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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고성능 LFP 배터리 ‘선싱’ 공개, 점점 치열해지는 기술경쟁

꿈달(caucasus)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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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지난 16일 신제품 ‘선싱’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은 기존 LFP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뛰어난 성능이 특징입니다. 이로써 LFP 배터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을 보자면 1위는 LG에너지솔루션, 2위가 CATL이었습니다. 각각 28.7%, 27.2%의 점유율로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기준으로요. 만약 중국 시장을 포함하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위로 밀려날 정도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세가 굉장합니다.

 

 

사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덩치를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그 존재감이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적지않은 부담감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공개한 CATL의 신제품이 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을까요?

이번에 CATL이 공개한 ‘선싱’ 은 기술력으로 LFP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단 10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영하 10℃의 기온에서도 3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주행 중에도 안정적인 가속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합니다. 이런 성능은 기존 LFP 배터리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그러한 한계를 기술력으로 뛰어넘었다고는 것입니다. CATL은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되는 배터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CATL의 신형 LFP 배터리 '선싱' 공개 행사에서 관계자가 신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LFP는 뭐고 NCM은 뭐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크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 LFP 배터리의 장점과 단점

> 장점: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

> 단점: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

 

# NCM 배터리의 장점과 단점

> 장점: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다.

> 단점: 가격이 비싸고 비교적 안정성이 낮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저렴한 LFP 배터리에 집중해 왔고, 우리나라 기업은 고가의 NCM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두 배터리는 사용하는 원료가 다른데, LFP 배터리는 주 원자재인 리튬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따라서 많은 전기차 제조 기업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고, 세계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질 전망입니다. 테슬라도 LFP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제조할때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같은 상황에서 CATL이 공개한 ‘선싱’ 은 기술력으로 LFP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CATL이 공개한 신제품의 성능이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국내 업계도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싱’ 은 내년 1분기에 출시되는 신제품 차량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중 화웨이, 창안자동차와 협력해 제조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라인업 ‘AVATAR’에 탑재될 것이라고 합니다.

 

 

 

CATL은 자국 내에서 BYD와 지속해서 경쟁했습니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제조하는 강점을 무기로 CATL을 맹추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이 성공적이라면 CATL이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ATL은 CTP(Cell To Pack)를 상용화하는 데 이미 성공했습니다. 공간 효율성을 높여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인데, 더 나아가 전기차 제조 기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CTC(Cell To Chassis)를 실현하고자 하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CTP(Cell To Pack)

> 낱개의 배터리(셀)를 하나의 팩으로 묶는 기술. 기존 방식보다 늘어난 공간에 셀을 더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 CTC(Cell to Chassis)

> 배터리를 차량에 장착하는 방식이 아닌, 설계 단계부터 배터리가 자동차 뼈대 구조(섀시)의 일부분이 되는 기술이다.

 

 

이에 NCM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오던 국내 배터리 회사들도 이제는 LFP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그동안 NCM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온지라 LFP 배터리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입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시장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추진중입니다.

먼저 LG엔솔은 7조 2천억 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 SDI는 약 230억 원 규모의 LFP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CATL의 신제품 공개로 LFP 배터리 기술력 경쟁에서 중국과 기술력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NCM 방식에 집중해온 만큼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국내외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나라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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