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나 부산항과 같이 큰 항구에 가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컨테이너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컨테이너는 오래전에 개발 되었을 법 한데, 사실 컨테이너의 역사를 오래되지 않았다. 컨테이너는 실제로 1950년대 후반에 개발되었다.
당시 육로와 해로에서 화물을 능률적으로 옮기고,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했던 어느 트럭 운전사의 아이디어가 컨테이너를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컨테이너는 트럭, 기차, 배에 물건을 싣고, 내리고, 보관하는 과정을 완전히 바꿔놓았게 된다.
* 컨테이너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말콤 맥린(Malcom McLean, 1913~2001)이란 미국의 사업가. 노스캐롤라이나 맥스턴이라는 곳에서 태어나 집안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그는 중고 트럭을 사서 트럭회사를 차려 화물운송사업을 했다. 1957년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선 게이트웨이시티(Gateway City)호가 건조되었고, 이 컨테이너선은 뉴욕에서 플로리다, 텍사스에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1963년 맥린은 뉴저지주 뉴악(Newark) 항에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했다. 그가 컨테이너를 소개한지 10년 후인 1968년 미국 최대해운회사인 시랜드(Sea-Land)가 미국~유럽 항로에 컨테이너 운반을 시작했고, 곧이어 동아시아에도 컨테이너로 화물이 운송되었다. 이로서 컨테이너는 세계 화물 운숭의 기준이자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컨테이너는 가만 보면 색상이 매우 다양하다. 컨테이너마다 입혀져 있는 색상마다 다음과 같으니 의미가 있다고 한다.
* 흰색과 황갈색
한 번 사용 후 보관 기구나 조립식 구조물로 용도가 바뀔 가능성이 큰 컨테이너를 일컫는다. 오래되어도 크게 티가 나질 않는 갈색과 밤색은 선박 회사 간에 사고팔기 쉬워 리스 회사에 인기가 좋다.
* 파란색, 녹색, 빨간색, 주황색
외관이 밝은 컨테이너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세계적인 대형 해운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이 화려한 색깔의 컨테이너는 경매에서 중소기업에 넘어가 로고를 바꾸고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컨테이너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컨테이너 색깔에 따라 내부 공기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어두운 색은 태양열을 흡수해 컨테이너 내부 온도와 습도를 높인다. 흰색, 회색,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은 햇빛을 굴절시켜 컨테이너 내부를 어느 정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해운선사들은 각기 다른 컨테이너 색을 보유하고 있다.
선사만의 자신들의 정체성과 타 사들과 차별화된 특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대표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은 자사 컨테이너 색으로 붉은색 계열을 사용하고 있다. SM상선은 파란색 계열의 색을 사용한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회색계열, 프랑스 CMA&CGM은 파란색 계열, 홍콩 OOCL은 하얀색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 에버그린은 이름에 걸맞게 초록색 컨테이너, 비교적 최근에 생긴 일본 해운 3사(NYK·MOL·K라인)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 ONE은 핫핑크를 자사 컨테이너 색으로 선택했다.
컨테이너 색상은 법으로 정해져 있진 않으나 거의 겹치지 않는다. 그래야 자사 고유만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회사마다 컨테이너 색이 다른 것은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사 컨테이너를 쉽게 알아보기 위함이다. 또한 컨테이너를 운반할 때 식별에 도움이 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참고로 컨테이너 한 개를 도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다음과 같다.
가장 눈에 띄는 ONE의 핫핑크 컨테이너 1개에 들어가는 도료 가격은 약 8만5000원 수준, 그 다음이 에버그린의 초록색 컨테이너로 여기는 약 7만9000원 정도다. 반면 머스크라인의 회색 컨테이너는 4만4600원으로 반값 정도.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사용하는 컨테이너도 평균 수준의 가격이라고 한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노르딕 워킹의 모든것 (11) | 2022.11.03 |
---|---|
반려견 코 비문을 이용한 등록제, 과연 시행이 가능할까? (6) | 2022.11.01 |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팁(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팁) (9) | 2022.10.27 |
3분 만에 읽는 반지의 제왕 성공 스토리 (2) | 2022.10.26 |
몰입으로 가기 위한 네 가지 요령 / 작가 스티븐 코틀러의 제안 (6) | 2022.10.14 |
패스트푸드점이 빨간색과 노란색을 좋아하는 이유 (16) | 2022.10.13 |
실패의 종류와 피드백을 위한 조직 문화 (8) | 2022.10.12 |
걷기만 해도 과연 살이 빠질까? 걷기가 다이어트가 될까? (14) | 2022.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