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으로 동결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다가올 9월 회의에선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표현 방식도 바뀌었다. 연준은 7월 FOMC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소 상승했다/somewhat elevated”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전 표현인 “상승했다/elevated”에 비해 완화된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하고 “양대 책무/dual mandate,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는 표현을 썼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정치적인 고려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을 향해 11월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려선 안된다고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듯 보인다. 파월 의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내리는 ‘빅컷’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연설 후 페드워치에 따르면 빅컷 가능성은 17%까지 올랐다. 하지만 빅컷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그렇다면 미 연준은 금리를 얼마나 내릴까?
올해 남은 FOMC는 세 차례(9월, 11월, 12월)가 남아 있다. 총 0.75%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기준 금리를 0.25%P씩 세 번 인하하거나, 0.5%P 인하 한 번, 0.25%P 인하 한 번, 동결 한 번을 진행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0.5%P를 한 번에 내리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만큼 빅스텝은 없을 것 같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할까?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시점을 고심 중이다.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해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월 11일 이렇게 언급했다. “지난 5월부터 금리 인하를 검토해 왔고, 이제는 차선을 바꿔 방향 전환을 준비한다”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바로 금리를 낮추기엔 부담이 크다.
왜냐하면 부동산과 가계대출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고, 주택담보대출도 최근 3개월간 매달 5조 원 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많이 내렸다간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 널뛰는 환율도 문제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환율 변동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을 면밀히 살핀 뒤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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