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과연 얼마일까? 우연이 만드는 행운에 대한 이야기
최근 아주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연의 설계(마크 뷰케넌 외 다수)라는 책이다.
이 책은 뉴 사이언티스트라는 영국의 과학 주간지에 실린 과학자들의 글을 엮은 책이다.
사이언티스트는 1956년부터 영국에서 발행된 과학주간지다.
<과학적 발견이 미치는 산업적, 상업적, 사회적 영향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하여> 라는 기치 아래 과학과 철학 분야를 아우르는 뉴스와 논편을 다룬다. 2013년에는 영국 최고의 미디어를 가리는 PPA 어워드의 후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책 제목이 매우 흥미롭다.
<우연의 설계>라는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우연>이라는 현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왔으며 또 일상의 생활 속에서 우연을 행운의 기회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과학 분야의 책답게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하고 있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책인데, 편집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예시를 활용하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 존재 자체가 크나큰 행운(우주의 기원부터 인류가 출현하기까지 이어진 우연한 사건들을 다룬다.)
2장 : 우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당신이 진실을 다루지 못하는 이유)
3장 : 우연과 수학(기이하기 짝이 없는 우연의 수학)
4장 : 나의 우주, 나의 법칙(철학적 막간)
5장 : 생물학의 카지노(자연계에서의 우연)
6장 : 우연을 활용하기
차례만 보아도 흥미롭다.
<우연>이라는 현상이 우주의 탄생(빅뱅)부터 인류의 출현까지 미친 영향, 그리고 인간의 사고작용과 더 나아가 수학을 비롯한 인간사에에 끼친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에서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경험한 현상에서 패턴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여 이를 <우연>으로 여기게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내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갔는데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런데 그 동창은 나와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며, 심지어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는 꽤나 신기한 <우연>이다. 그런데 사실 이와 같은 사건은 큰 맥락에서 보면 확률상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저 발생한 현상일 뿐이다. (이 내용을 다룬 부분에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정말 있는것인가? 를 다루기도 한다.)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내용은 바로 로또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떤이는 로또를 구입할때 천원어치만 사는 사람, 어떤이들은 몇십만원에 이르기까지 큰 돈을 들여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천원을 구입하나 몇십만원을 구입하나 어차피 확률상 1등에 당첨이 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식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13,983,816분의 1이다. (우리나라 로또 1등의 당첨확률은 8,145,060분의 1)
이 어마어마한 1등 당첨확률을 체감하기도 어렵지만 어차피 로또는 진짜 될 사람만 된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로또 1장만 구매한 것이나 50장을 구매한 것이나 엄청난 확률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굳이 50장까지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그럼에도 일주일마다 1등이 10여명씩 나오는 이유는 뭘까? 그건 그만큼 로또 판매량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다.
엄청나게 많은 로또가 팔리기 때문에 그 정도의 판매규모에서 확률상 1등은 매주 10여명씩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어차피 1,2,3,4,5,6 으로 사든 무작위 수로 사든, 자동으로 랜덤구매하든지 1등 당첨확률은 동일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 로또에 대한 숨은 과학이 재미있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그건 <우연>이라고 여겨야 할까? 아니면 확률상 1등이 된 것일까?
이 외에도 우연을 행운의 기회로 만든 과학사의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도 아주 재미있었다.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행운(그의 연구실에 놓여 있던 세균 배양 접시에 길을 잃고 날아든 곰팡이 포자가 내려앉은 사건), 거대 화학기업인 3M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려다 초약력 접착제가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찢어진 성경책에 붙이면 좋겠다 싶어 생각했던것이 바로 대히트작인 포스트잇의 시초였다는 것, 하이킹을 다녀온 후 옷에 붙어 있던 가시 돋힌 풀씨에서 영감을 얻더 벨크로 접착 테이프를 발명한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사소한 사건을 기회로 포착하고 우연을 행운으로 만든 사례를 보면 <항상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다. 이들은 평소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학습했고 평소에도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상의 우연한 사건을 대수롭게 넘기지 않고 행운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생물학(진화, 유전, 돌연변이 등)을 비롯한 수학, 철학, 카지노(도박) 등에서 우연을 소재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평소 다양한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 싶다. 그래야 좀 더 나에게 많은 사건(현상? 우연?)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 속에서 나도 우연을 행운으로 바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새로운 분야에 용기내어 뛰어들고, 도전을 즐기는 삶~
그렇게 살다보면 나에게도 더 많은 행운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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