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아시아 최고의 IT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의 성공 비결은? (1부)

꿈달(caucasus)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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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텐센트라는 기업을 아시나요?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으로 알리바바, 바이두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2018년 4월 기준으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4950억 달러, 한화로 약592조원에 달합니다. 지금은 가치가 더욱 높아져 있겠네요. 당시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시가총액으로 5위, 아시아에서 제일 거대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텐센트는 창업 초기부터 다른 기업들의 상품을 모방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기업입니다. 그랬던 기업이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소위 남의 제품이나 상품을 모방하는 기업을 카피캣(Copy Cat) 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어떤 기업이든지 처음부터 100% 순수한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드뭅니다. 모방으로 시작하지만 더욱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으로 혁신을 더하고 결국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다. 바로 텐센트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오늘은 텐센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텐센트는 마화텅(馬化騰, Pony Ma)1998년에 설립한 기업입니다. 텐센트의 중국식 이름은 텅쉰(騰訊), '솟구치는 정보' 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 이름처럼 텐센트는 인터넷 정보를 다루는 아시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텐센트의 시총으로만 비교하자면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최대의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이르렀네요.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 회장

 

마화텅은 1971년 중국 광둥성 산터우시에서 태어나 하이난 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의 원래 꿈은 천문학자였다고 하네요.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984년 부모를 따라 선전으로 이사한 후 선전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공교롭게 선전은 중국의 경제 개혁과 개방을 상징하는 도시였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화텅 역시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무선호출기(삐삐)를 만드는 회사에서 잠깐 일하다가 대학 동기인 장즈둥(張志東)과 함께 텐센트를 창업했습니다. 마화텅이 최고경영자를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장즈둥이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기술 개발을 전담하기로 했지요. 이러한 텐센트의 구조는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장즈둥은 텐센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로 여전히 마화텅과 함께 텐센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처음 비즈니스 모델은 무선호출기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무선호출기가 몰락하기 시작했고, 마화텅은 다른 사업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주목한 것은 바로 인터넷 메신저였습니다. 당시 인터넷 메신저 업계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만든 'ICQ(I Seek You)'와 미국의 온라인 업체 AOL이 만든 'AOL 인스턴트 메신저'가 시장을 양분했습니다. 마화텅은 ICQ에 주목하고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인터넷 메신저 'OICQ(Open I Seek You)'를 출시했습니다. 개방을 상징하는 오픈(Open)을 이름에 붙이긴 했지만 사실상 ICQ를 그대로 베낀 것이지요. 

 

 

하지만 OICQ는 난립하는 수 많은 유사품 속에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개인정보를 사용자 PC에 저장하는 ICQ와 달리 텐센트의 서버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 접속해도 동일한 친구목록과 대화내용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해 호응을 이끌어냈지요.

 

이른바 '창조적 모방' 입니다. <베끼되 더 좋게 만든다> 라는 것입니다.

마화텅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텐센트가 작은 회사였을 때에는 성장을 위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야만 했다. 하지만 단순히 모방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해외에서 대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이를 중국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고 더 나은 기능을 추가해 혁신을 이끌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

 

 

이후로 텐센트는 ICQ와 AOL 로부터 자사의 메신저를 모방했다는 국제소송에서 패하게 되자, 인터넷 메신저의 이름을 QQ 로 바꾸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러는 동안 정작 ICQ와 AOL 인스턴트 메신저는 혁신과 개발에 소홀하게 되자 'MS 메신저' 에게 그 지위를 반납하고 소멸하고 말지요. 이러한 흐름을 읽은 마화텅은 꾸준한 혁신 없이는 자신들도 똑같은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하여 선보입니다.

 

그 후 텐센트에서 선보인 메신저가 바로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위챗>입니다. 위챗 역시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ㅋㅋ 하지만 위챗은 중국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수를 빠르게 늘려나갔습니다. 생활하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담았습니다.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오프라인 결제, 음식 배달, 쇼핑, 공과금 납부, 택시 호출 등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위챗만 있으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나갔지요. 

 

뭔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합성해놓은 듯한... ㅋㅋㅋ

 

이러한 노력 덕분에 위챗은 서비스를 개시한지 1년 만에 5000만 명, 2012년 9월에는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10억 명을 돌파하는 등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에 이어 모바일 메신저 업계의 3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다른 PC 기반의 인터넷 메신저 업체들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한 것과 달리 마화텅과 텐센트는 PC에서 모바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에 제대로 대응해 위챗 서비스 생태계를 일궈냈고, 이를 바탕으로 예전보다 더 큰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에 대해 세간에서는 중국의 막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정부에서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텐센트가 중국내 다른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어 <위챗> 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정착시킨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텐센트의 게임 사업과 관련한 경영 전략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텐센트는 명실상부한 세계 거대 게임 개발사이자 유통기업이 되었거든요. 물론 텐센트의 창조적 모방 전략은 다음 포스팅에서도 이어집니다. ㅋㅋ 다만 '베끼되 더 좋게 한다!'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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