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롤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주니어는 토니 스타크 역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실존하는 인물을 인터뷰하고 그 사람의 성격과 말투 등을 벤치마킹 했다는 이야기이다. 로버트 다우니주니어가 인터뷰한 그 사람은 바로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이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우주항공산업 등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기업의 수장으로 과감한 추진력과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평소 괴짜같은 언행을 보이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 비슷하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테슬라 이 외에도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로 그 사업은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 발사 로켓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SpaceX) 라는 민간우주항공기업인데, 정식 기업명칭은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 이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6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항공기업이다.
국제 우주 정거장(ISS) 보급 및 상용 인공위성 발사를 주 사업 영역으로 하며, 미래에는 화성 유인 탐사 및 화성에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 화성 기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현재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인공위성 발사나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하는 로켓은 한마디로 1회용이었다. 말 그대로 한번 사용하면 폐기되는 것이 로켓이다. 문제는 이 1회용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일론 머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 발사 로켓을 만들어 현재 로켓 발사 비용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낮추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스페이스X 는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팰컨9> 개발에 성공했다.
팰컨9 은 2015년 12월 21일 역사상 최초로 화물을 궤도에 올리고 임무를 마친 뒤 지상에 착륙하여 로켓을 그대로 회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이후로 스페이스X 는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2018년 12월 3일에 우리나라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이 날을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로켓은 우주탐사 사상 최초로 세 번째 재활용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2108년 기준 19차례 로켓 발사를 통해 연간 최다 발사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은 18회였다.
이렇게 민간우주항공산업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번에는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민간 첫 유인 우주왕복선인 <크루 드래건>이 다가오는 5월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시험 발사된다. 이번 시험 발사로 크루 드래건의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용 유인 우주 임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5월 20일(현지시간)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된다.
우주비행사인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는 크루 드래건을 타고 지구 저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다가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민간에서 개발한 우주선에 사람을 태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모-2>로 불리는 이번 시험 발사 임무는 크루 드래건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험 발사로, NASA가 크루 드래건의 상업용 우주비행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절차이기도 하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19년 3월 사람을 태우지 않은 크루 드래건을 ISS로 보내는 무인 시험발사<데모-1>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5월 예정인 유인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크루 드래건은 2020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ISS로 향하는 상용 우주왕복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폭이 4m, 높이가 8.1m인 크루 드래건은 최대 7명까지 태울 수 있고, NASA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면 임무 장비 등 부피를 고려해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자유비행은 최대 10일까지 가능하고, ISS에 최대 210일간 도킹해 머물 수 있다.
지난달 31일 NASA는 올해 4분기로 예정된 크루 드래건의 첫 상용 우주왕복 임무에 참여할 우주비행사 4명의 명단도 확정했다. NASA 우주비행사인 마이크 홉킨스, 빅터 글로버, 섀넌 워커 등 미국인 3명과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 우주비행사인 노구치 소이치 등 일본인 1명이다. 워커는 4명 중 유일한 여성 우주비행사이고, 노구치는 1996년 NASA에서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은 일본인 우주비행사다. NASA는 스페이스X와 우주왕복 임무 6건을 위해 2조6000억달러(약 318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정말이지 엄청난 금액이다.
크루 드래건은 NASA 임무 외에도 다양한 민간 우주비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초 미국 우주관광 스타트업 액시엄스페이스는 내년 하반기 개인 관광객 3명과 자사 우주비행사 1명 등 민간인 총 4명을 크루 드래건에 태워 ISS에 보내는 계약을 스페이스X와 체결했다. 또 다른 미국 우주관광 기업인 스페이스어드벤처도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내년 말이나 2022년 초 관광객 4명을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과거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우주여행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한다.
물론 우주여행 상품 가격은 무척 고가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8일간 머무는 숙박비는 약 5500만 달러로 책정됐다. 한화로 약 680억이다. 이 상품에는 실내 고속 와이파이, 티브이, 창문과 유리벽으로 된 우주 관측 돔 제공이 포함된다.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못 낼 엄청난 여행비용이다. 하지만 이 고가의 여행 상품을 신청한 사람들이 이미 존재한다. 앞으로 더 완벽한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이 개발된다면 우주여행 비용은 좀 더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먼 미래에는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을 이용해 2023년 일본 패션 기업 조조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 대표를 비롯한 관광객 7~9명을 달 궤도에 보낼 예정이다. 1단 초대형 재사용 로켓과 2단 우주왕복선으로 이뤄진 스타십은 최대 5000t까지 실어 나를 수 있고 달 너머 화성까지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30년대 유인 화성 탐사와 화성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우주항공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스페이스X 이 외에도 몇 개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표적인 경쟁자인 미국 보잉 역시 NASA에서 지원을 받아 7인승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를 개발하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최대 60일까지 자유비행할 수 있지만 아직 우주비행사를 태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첫 무인 시험 발사를 진행했지만 발사 후 소프트웨어 오류 문제로 충분히 높은 고도에 도달하지 못해 ISS에 도킹하지 못하고 다시 지구로 내려왔다. 또 다른 항공우주 기업인 미국 시에라네바다는 내년 중 자사가 개발한 유인 우주왕복선 <드림 체이서>의 첫 무인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SF영화속에 등장하던 우주여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968년 10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고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남긴 이후 5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우주여행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과 같은 급속한 기술발전의 속도라면 향후 15년 정도가 흐르면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최근 접하게 되는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신기하고 멋진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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