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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팁 문화가? 미국은 치솟는 물가, 팁플레이션 등장

꿈달(caucasus)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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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하다가 보면 현지에서 팁 문화를 체험해보셨을거에요.

특히 유럽이나 북미쪽은 이런 팁 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잡아서 팁을 주지 않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 물론, 정말 영혼이 있고 친절한 서비스라면 감동해서 종업원에게 자발적으로 팁을 주고 싶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팁을 내가 왜 줘야하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없어서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일부 업종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 일부 유명 카페와 식당에서 팁을 요구해 화제가 됐는데요. 하지만 팁 지불에 대하여 소비자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팁 문화가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그러나 최근 팁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팁 문화의 대표적인 나라인 미국은 최근들어 대도시 식당을 중심으로 팁 지불 금액이 높게 치솟으면서 실질적인 물가가 높아졌습니다.

과거 15%였던 평균 팁이 이제는 20~30%에서 많게는 45%까지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물가는 숨이 막힐 정도라고 해요. 그러니까 평균 물가 상승률이 10%라면 여기에 팁이 최대 45% 이니까 소비자는 결국 55% 물가 상승률을 버텨내야 하는 것이지요.

 

 

팁은 기본적으로 강제성이 없기에 소비자가 지불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팁을 법적으로 제제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팁을 지불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어난다는 의견이 전반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팁을 받는곳이 생겼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등 국내 주류 모빌리티 기업이 팁 기능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호출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에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아직까지 국내에선 팁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무려 71%의 소비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국내 몇몇 카페와 식당에서도 팁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연남동의 모 카페에서 5%, 7%, 10% 팁 항목이 있는 태블릿 PC를 보여주며 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판적인 반응입니다. 한 베이커리 카페는 배치해 둔 팁 박스가 욕을 먹자 결국 팁 박스를 치웠다고 하네요.

 

팁 문화가 국내에서 불법이라는 오해도 확산 중입니다. 우선, 택시운송사업법에서는 ‘부당한 요금을 받는 행위’ 만을 금하기에 강제성이 없는 팁은 불법으로 보기 힘듭니다. 식품위생법 역시 별도 봉사료를 요구하는 것을 금할 뿐, 강제성이 없는 팁까지 금지하진 않습니다. 그런;가 팁을 받는 것이 결국 불법은 아니라는 것.

 

 

미국의 치솟는 물가, 팁플레이션 신조어까지 등장

 

미국 본토에서는 팁이 최근 45%까지 급증해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팁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원래 팁을 받지 않던 키오스크, 온라인 환경에서도 팁을 요구하기 시작해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10달러 정도의 낮은 가격의 음식에도 15%에서 비싸게는 30%의 팁을 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팁 수준이 올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종업원의 어려움을 돕자는 차원에서 팁을 많이 주기 시작했다는데, 태블릿 결제의 확산으로 고객이 종업원 앞에서 팁 액수까지 미리 결정해야 하다 보니, 팁을 적게 주기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어요.

 

 

상황이 이렇다 악화되다 보니 팁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도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66%의 미국인은 팁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항상 팁을 남긴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도 1년 사이 8% 감소해 65%까지 떨어졌다고 하네요.

 

 

미국의 팁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기 힘든점은?

 

결국 미국의 팁 문화가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가 있어요.

미국에서는 현재 팁 근로자의 급여 산정 방식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42개 주는 팁 근로자의 기본급을 최저임금 미만으로 정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팁과 기본급을 합해 최저임금 수준을 넘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급여가 팁을 받는 다는 점을 전제로 해서 적게 준다는 것. 종업원은 팁을 받지 못하면 생계가 어려워진다는 것이에요. 결국 미국에서는 팁이 곧 임금과도 같다는 것이지요.

 

 

현재 팁 근로자의 연방 최저임금은 1시간에 2.13 달러로, 일반 최저임금의 1/3 수준입니다. 팁을 더해도 법정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고용주가 보전해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고용주도 많습니다. 이러니 팁이 치솟을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미국에서 팁 문제가 불거지자 미국 전역에서 ‘법정최저 미만 임금’을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미시간에서는 내년 2월부터 이를 폐지하고, 최저임금을 12달러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뉴욕은 배달원에게 무려 최저임금 20달러를 보장해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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