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우리가 몰랐던 우유의 진실(사육되는 가축들의 비참한 현실)

꿈달(caucasus)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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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명은 사기다.

 

지난 시간에 제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오는 농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유발 하라리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가 바로 농업혁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진보적인 사건이었다는 농업혁명을, 유발 하라리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뭐, 이유가 어찌되었건 농업혁명은 인류의 개체수를 급격히 증가시켰고 인류가 수렵채집인 생활을 그만두게 만드는 데 큰 전환점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2023.05.10 - [일상다반사] - 역사상 최대의 사기,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진정 인류의 위대한 도약인가?

 

역사상 최대의 사기,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진정 인류의 위대한 도약인가?

들어가며,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인류는 크게 세 번의 위대한 혁명을 이뤄냈다고 배웠습니다. 첫째는 농업혁명, 두 번째는 산업혁명, 세 번째가 정보화 혁명입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석학중

dreamingsnail.tistory.com

 

 

하여튼 그렇게 인류는 농업혁명을 계기로 밀, 쌀, 보리 등과 같은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시작한 또 다른 노동이 있습니다. 바로 소, 닭, 돼지, 양과 같은 가축들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에요. 이러한 가축들은 목축이라는 이름하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동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젖소에게 얻은 우유나 닭을 사육하면서 얻게 되는 달걀, 닭고기 등을 먹을때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지요. 🤔

 

 

그런데, 인류의 역사속에서 이러한 가축들이 어떻게 대우를 받았는지, 그리고 현재도 어떻게 사육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실 것입니다. 저 역시 이 사실들을 알기 전에는 우유나 달걀, 치킨 등을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먹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런 가축들이 인류에게 길들여지는 과정과 어떻게 사육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니까, 불쌍하면서도 이런 식품들을 섭취할 때 미안하면서 가축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 유발 하라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출발해볼까요?

참고로 인류가 그동안 가축들을 길들이기 위해 잔인한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무서울 수 있습니다. 😨😱😰

 

 

<요약>

*인간은 농업혁명을 통해 곡물을 재배하며, 한편으로는 가축들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길들이기 쉬운 종들을 채택했고, 그 결과 소, 닭, 돼지, 양 등이 선택되었다.

*인간은 목축을 보다 편리하게, 그리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잔인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진화적 성공의 잣대로 보면, 지구상 거대 포유류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순위대로 나열하면 인간, 소, 돼지, 양이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 포유류들은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인간들은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외견상 성공을 구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인간 역시 개개인들의 큰 고통이 수반되었다.

 


 

가축의 탄생

 

인간과 곡물 간의 파우스트적 거래가 우리 종의 유일한 거래는 아니었다.

양, 염소, 돼지, 닭과 관련해 또 하나의 타협이 이루어졌다. 야생 양을 뒤쫓아 유랑하던 무리는 자신들이 잡아먹는 양 집단의 구성을 점차 변화시켰다. 이 과정은 아마도 선별적 사냥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들은 다 큰 양이나 늙고 병든 양만을 사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그 지역의 양 떼가 장기적인 활력을 유지하도록 임신 가능한 암컷과 어린 것들은 잡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사자와 늑대, 라이벌 인간 무리를 내쫓아 양떼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이었을 테고, 그다음 단계는 통제와 보호가 쉽도록 양 떼를 좁은 골짜기에 몰아넣고 울타리를 치는 것이었으리라.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꼭 맞는 양을 만들기 위해서 좀 더 주의 깊게 선택하기 시작했다. 가장 공격적인 양, 인간의 통제에 가장 크게 반항하는 양을 먼저 도살했다. 비쩍 마르고 호기심이 많은 암컷도 마찬가지였다(호기심이 많아서 무리에서 멀리 떨어진 양을 양치기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양들은 더 살찌고 순하고 호기심이 줄어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사냥꾼들이 양을 잡아 ‘입양해서’ 키웠을 수도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시기에 살을 찌워서 궁핍한 시기에 잡아먹는 식으로 말이다. 어느 시기에 유달리 그렇게 키우는 양의 수가 많아졌다. 그중 일부는 성숙기에 이르러 새끼를 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가장 공격적이고 통제가 어려운 양을 제일 먼저 도축했다. 가장 순종적이고 마음에 드는 양은 오래오래 살면서 번식하도록 허락했다. 그 결과 가축화되고 순종적인 한 떼의 양이 생겼다.

