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1년 이상 지속되면 대기업의 40%가 사라진다. 기업의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이유.
2000년 초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한 기업이 있다.
과연 어떤 기업일까? 애플? GE?
그 기업은 다름아닌 시스코(Cisco)다. 1983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시스코는 2000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해 주가가 80%나 폭락하는 대위기가 닥친다. 당시 그 위기를 잘 극복한 공으로 2015년까지 시스코의 CEO를 역임한 존 챔버스 전 시스코 회장이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사태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미국 대기업의 4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의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 무려 40%가 사라진다고? 이게 무슨 소설같은 이야기 인가?
존 챔버스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큰 회사들이 단기적으로는 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죠? 하지만 이 위기가 1년이 지나간다고 해 봅시다. 지금 (시장에 상장돼 있는) 큰 회사들의 40%는 없어질 겁니다. 대신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딛고 급격하게 클 곳들이 나올 겁니다."
- 존 챔버스 전 Cisco 회장. 현 J2C벤처대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기업 문화와 글로벌 경제 가치사슬의 구조 등 많은 분야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지금과 같은 위기에 무너지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회장은 이와 같은 위기의 시대에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 세 가지 특징은 바로 회복탄력성, 사회적 가치(Social Value)기반의 BM(Business Model), Game Changer 이다. 이 세 가지 특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 이다.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일까?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나 역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는 능력 또는 어려움 속에서 그 기능 수행을 회복한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위기를 겪게 되면 똑같은 상황이더라도 위기에 대처하는 정도가 각각 다르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오랫동안 어려움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은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리곤 한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위기에 당면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어려움이나 고통을 잘 이겨 내고 다시 일상적인 삶에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이런 적응 능력을 <회복탄력성> 이라고 한다.
이렇듯 기업들에게도 회복탄력성의 개념이 적용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코로나 위기에 어떤 기업들은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무너지고 있지만, 또 어떤 기업들은 오히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기도 한다.
요즘같은 시기에 회복탄력성이 강한 기업들의 대표적인 분야는 바로 <구독경제>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5주만에 2천6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구독경제 회사들은 오히려 직원을 더 뽑고 있다.
구독경제 서비스 기업들은 불황에 왜 이토록 강한 것일까?
크게 3가지 이유와 언택트(Untact)라는 시대적 요인이 있다.
첫째, 고객들이 락인(LOCK-IN)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수입이 감소되면 당연히 제품 구입을 즉각적으로 줄인다. 자연스레 기업이나 가게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거나 없을 수밖에 없다. 구독서비스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기업이 선불을 받기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그 여파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즉, 구독경제의 방식은 기업입장에서 현금흐름(Cash Flow)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고객들은 새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지 않지만, 기존에 구독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가장 마지막에 해지할 확률이 높다.
둘째, 구독 서비스는 목돈을 필요치 않는다.
대부분의 구독서비스 제품과 서비스는 금액을 매월 또는 정기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지출하는 금액이 적다.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일지라도 목돈이 들어가야 한다면 불황인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워서 구매를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구독서비스는 백만원 짜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십 개월로 분할 해서 지출 하는 것과 같다.
셋째, 기업은 고객을 잘 알기에 사업 예측이 가능하다.
구독 서비스 기업은 불특정 다수에게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즉, 구독자라는 단골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독자의 ID를 통하여 취향과 필요 사항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맞춤 제공할 수 있다. 불황에 적합한 구독서비스 비지니스 모델(BM)을 만들 수도 있다.
넷째,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 에 가장 적합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 대세를 이루면서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들이 구독서비스 제공 기업과 배달업체 등이다. 미국의 구독서비스 대표 상품인 <아마존프라임> 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경우 "배송이 몰려서 10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 고 밝혔다. 피자 배달 역시 늘어나고 있어서 피자헛은 3만 명, 파파존스 2만명, 도미노 피자1만명 등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발표" 할 정도이다.
존 챔버스가 CEO로 있었던 시스코 역시 구독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글로벌 대기업인 시스코의 소프트웨어 매출의 약 71%를 구독서비스 모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구독경제BM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구독서비스를 통하여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 확보로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고객들과 사회적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기반의 BM(Business Model)을 창출하여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game changer)만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존 챔버스하고 하고 싶었던 말은 대기업든 스타트업 기업이든간에 위기를 이겨내는 기업 즉 회복탄력성이 강한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기정 사실화 되었다.
올 하반기 가을에는 2차 대유행이 또 올거라 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들 일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어느때보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요구받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는 게임 체인저 기업들의 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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