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었는데,
시장의 기대치보다 0.3% 높은 8.3%가 나왔습니다. 물론 고점에서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은 상황... 이러자 시장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되었고, 어제 나스닥은 5% 넘게 빠졌더군요. 😥
올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아마도 한동안 길게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이런 상황이 되자 올해 IPO 시장도 덩달아 얼어 붙었습니다.
얼마전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잠정 연기했는데요. CJ올리브영은 꾸준한 매출 증가와 성장세를 보여온 좋은 기업입니다. 그리고 국내 헬스, 뷰티 시장의 시장점유율도 85%에 달하는데 말입니다. 이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고려해 결국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해왔습니다.
그러나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기업측에서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참고로 올리브영은 현재 국내 헬스, 뷰티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매출 2조 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매출이 13%, 영업이익은 38% 늘어났어요. 경쟁업체인 롭스와 랄라블라 등은 같은 기간에 적자를 기록했고, 매장 수를 오히려 줄여나갔대요.
하지만, 올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자 IPO 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됐습니다. 올해 IPO 시장이 침체한 주요 원인 중 한 가지는 바로 금리 인상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정부는 시중에 많은 돈을 풀었습니다. 유동성(시중에 풀린 돈)이 높아진 것. 덕분에 많이 기업이 작년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높아진 유동성 탓에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지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최근 잇달아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시중 유동성을 낮추기 위해서 말이지요. 금리가 인상되면, 투자자들은 높은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겠지요. 즉, 기업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증시가 부진하자, 올해만 벌써 4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상장을 철회했어요.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이유로 상장 철회를 신고했고요.
2011년, 2018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상장에 도전한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이유로 수요예측조차 포기하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코스피 상장은 이렇게 부진한데, 코스닥에서는 비교적 상장이 활발합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4곳이었는데, 같은 기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53곳이나 됩니다.
그 이유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우회상장이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총20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6% 늘어난 수치.
스팩 합병 상장 시, 기업은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여 주식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팩 합병 상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올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물가가 정상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는 그때까지 고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네요. 당장 물가라도 좀 잡히면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올 텐데... 그 때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일 우울한 나날들입니다.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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