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64년만에 찾아온 가을 한파, 10월의 만추에 적어보는 글

꿈달(caucasus)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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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만에 찾아온 가을 한파, 10월의 만추에 적어보는 글

 

갑자기 며칠 전부터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예년보다 약 15일 정도 더 빨리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고 한다. 어제 뉴스에서는 64년만에 겪는 한파주의보라고 한다. 지난주 초만 해도 한 낮에는 날씨가 뜨거웠는데, 불과 서너일만에 갑자기 겨울로 바뀐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예전같으면 주말에 가까운 곳의 유원지나 공원을 찾아 짧은 여행이라도 했을텐데... 지금은 근처 대학 캠퍼스에서 가족들과 산책을 하는 것이 주말의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산책하러 가려고 옷장 속에 깊숙이 숨겨놓았던 겨울 옷들을 대량 방출했다. 근처 대학가 캠퍼스를 걸을 때에도 응달진 곳은 어찌나 춥고 바람이 세게 불던지... 햇볕이 쬐는 곳만 찾아서 종종 걸음으로 걷는다. 이제 갓 두살이 된 사랑이는 이제는 제법 잘 걷는다. 넘어지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었고 옹알이도 해가며 자기가 관심있는 곳으로 자꾸 걸어간다. 첫째 아이는 저만할 때 아빠 엄마 곁에서 좀처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둘째 사랑이는 부모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세상 호기심 충족에 열중이다. 어디까지 혼자 가려나 싶어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 20미터 넘게 저 혼자서 종종 걸어간다. 걱정이 되어 안아서 돌아왔다.

 

아직 10월의 반인데, 올해 겨울은 일찍 찾아온 듯 싶다.

올 해도 이제 두 달이 조금 더 남았다. 아직 가을을 더 느끼고 싶은 요즘인데, 날씨까지 추워오니 갑자기 올 한해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뭔가 열심히 달려오긴 한 것 같은데, 마음 한 켠으로는 뭔가 허전하고 아쉽기만 하다. 으레 11월이 되면 일상에 긴장이 좀 풀리고 게을러지기도 한다. 12월에는 다음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긴장이 되고 일상이 바빠지는데, 11월은 마치 중간에 쉬어가는 중간역 같은 느낌이다. 아직 10월의 반인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벌써 11월 느낌이 든다.

 

매년 이맘때면 허전함과 뭔가 모를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제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약간 고민도 되고,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에 소홀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 삶을 내가 제대로 이끌어가고 있는건지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런 저런 주변 일들로 마음이 흔들리고 눈앞에 닥친 일들만 해결하려고 아둥바둥 대는 것 같다.

 

2021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겠다. 아직은 그래도 청년이라고 할 만한 나이인데, 의기소침해지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봐야겠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람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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