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365 제2의 물결’이라는 온라인 발표 행사에 등장했다. MS의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적용되는 AI인 ‘코파일럿’의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이 발표에서 나델라 CEO는 매우 인상적인 발언을 했다.
“AI가 점차 강력해지고, 에이전트화 되면서, 모델 그 자체는 ‘커머디티/commodity’가 되어간다. 그리고 모든 가치는 여러분의 비즈니스 데이터와 워크플로에 모델을 어떻게 파인튜닝하고 적용하는지에 달려있다. AI와 인간 상호작용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커머디티/commodity : ①상품, 물품, 원자재 ②유용한 것
또한 나델라는 ‘코파일럿은 AI를 위한 UI다’ 라고 말했다.
나델라의 발언은 AI를 바라보는 그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MS가 AI를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나델라는 AI 모델 그 자체는 이제 커머디티가 되어간다고 표현했다.
이는 곧 AI 모델 자체는 대중들에게 상품이나 물품처럼 사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나중에 언급한 ‘UI’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컴퓨터 발전의 역사가 결국 UI 발전의 역사라는 해석도 있는데,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적용시켜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터득한 중요한 깨달음이 바로 ‘UI’가 아닐까?
아무리 유용하고 획기적인 AI를 개발했다치더라도 사용자가 그것을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대중들에게 외면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비롯해 코파일럿 제품군의 성공은 결국 UI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졌더라도 사람들이 이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가 별로라면 AI는 쓰이지 않을 것이다.
같은날 사티아 나델라의 발언과 유사하게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겸 CEO인 마크 베니오프도 인상적인 발언을 했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일즈포스의 연례 컨퍼런스인 ‘드림포스’가 열렸다. 이날 등장한 마크 베니오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AI에이전트인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하며 청중을 사로잡았고, 점심시간에는 기자들이 있는 프레스룸을 찾아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의 질문들은 ‘AI가 실제로 쓸모가 있느냐’는 회의론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AI 모델은 단지 커머디티일 뿐이다. 모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데이터와 메타데이터에 가치가 있다. MS의 코파일럿이 제2의 클리피(199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오피스 에이전트) 라고 생각한다. 귀엽고, 재미있는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자사의 슬랙과 경쟁 구도에 있는 MS 팀즈를 두고 MS를 디스한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AI 모델 자체는 이제 커머디티가 되어가고, 중요한 것은 데이터와 메타데이터에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베니오프 CEO는 AI가 아무리 뛰어나고 혁신적이어도 고객에게 가치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AI와 AI에이전트라는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확실히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
“아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전위적인 기술, 모두가 이야기하고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가장 흥미로운 기술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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