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린치의 '10루타 주식' 투자 전략이란?

피터린치는 ‘10루타 주식’으로 유명합니다. 야구경기에서나 나올법한 3루타도 아닌 10루타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 하고 질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0루타 주식이라는 말의 의미는 포트폴리오의 여러 종목 중에서 10배 오른 주식 하나만 포함되어 있어도 전체 수익률을 엄청나게 끌어올린다는 의미입니다. 저 역시 올해 미국 주식투자 성적표를 보자면 보유하고 있는 10여개의 종목중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 만이 약150% 정도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루타도 아닌 10루타라니, 말만 들어도 10루타라면 엄청난 수익률일 것이라는 것은 상상이 됩니다. 혹시 이렇게 오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종목만 대박을 내라’ 또는 ‘대박을 낼 수 있는 한 종목만 어떻게든 찾아내면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피터린치는 왜 주식투자에 10루타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중요한 점은 주식이라는 자산의 수익률이 가지는 비대칭성입니다. 주식을 사면 최대 손실은 –100%가 됩니다. 어쨌든 투자 원금을 다 날려버리더라도 결국 –100% 가 끝이니까요. 하지만 주식이 보여줄 수 있는 수익은 무한대입니다. 어디까지 주가가 상승할지는 무한대라는 뜻입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잠재 이익의 폭이 잠재 손실보다 큰 ‘비대칭 자산’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주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투자의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짧게 단타를 치게 되면 비대칭적인 수익률 분포는 대칭으로 바뀌게 됩니다. 결국 단타를 계속 치면 이길 확률이 줄어들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단타에 능하신 분들은 예외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단타를 계속 치면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10루타가 될 주식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피터린치가 말하는 개인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10루타 될 주식들은 ‘가치가 성장하는 주식’에 ‘장기간 동행할 때’라고 말합니다. 기업의 매출액이 1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어나고, 이익이 1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면 이후의 전망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러한 기업의 주가는 대개 5배에서 10배 정도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변화를 겪으려면 시간이 최소 5년은 걸려야 한다고 합니다.

 

 

피터린치는 그래서 생활속에서 이런 10루타를 치게 될 기업들을 발견하고, 적절한 분석을 통해 튼튼한 회사인지, 주가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를 체크하고 주식을 사면 된다고 말하니다. 피터린치도 안전마진의 개념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기업을 발견하고 주식을 매수했다면, 이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10루타를 치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며, 긴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10루타의 싹을 잘라버리는, 결국 주식을 매도하고 마는 유혹에 빠지게 될 확률도 높습니다. 피터린치가 10루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결국 10루타를 잘 짚어내기보다는 10루타가 될 주식을 찾아놓고 스스로 그 싹을 잘라버리지 말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피터린치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화단에서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행위’에 비유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오르는 주식을 팔고 내리는 주식을 보유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내리는 주식을 팔고 오르는 주식들을 보유하려고 합니다. 피터린치는 이 두가지 전략 모두 결국은 실패하다고 말합니다.

 

 

피터린치는 위 이야기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업의 가치를 일정 범위로 평가해야 하고 상황이 변할 때마다 재평가하라는 말입니다. 피터린치는 이를 개별 기업을 넘어서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피터린치의 10루타 투자전략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가 사는 종목들 중 일부는 10루타가 될 싹을 가지고 있다.

2. 10루타는 장기간 보유했을 때 발현된다.

3. 10루타로 가는 동안 매도하고 싶은 유혹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4. 단지 높은 수익률이 났다고 기계적으로 매도해버리는 행위는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률을 크게 훼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