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미중 패권전쟁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진 전략적 가치

꿈달(caucasus)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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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공급망이 무너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었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한창이지요. 금리 인상이라는 무기 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중앙은행들은 올초부터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왔지만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많이 낮아져서 이제는 인류와 공존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변수는 세계 경제에서 어느정도 후순위로 낮아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물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가장 큰 화두가 되었네요.

 

 

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과 한창 전쟁중... ㅠ-ㅠ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이제 세계 경제는 정상으로 돌아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미국은 중국과 패권전쟁을 치르고 있었으니까요. 그 전쟁은 지금도 한창 진행중이고요. 💥

 

 

지금의 혼란이 진정되면 또다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때가서 또 세계 경제에 혼란이 오게 되겠지요. 최근 미국은 우리나라에게 칩4 동맹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칩4 동맹이란 전체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대만, 한국을 끌어들여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성장하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단연 세계 제일이지만,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만의 TSMC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국은 최근 반도체 생산공장을 미국내에 짓는 것 뿐 아니라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추진중이 계획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중국 반도체 기업이 R&D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는 것. 두번 째는 중국 내 웨이퍼가공 능력에 한계를 두는 것입니다. 웨이퍼 가공은 노광기술(Lithography)을 이용한 대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가 필요한데 네덜란드 ASML 이 이런 장비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미국은 ASML 과 같은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이것을 중국기업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대체 미래에 어떤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 미국이 이렇게 강수를 두는 것일까?

 

 

중국 역시 우수한 전자제품 제조기업(화웨이, TCL, 하이얼)과 국내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AI와 데이터로 무장한 강력한 테크기업(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기술력은 첨단무기개발,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위협적입니다. 반도체는 중국이 기술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한 마지막 퍼즐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강력하게 부상하자 미국은 중국의 기술발전을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반도체 산업을 건드리기로 마음 먹은 것이지요. 실제로 2020년 미국이 화웨이를 콕찝어 제재를 가하고 대만과 삼성전자에 화웨이에게 반도체를 공급하지 말라고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화웨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지원법’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미국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지원받은 기업은 중국내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데 제한을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인데,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내 공장 설비를 확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연히 중국내에서 생산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겠지요.

 

 

당연히 중국도 미국의 이러한 강경 조치에 가만 있지 않겠지요.

전문가들은 중국은 최첨단 장비보다 다소 이전 세대의 장비와 기술 IP를 가지고 자립형 연구를 시작해서, 완전히 별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중국은 반도체 관련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경쟁력있는 R&D 성과를 보이고 있고, 내수 시장도 크기 때문에 그 수요만으로도 반도체 생태계를 독자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중국은 또 한다면 하는 나라라서...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시간이 문제지 중국 스스로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는 곧 중국내에서 쓰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중국의 반도체만 쓰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가인 중국이 이처럼 독자적인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을 잃게 되는 결과가 오고 말겠지요.

 

 

이처럼 반도체 산업은 21세기 첨단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각종 첨단 IT 제품들에 필수적인 부품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가 지니는 전략적 가치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미국에 기술적으로 뒤쳐져 있는데, 이 분야도 우리가 미국을 따라 잡을수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설계와 제조 두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반도체 산업 강대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아져서 지금보다 더욱 실리적인 외교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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