.

 

 

홍콩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작년 6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는데, 이번 가상자산 ETF 승인을 통해 중국 본토를 포함한 아시아 거대 자본 유치를 기대하는 것이다. 본토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는 중국 정부도 홍콩을 미국과 경쟁할 금융 허브로 만들고자 예외로 삼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미국과의 차별점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한 미국은 단기간에 수많은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약 석 달 만에 미국의 11개 ETF에 약 590억 달러(약 81조 7,000억 원)가 유입됐다.

 

 

홍콩 현물 ETF 승인의 파급효과가 향후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콩 당국이 두 가지 차별점을 마련했기 때문인데, 우선 홍콩은 미국보다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범위를 확장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여전히 검토 중인 미국과 달리 홍콩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현물 ETF도 동시에 허용했다.

 

 

또한 홍콩 현물 ETF는 현물로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미국과 다르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다시 팔 경우, 오직 현금으로만 이를 상환해 줬는데, 반면 홍콩은 현금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현물 상환을 모두 허용했다. 현금 상환 시 거래 중개자를 둬야 하고 수수료도 지불해야 하므로, 복잡한 절차나 거래 비용을 줄인 홍콩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홍콩이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의 파급효과를 누린다면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제치고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로 자리 잡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된 중국 본토의 거대 자본이 홍콩에 성공적으로 유입되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사례처럼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과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신규 자금을 대거 유입하게 만드는데, 이번에도 가상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1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15% 하락하고, 이더리움도 2.11%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에 비해 홍콩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작아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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