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 ‘돈을 잃지 마라’ 의 진정의 의미

꿈달(caucasus)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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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유명한 어록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아마도 자주 들어봤을 가장 유명한 어록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투자의 첫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정말 멋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어록은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자칫하면 투자는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만 하라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투자가 어디 안전한 게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투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이시라면 하루에도 수십번 주가가 등락을 보이는데 어떻게 돈을 잃지 말라는 말인가? 하고 의아해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워런 버핏 본인 역시 투자 실패 건이 아주 많습니다. 주주서한이나 주주총회에서도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이야기 합니다. 1989년 연차보고서에는 아예 <지난 25년간의 실수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참고자료: 거인의 어깨, 홍진채 저, 포레스트북스

 

 

 

 

필립 피셔 역시 1970년대의 불황장에서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안타깝게도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을 상당히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자산을 지키겠다고 굳게 결심한 투자자라면 이 문제를 매우 조심스럽게 풀어야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피셔는 ‘보수적인 투자란 최소한의 리스크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의 구매력을 가장 잘 지키는 것’이며, ‘사실에 근거하여 보수적인 투자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일련의 검증 절차를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필립 피셔의 말을 토대로 버핏의 ‘돈을 잃지 마라’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버핏은 위와 같은 말을 하고 끝맺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버핏은 위와같은 발언은 한 이후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고, 그걸 묶음(group)으로 사면, 웬만해서는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겁니다.”

 

 

‘돈을 잃는다’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액면가가 줄어드는 것만이 돈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가 끝난 이후에 원래 상태보다 구매력이 줄어들어 있으면 돈을 잃은 것입니다. 투자자는 진짜 위험에 대해서 ‘해당 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세후 원리금 합계가 투자 기간 동안 최초 투자금을 적당한 이율로 보유했을 때의 구매력보다 더 높은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개별 투자 건이 미래에 구매력을 충분히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기대에 더해서, 우리는 이러한 투자 건을 여러 개 찾아서 분산투자해야 합니다. 미래는 불확실하므로 아무리 개별 베팅이 유리하다 해도 실패할 수 있으니 여기에 모든 재산을 걸면 안 됩니다.

 

 

 

이는 확률적 사고의 기본 원리이며, 벤저민 그레이엄과도 공유하는 사고 체계입니다. 찰리 멍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정한 투자는 패리 뮤추얼 베팅(수수료를 공제하고 판돈을 승자에게 모두 배분하는 내기)에서, 예컨대 확률은 50%인데 배당은 세 배인 곳에 돈을 거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투자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도박(mispricedgamble)’을 찾아내는 행위입니다. 확률 높은 게임에 판돈을 분산해서 거는 것이 승리의 기본 원칙입니다.”

 

 

그러니까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으로 예기한 위 어록을 다시금 풀어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개별 투자 건이 유리한 확률분포인지를 확인하고 투자하라.

* 개별 투자 건이 실패했을 때 다시는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지 마라.

 

 

우리는 첫 번째 요소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즉 불리한 확률분포일 때 요행을 바라고 베팅을 하거나, 혹은 애초에 유리한 확률인지조차 살펴보지 않고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요소가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즉 확률분포가 너무 매력적인 나머지 흥분해서 전 재산을 베팅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열심히 정보를 수집한 투자자라도, 오히려 그럴수록 두 번째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혹은 싸게 잘 샀다가도 단기적인 주가하락에 겁먹고 주식을 팔아서 영구적으로 구매력 손실을 확정시켜 버리는 함정에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빠집니다.

 

 

버핏은 이런 상황을 경고하는 것이지, 원금손실이 없는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2022년 주주총회에서도 버핏은 ‘영구적인 손실(permanent loss)’에 대해서 ‘극단적인 회피(extreme aversion)’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냥 손실과 영구적인 손실을 우리는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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