 

 

이렇게 가축화된 양, 닭, 당나귀 등은 식량(고기, 우유, 달걀), 원자재(가죽, 양모), 근력을 공급했다. 이제껏 인간의 힘으로 해오던 수송, 쟁기질, 곡식 쌓기 등을 동물에게 넘기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대부분의 농경사회에서 사람들은 식물 재배에 주력했고, 동물을 키우는 것은 2차적 활동이었다. 하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동물 착취에 기반한 새로운 종류의 사회가 등장했다. 바로 목축민 부족이었다.

 

 

인류가 세상에 퍼지면서, 이들이 가축화한 동물도 함께 퍼졌다. 1만 년 전에는 몇 백만 마리 되지 않는 양, 소, 염소, 돼지, 닭이 아프로아시아의 몇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살고 있었다. 반면 오늘날 세계에는 10억 마리의 양, 10억 마리의 돼지, 10억 마리 이상의 소, 250억 마리 이상의 닭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도처에 퍼져 있다. 가축화된 닭은 역사상 가장 널리 퍼진 가금류다. 지구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대형 포유류를 순서대로 꼽으면 사람이 첫째이고 2, 3, 4위가 가축화된 소, 돼지, 양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성공의 척도?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은 성공의 척도로서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동물의 가축화는 일련의 야만적 관행을 기반으로 이뤄졌고, 관행은 수백 수천 년이 흐르면서 더욱 잔인해졌다. 야생 닭의 자연 수명은 7~12년이고 소는 20~25년이다. 대부분의 야생 닭과 소는 그 이전에 죽었지만, 상당히 오래 살 가능성도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 내지 몇 개월 만에 도살당한다. 그것이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적절한 도살 연령이기 때문이다(생후 3개월이면 몸무게가 최대가 되는 수탉을 3년씩 먹여 살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산란용 닭, 젖소, 짐을 끄는 동물은 오래 살도록 놔두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동물은 자신의 욕망 및 충동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생활방식에 복종해야 한다. 가령 황소는 채찍을 휘두르는 유인원이 메어준 멍에를 쓰고 수레나 쟁기를 끄는 것보다는 널따란 초원에서 다른 황소 및 암소와 어슬렁거리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황소와 말, 당나귀와 낙타를 순종적인 짐끌이 동물로 바꾸려면, 이들의 자연적 본능과 사회적 유대를 파괴하고 공격성과 성적 특질을 억누르고 행동의 자유를 빼앗아야 했다. 농부들은 동물을 울타리 안에 가두고, 마구와 굴레를 채우고, 채찍과 소몰이막대로 훈련시키고, 신체 일부를 자르는 기술을 발달시켰다. 길들이는 과정에는 거의 대부분 수컷의 거세가 포함된다. 그러면 수컷의 공격성이 억제되고, 인간이 해당 동물 무리의 번식을 선별적으로 조절하기 좋다.

 

 

뉴기니의 수많은 부족사회에서 부를 가늠하는 전통적 기준은 보유한 돼지의 숫자였다. 북부 뉴기니 사람들은 돼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돼지 코에서 큼지막한 살덩이를 잘라낸다. 그러면 돼지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을 때마다 심각한 통증을 느낀다. 돼지는 냄새를 맡지 못하면 먹을거리를 찾지 못할 뿐 아니라 길조차 찾지 못하므로, 그렇게 절단된 녀석들은 인간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뉴기니의 다른 지역에서는 돼지의 눈을 파내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관행이다.

 

 

그나마 다행히 현대에는 돼지 우리가 발달해서 코가 잘리고 눈이 파내어지는 참극을 면할 수 있게 된 돼지... ㅠ-ㅠ

 

 

낙농산업은 동물을 자기들 뜻대로 휘두르기 위한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다. 암소, 염소, 양은 새끼를 낳은 다음에야, 그리고 새끼가 젖을 빠는 동안만 젖을 생산한다. 그러니 동물 젖을 계속 얻으려면 젖을 빨 새끼가 있어야 하고, 이들 새끼가 젖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널리 쓰인 방법은 출생 직후 새끼를 도살하고 어미의 젖을 가능한 한 오래 짜낸 뒤 다시 임신시키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오늘날의 수많은 낙농 농가에서 젖소는 약 5년을 산 뒤 도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5년 동안젖소는 거의 항상 임신 중이며, 출산한지 60~120일 내에 또다시 수태한다. 우유의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송아지는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에게서 떼어내진다. 암송아지라면 다음 세대의 젖소로 길러지고, 수송아지는 육류 산업에 넘겨진다.

