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 레버리지와 기업 전체 인수

꿈달(caucasus)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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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할 때는 ‘과도한 빚을 내서 투자하지 말라’ 라는 조언을 자주 듣곤 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빚은 조급함을 유발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런 조언도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 보면 누구나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때 그렇게 했으면 더 큰 수익을 올렸을텐데...’

‘그때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어야 했는데...’

‘그때 대출을 좀 크게 받아서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또는 위와 반대로 그때 주식을 팔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도 당연히 할 것이구요.

누구나 과거를 돌아보면 합리적으로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고 막상 현재를 살아가는 중에는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과 판단을 내리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려는 게 아니다. 그저 합리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만족한다" 라는 말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도 역시 그렇습니다. 팬데믹이 선언되었을 시기 전세계 증시가 곤두박질 치고 있을 때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강심장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 당시 레버리지를 최대한 일으켜 훌륭한 기업들의 폭락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다면 지금은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테지요. 그때는 저금리 시기였기도 하니까요. 지나고 나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은 어떻게 투자하는게 합리적인지 판단을 내리기 참 어렵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워런 버핏 역시 상황에 따라서 레버리지를 영리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그는 1969년 주주서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할 때 자본금의 110%에서 많게는 1,000%까지도 투자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레버리지를 풀로 당겨서 쓴것도 모자라서 아주 우주까지 날아갈 정도로 레버리지를 당겨서 사용한 셈입니다. 버핏의 스승인 가치투자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그레이엄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전략에서도 레버리지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버핏은 결국 돈을 빌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필요할때는 과감하게 빚을 졌습니다.

 

 

 

 

또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여유 현금으로 1967년 ‘내셔널 인뎀니티’라는 보험 회사를 인수하였습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미리 받고, 사고가 나면 그제서야 보험금을 지급하지요. 따라서 고객이 사고가 나지 않는 동안은 고객들의 돈이 공중에 붕 뜬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를 플로트(float)라고 합니다. 버핏은 이러한 플로트를 활용해 채권 투자 뿐만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셨습니다. 결국 버핏은 보험사를 운영하면서 고객들로부터 무이자로 빚을 당겨서 투자한 것과 같은 셈입니다.

 

 

요즘은 모바일 쿠폰을 많이들 사용하시잖아요. 일정 금액을 주고 모바일 쿠폰을 구입해서 그 쿠폰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구입처에 내가 낸 돈이 일정기간 예치된 효과가 있는데, 이 역시 플로트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버핏이 좋아하는 또다른 투자전략은 바로 기업 전체 인수입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보다 기업 전체를 인수하여 지배하는 자산이 더 큽니다. 2021년 말 기준 상장 증권은 3,50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자산은 9,500억 달러입니다.

 

 

버크셔는 보험회사 가이코, 철도회사 BNSF 등을 비롯하여 엄청나게 많은 회사를 100% 소유해서 종속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회사들은 그저 장부가치로만 평가받고 있습니다. 버핏은 종종 버크셔 해서웨이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하는데, 버크셔가 소유한 상장 증권은 시장가치로 그대로 평가받지만 종속회사들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건 원론적으로 어떤 기업이든 할 수 있습니다. 버크셔의 기업 전체 인수 전략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 되는 이유는 버크셔의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입니다. 버크셔는 훌륭한 경영진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인수를 진행합니다. 인수 후에는 완전히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해줍니다. 그 대가로 인수가격을 꽤 낮춥니다.

 

 

 

 

이런 거래는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그동안 키워온 사업을 변함없이 영위할 수 있고, 버크셔는 낮은 가격에 좋은 회사와 좋은 경영진을 패키지로 얻어올 수 있으니 수익률에 도움이 되는 윈윈 거래입니다. 피인수기업 입장에서 ‘버크셔 패밀리’의 일원이 되었으니 사업이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해지는 건 덤입니다.

 

 

한편 버크셔는 지주회사로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 현금이 넘쳐나면 그 현금을 모회사로 올려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이렇게 하려면 배당소득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세제 혜택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버크셔는 보험을 이용해서 자금을 이전시킬 수 있습니다. 버크셔 초창기에 버핏은 버크셔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하여 백화점 회사인 다이버시파이드 리테일링 안에 재보험사를 설립하고 내셔널 인뎀니티의 사업 일부를 그쪽으로 돌렸습니다. 그 현금으로 블루 칩 스탬프와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샀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보험업은 버크셔의 주력 사업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제약이 없는 자산들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에만 투자하지 않습니다. 채권, 옵션, 비상장 스타트업 등 투자 대상에 거의 제한이 없습니다. ‘RJR 나비스코’의 투기등급 채권도 샀었고, ‘살로먼 브라더스’의 우선주에도 대량으로 투자했습니다. ‘코카콜라’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는 풋옵션을 매도했습니다. 2002년에는 처음으로 외환시장에도 진입했습니다. 2020년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IPO에 참여하여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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