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급여체가 뭐지? 메신저 에티켓을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꿈달(caucasus)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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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들 카톡 사용하시지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된 시대입니다. 이렇게 메신저를 일상에서 수시로 사용하다가 보니 채팅에 관해서도 일정한 예의 혹은 에티켓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급여체’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앞서 말했듯이 요즘은 직장에서도 업무에 관해서 메신저로만 대화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이 쓴다고 하여서, 이른바 ‘급여체’ 사용이 만연하고 있다고 해요. 예를 들면 빠른 업무 메시지 전달을 위해 초성만 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갑’ 의 급여체 예시

 

* 홍길동 대리: 방금 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 변사또 책임: 오키요

* 이순신 팀장: ㅇㅋ

* 이성계 전무: ㅇ

 

😅 ‘을’ 의 급여체

 

* 이성계 전무: 퇴근전까지 회의 때 말한 기획서 올려주실 수 있나요?

* 이순신 팀장: 네 알겠습니다.

* 변사또 책임: 넹

* 홍길동 대리: 네...

 

 

을(부하)이 쓰는 급여체의 특징은 절대 초성만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로 상대방에 응답하는 표현만 씁니다. 네, 넵, 넹, 넵넵, 네 알겠습니다. 네~ 넵! 넵넵!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에 갑(상사)는 부하직원의 메시지에 초성만 건성으로 대답하듯 보냅니다. 갑(상사)의 급여체는 짧디 짧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오해를 줍니다. 

 

 

이런 급여체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주기 쉬워요. 본인은 아무런 의도가 없었지만 이를 읽는 상대방은 의도치 않게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

 

 

 

물론, 이런 급여체가 요즘 현대에만 쓰인 것은 아니에요.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도 문서에 감정을 실으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하네요. 조선을 부흥시킨 정조 대왕(재위 1776년~1800년)은 사실 다혈질이고 흥분을 잘 참지 못하는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의정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부딪히면 바로 폭발한다”고 적기도 했고, 기쁜 일이 있으면 ㅋㅋ에 해당하는 呵呵(가가)라는 단어도 적어 편지에 보냈습니다. 이를테면 전형적인 갑의 급여체인 것입니다.

 

 

서양에서 감정 표현이 서문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느낌표 !인 exclamation mark가 태어난 이후입니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가, 19세기에 접어들면서 확실한 기분을 표현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1862년에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을 출판사에 넘길 때, “?”라고 편지를 보냈는데요. 출판사는 “!” 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ㅎㅎㅎ” 라는 표현을 문학에서 쓴 것은 1963년 전상국 작가님입니다. 그는 ‘동행’이라는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ㅎ, ㅎㅎ... ㅎㅎㅎ... - 썩지 아니할 씨”

 

나중에 작가님께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하하” 는 식상하고 유치했기 때문이래요. 사실 감정은 추상적이지요. 이것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ㅎㅎㅎ’ 라고 쓰면 읽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흐흐흐’ 도, ‘하하하’ 도 ‘허허허’ 도 될 수 있다는 해학이 그 이유였습니다.

 

 

 

250년 된 기업이 알려주는 메신저 에티켓

 

 

영국에는 디브렛(Debrett)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1753년 태어난 존 디브렛이 설립한 출판사인데, 역사가 무려 250년이나 됩니다. 처음에는 인물 사전을 만들다 현재는 글로벌 에티켓을 만드는 기업이 됐습니다.

 

 

최근 디브렛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메타와 협업 때문입니다. 디브렛은 최근 메신저 시대의 에티켓이라는 규범을 만들었습니다. 메신저가 너무 퍼지다 보니, 나름대로 상대방에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다음은 디브렛이 소개하는 업무용 메시지 작성법의 에티켓입니다.

 

 

1. 톤을 올바르게 써라

메시지는 어조인 톤부터 철자법까지 다양한 면에서 사용자를 투영합니다. 때문에 메신저를 잘 쓴다는 것은 좋은 인상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2. 짧고 간결한게 최고

너무 긴 글은 상대방에 대한 민폐입니다. 글은 매우 명쾌하고 간결하게 쓰되, 상대방이 그래도 이해를 못할 경우 이모티콘을 사용합니다.

 

 

3. 여러번 보내지 마세요

한 번 보내면 될 메시지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내지 마세요. 받는 사람이 매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4. 공유는 금물

다른 사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서 보내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입니다. 이건 누군가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과 같습니다

 

 

5. 단톡방은 단톡방!

단체 채팅 중 특정인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개인적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될 것이 누출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피로를 느낍니다.

 

 

6. 읽기를 강요마세요

단체 채팅에서 답이 없더라도 강요하면 안됩니다. 다만 읽은 분들은 좋아요를 살포시 눌러주시면 됩니다. 만약 아무도 답신이 없다면, 24시간 뒤 젠틀 리마인드를 해주시면 됩니다 “읽어보셨지요?”하고요

 

 

7. 답장은 ASAP

업무용 메신저라면 답장은 빨라야합니다. ASAP 너무 바쁘더라도 “죄송합니다만, 현재 다른 업무중이라 해당 건을 마치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정도만 보내도, 상대방은 당신을 전문성 있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입니다.

 

 

8. 유령은 금물

미국에선 이를 고스팅이라고 하는데요. 일명 읽고 답변 안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문자를 무시하는 것은 매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무려 22%가 이런 고스팅을 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어느샌가 우리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대화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메신저를 이용해 문자로 소통하기를 더 선호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은 편리한 점도 많지만 자칫하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 더 쉽습니다. 따라서 메신저를 사용할 때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이제 필수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최소한의 메신저 에티켓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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