 

 

나는 왜 젖소를 그냥 우유가 나오는 소라고 생각하고 살았을까? ㅠ-ㅠ

 

 

또 다른 방법은 새끼들을 어미 가까운 곳에 두면서 젖을 너무 많이 빨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책략이 사용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새끼가 젖을 빨게 두었다가 젖이 나오기 시작하면 어미에게서 떼어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미와 새끼 양쪽의 저항을 부른다. 일부 양치기 부족은 새끼를 도살하고 살코기를 먹은 다음 새끼의 가죽에 속을 채워 박제하는 관습이 있었다. 박제된 새끼를 어미에게 들이밀어 우유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수단의 누에르족(수단 남부 나일강변에서 목축을 주로 하는 부족)은 친숙하고 생생한 냄새가 나도록 어미의 소변을 박제 송아지에게 묻히기까지 했다. 이 부족의 또 다른 기법은 송아지의 입가에 가시로 만든 띠를 두르는 것인데, 가시에 찔린 어미는 새끼가 젖을 빠는 것을 막게 된다.

 

 

산업적 육류 농장의 송아지는 출생 직후 어미와 분리되어 자기 몸보다 그리 크지 않은 우리에 가둬진다. 송아지는 여기서 일생을 보낸다. 평균 약 4개월이다. 결코 우리 밖으로 나가지 못하며 다른 송아지와 놀지도 못하고 심지어 걸을 수조차 없다. 이 모두가 근육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근육이 약해야 부드럽고 즙이 많은 스테이크가 된다. 이 송아지가 처음으로 걷고 근육을 뻗으며 다른 송아지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은 도살장으로 가는 길에서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소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종 가운데 하나다. 이와 동시에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동물 가운데 하나다. 모든 농경사회가 이처럼 키우는 가축에게 잔인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축이 된 일부 동물의 삶은 매우 안락하였다. 털을 얻기 위한 양, 애완용 개와 고양이, 군마, 경주마는 편안한 삶을 누리는 일이 많았다. 로마의 칼리굴라 황제는 총애하던 말 인키타투스에게 집정관직을 내리려고 했다고도 전한다. 역사를 통틀어 양치기와 농부는 자신의 동물에게 애정을 보였으며 매우 잘 돌보았다. 마치 많은 노예 소유주가 자신의 노예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많은 왕과 예언자가 스스로를 목자라고 부르며 자신이나 신이 백성을 돌보는 것을 양치기가 자신의 양 떼를 돌보는 것에 비유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양치기가 아닌 양 떼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다수의 가축화된 동물에게 농업혁명은 끔찍한 재앙이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들의 진화적 성공은 무의미하다. 아마도 좁은 상자 안에 갇혀서 살을 찌우다가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가 되어 짧은 삶을 마감하는 송아지보다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한 야생 코뿔소가 더 만족해할 것이다. 만족한 코뿔소는 자신이 자기 종족의 마지막 개체라는 데 아무 불만이 없다. 송아지의 종이 수적으로 성공한 것은 개별 개체들이 겪는 고통에 그다지 위안이 되지 못한다.

 

 

진화적 성공과 개체의 고통 간의 이런 괴리는 우리가 농업혁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우리가 밀이나 옥수수 같은 식물의 이야기를 조사할 때는 순수한 진화적 관점이 타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소나 양, 사피엔스처럼 각자 복잡한 기분과 감정을 지닌 동물의 경우, 진화적 성공이란 것이 개체의 경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 종이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외견상 성공을 구가한 것이 개개인의 큰 고통과 나란히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이다.

 


 

글을 읽어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들이 가축들에게 자행하는 행동들이 '정말 잔인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유라든지 달걀, 각종 고기들을 먹는 것이 약간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가축들이 인간들을 위해서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품들을 섭취하는 것을 포기하기는 어려우니 말입니다. 이 글을 구글 바드에게 한번 요약해달라고 했더니 구글 바드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더군요.

 

 

<구글 바드가 요약해준 답변>

*수천 년 동안 인간은 다른 동물을 식량, 짐, 노동에 사용하기 위해 가축화했다.

*이 가축화 과정은 동물을 길들이고, 선택적으로 번식시키고,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을 포함했다.

*가축화는 성공적이었다. 오늘날 닭, 돼지, 소, 양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분포된 동물이다. 그들은 인간의 식단, 교통, 경제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가축화에는 비용이 있다. 동물들은 길들여지고, 선택적으로 번식되고, 환경에 적응되면서 많은 자유를 잃었다. 그들은 종종 작은 우리에 갇혀 있으며, 자연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또한 동물들은 인간의 소비를 위해 도살된다. 이는 종종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이루어지며, 동물들은 고통과 공포를 겪는다.

*가축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동물들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가축화의 이점과 비용을 인식하고 동물의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에 동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는 이 점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인데, ai는 마지막에 콕 집어서 결론을 내주네요. 저 자신에게도 동물 복지에 대해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우유 한잔을 마시더라도 소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마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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