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잉여'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 / 마셜의 '소비자 잉여' 개념과 사례 / 명품 구매할 때 할인받는 팁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는 현명한 소비를 위해 ‘거래효용’ 이라는 개념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도 현명한 소비를 위한 팁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경제용어는 ‘소비자 잉여’ 라는 개념입니다. 이 역시 거래효용과 약간 비슷한 개념인데요. 소비자 잉여란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살 때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과 실제 지불하는 가격 사이의 차액을 말합니다.
앞서 소개했던 거래효용은 소비자가 물건의 실제가격과 마음속 가격의 차이에 따라 느끼는 차이를 말합니다. 두 개념이 약간 비슷하여 헷갈리는데요. 쉽게 말해 거래효용은 500원 하는 물건에 대해 내가 ‘이건 400원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라고 느끼는 것이고요. 소비자 잉여는* 500원 하는 물건에 흥정을 해서 450원에 구입하면 차액인 50원이 소비자 잉여라는 것입니다. 두 개념이 비슷한 것 같은데 약간 다른 개념이지요. ^^
* 소비자 잉여는 경제학자 마셜이 그의 책 <경제학 원리>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는 ‘한 사람이 어떤 물건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은 절대 초과하는 경우도 없고, 그렇다고 그 사람이 기꺼이 지불할 금액에 도달하는 경우도 없다.’ 고 하였습니다.
그럼, 소비자 잉여는 사람들의 소비행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소비할 때 예상했던 돈보다 적게 지출하면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그만큼의 차익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제품의 가격이 예상했던 가격보다 비싸다면 구매행위 자체를 포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구매행위를 포기함으로써 그만큼의 돈을 아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행위 중 물건을 싸게 살 때 즐거움의 강도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 잉여의 해석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2만원 하는 물건을 1만5천원에 산 후에 남은 5천원으로 다른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가 없는 물건인데도 그렇게 하지요. 이 역시 자신의 소비자 잉여 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소비자 잉여는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그저 심리적 만족감을 줄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명품 매장에 가면 판매되는 가죽 제품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고가인데요. 이러한 제품들과 디자인이 비슷하고 원재료가 같은 제품들을 일반 매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반매장에서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요. 그렇다면 왜 명품 매장에서는 이렇게 비싼 가격에 판매할까요? 그것은 바로 명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그만큼 명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비싸더라도 그 가격을 지불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명품이나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좋은 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그것은 바로 마음에 드는 어떤 물건이 생겼을 때 최대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을 보고 시큰둥해하며 구매욕구가 없는 척 행동하면 판매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더 내려서라도 판매하려고 할 것입니다. 보통 남자들은 매장에 가면 직원이 추천해주는 옷을 구매하거나 약간만 할인해준다고 하면 덥석 물건을 집어올 때가 많습니다. 남자들은 보통 여자들보다 쇼핑 경험이 적고 목적 지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판매자는 더 큰 수익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대형매장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감행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소비자잉여로 만족감을 얻을 때 그들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소비자 잉여는 심리적 만족감이지 절대 소비자가 금전적으로 얻는 추가적인 부의 잉여가 아닙니다.
경제학자 마셜은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모든 수요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수요다.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반드시 어떤 물건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고, 이 물건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물건을 구입하려고 할 때 그 물건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지불하려는 가격이 그에 합당한 것인지를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저는 평소 고급 외제차를 구매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그 생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고급 외제차와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는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가격차이는 상당하지요. 또한 외제차를 구입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저에게 실익이 없습니다.
보험료, 수리비, 세금 등 각종 차량 유지비가 지금보다 더 나가게 됩니다. 다만 고급 외제차를 탄다는 심리적 만족감은 높아지겠지요. 그런데 그 심리적 만족감도 일년 정도 지나가면 시들시들해지지 않을까요? 아니 반년도 못갈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니 다음에 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그때도 국산차로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금은 국산 대형 세단을 타고 있지만 그것도 국산 중형 세단으로 바꿀 것이고요. 요즘은 중형 세단도 실내공간이 넉넉해서 쾌적하더라구요. 오늘은 현명한 소비를 위한 ‘소비자 잉여’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소비자 잉여라는 심리적 만족감에 돈을 허투루 소비해 진짜 가치있는 물건을 사지 못하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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