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일본이 금리를 올린 이유,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결말은?

꿈달(caucasus)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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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지난 7월 31일 일본은행이 0~0.1% 수준이었던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다.

이 금리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인상을 선택했다.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액도 월 6조 엔에서 월 3조 엔까지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해 왔는데, 이번 달부터 국채 매입 규모를 2026년 1분기까지 분기마다 4천억 엔씩 줄인다. 사실상 초완화적인 금융정책의 종식을 선언한 셈이다.
 
# 초완화적인 금융정책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낮추고, 돈을 끝없이 찍어내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 일본 정부는 ‘소비 둔화 > 기업 실적 악화 > 고용 감소 및 임금 동결 > 소비 둔화 심화 > 경기 침체 악화’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이 정책을 도입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일본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했던 이유는 경기 부양 때문이다. 일본은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낮아지는 악순환에 시달리자, 엄청난 양의 돈을 풀어 소비 확대와 임금 인상을 유도해 왔다.
 
 
올해 드디어 그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봄철 임금 협상 결과 일본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3년 만의 최고치인 5.1%를 기록했고,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엔화 가치가 너무 크게 하락한 것도 금리 인상의 원인이다.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엔화 가치가 폭락했다. 4년 전만 해도 엔화로 1달러를 사기 위해 100엔 정도만 있으면 됐는데, 지금은 150~160엔이 필요할 정도다.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가 급락할 때마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에 뿌리며 환율을 조절해 왔다.
 
# 미국과의 금리 격차
전 세계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한다. 미국보다 금리가 낮다면 굳이 미국 대신 해당 국가에 돈을 맡기거나 투자할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일본 국민의 불만도 커졌다.
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품을 필두로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을 “중대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금리 인상의 원인 중 하나로 봤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0.5%로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결말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일본의 금리가 0% 수준이었던 만큼, 엔화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투자자가 미국채나 미국 주식 등의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여 빌린 돈을 갚으리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와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고, 엔화 가치는 더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 미국 증시 기술주가 크게 내린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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