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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100년 기업들의 생존비결, 100년 기업이 가능할까?

꿈달(caucasus)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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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100년 기업들의 생존비결, 100년 기업이 가능할까?

 

요즘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백세 인생’이라는 말도 등장했으니까요. 사람의 일생을 보통 100년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업이라면 어떨까요? 하나의 기업이 창업을 하고 그 기업이 폐업을 하기까지 보통 얼마나 걸릴까요? 사람의 인생처럼 100년 이상을 생존하는 기업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흔히 듣는 말 중에 ‘기업은 삼대를 넘기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지요. 창업자는 어려운 난관을 헤치며 기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2대는 1대 창업자의 노력을 곁에서 지켜보며 성장하므로 2대까지는 기업이 잘 성장합니다. 하지만 3대는 이미 잘 닦아놓은 기업의 경영을 물려받으므로 별 다른 고생의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경영에 소홀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100년 이상된 기업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일본의 ‘곤고구미’ 사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백제의 목공 기술자였던 유중광 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시텐노지 등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를 만들면서 시작했습니다. 서기 578년에 설립되어 2006년에 망했는데, 이 기간은 무려 1,428년이나 됩니다. 엄청난 기간동안 생존했던 기업입니다. 이 외에도 일본에는 천년 이상 된 기업이 7개나 됩니다. 200년 이상이 3천개, 100년을 넘은 기업은 1만 5천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일본에 이렇게나 많은 100년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신중함과 장인정신에 기반한다고 평가합니다.

 

유럽의 독일이나 네덜란드에도 수백년 된 기업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두산(1896년), 동화약품(1897년), 몽고식품(1905년), 광장(1911년), 보진재(1912년), 성창기업(1916년)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기업을 창업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원인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유교 문화 사상에 의한 기업이나 상업행위를 천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100년 이상을 존속하는 기업들은 뭔가 그 생존비결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람의 인생도 100년을 살아가기 쉽지 않은데 기업은 오죽할까요? 미국의 S&P 500대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20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생물의 면역시스템에서 장수기업의 생존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마틴 리브스는 이렇게 기업이 100년 이상을 살아가려면 살아있는 생명체의 면역시스템에서 생존 비결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생물의 면역 시스템은 6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 생물의 면역 시스템의 첫 번재 특징은 잉여(redundancy)입니다. 림프구와 백혈구 같은 면역 세포를 미리 수백만 개 이상 만들어 비상시에 대비합니다.

2. 두 번째 특징은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백혈구 뿐만 아니라 B세포, T세포, 자연살해세포, 항체 등 다양한 세포들을 구비해서 상황에 맞게 조합하고 대처합니다.

3. 세 번째 특징은 모듈화(modularity)입니다. 표면 방어막인 피부, 빠르게 반응하는 선천면역계, 특정 목표에 특화된 적응면연계 등 모듈로 설계되어 있어서,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분이 기능을 대신합니다.

4. 네 번째 특징은 적응성(adaptation)입니다. 생물의 면역체계는 새로운 위기를 만나면 적절한 맞춤 항체를 만들어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5. 다음은 신중(prudence)입니다. 생물의 면역체계는 작은 위협일지라도 미리 감지해내고 한 번이라도 경험한 위협들을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6. 마지막으로 착근성(embeddedness)입니다. 면역 시스템은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신체라는 더 큰 시스템에 내장되어 신체의 다른 부분들과 조화를 이루며 기능합니다.

 

이렇게 생물의 6가지 면역 시스템이 가진 특징에서 기업의 장수 비결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6가지 모든 요소가 동시에 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기업이 경영을 해가면서 그때그때 다양한 위기와 위협에 노출되는데, 그 때마다 이 6가지 요소들을 상황 대처를 위해 적절하게 조합되어 발현하므로 기업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때 화학필름의 대명사였던 일본의 후지필름을 들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과 라이벌이었던 미국의 코닥 사는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폐업을 하게 되었지요. 후지필름 역시 같은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지금도 살아남았습니다. 후지필름은 화학, 재료공학, 광학 분야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서 지금은 화장품, 의약품, 의료 시스템, 바이오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변화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신중함, 다양성, 적응성의 원칙이 적용된 사례입니다.

 

하나의 사례를 더 들자면, 1997년 2월 도요타 차량에 장착되던 브레이크 부품인 P밸브를 납품하던 아이신세이키 공장의 화재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도요타는 자사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P밸브를 아이신세이키 사에서 전량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 기업의 공장이 전소되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도요타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단 5일만에 생산재개에 성공했습니다. 도요타는 협력사들과 협조하여 최단시간 내 설계 도면을 공유하고 대체 생산라인을 확보해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듈화된 공급망, 통합된 체계로의 착근성,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잉여 능력이 발현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관련포스트: 2021.06.04 - 100년 기업, 파나소닉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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