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였던 피터린치, 그는 저서 <월가의 영웅>에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터린치는 1990년 은퇴할 즈음 약 1,400여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고 13년간 약 1만 5,200개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린치가 거액의 펀드 자금을 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라면 피터린치처럼 저렇게 엄청난 종목에 분산투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피터린치 또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자신과 같은 엄청난 수의 종목을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종의 펀드매니저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거액의 펀드를 운용하다보면 펀드 자금이 유입될때도 있고 또한 고객으로부터 환매요청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시장의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를 해 둬야 그때 그때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에 용의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를 했던 피터린치의 포트폴리오가 어떤 스타일을 가졌는지 알아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피터린치가 투자했던 포트폴리오를 보자면 성장주가 30~40% 로서 주력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대형 우량주에 10~20%, 경기순환주에 10~20%, 나머지를 회생주에 배분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스타일별로 분산투자를 해 준 이유는 ‘종목별 자금 배분의 유용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앞서 언급했던 펀드 운용의 특성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는 몇 개의 종목에 집중하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그 몇 종목이 고평가 되어 있을 때 추가 펀드 자금이 들어오거나, 급락한 상황에서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곤란해지겠지요. 수익률이 가능한 한 평탄해야 고객의 자금 유출입이 발생하면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편합니다.
이는 펀드매니저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합니다. 개인투자자도 생활하다가 보면 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두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 그 종목을 팔아야 하는데, 마침 그 종목이 급락해버린 상황이라면 곤란하겠지요.
또한 한 두 종목을 압축하여 집중투자하면 세상의 변화에 둔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변해가는 트렌드를 읽어야 하고 어떤 산업들이 뜨고 지는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하는데, 한 두 종목에 치우쳐 있으면 자칫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입니다. 비숙련자가 한 두 종목에 10년간 집중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가 소멸되고 나면 그 다음 투자할 아이디어를 결정할 때, 투자자는 기존보다 더 질 낮은 의사결정을 할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산업군, 다양한 종목에 대해서 투자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피터린치처럼 1400여개에 달하는 엄청난 종목에 투자할 필요는 없겠으나,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재임중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14~15개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점은 종목을 선정할 때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등과 같은 투자 대가들이 조언한 것을 기억해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워런 버핏은 자신의 능력 범위 밖에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한 안전마진의 개념도 중요하겠고요. 피터린치는 ‘2분 연습’ 이라는 팁도 알려줍니다. 피터린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회사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 앞길에 놓인 함정은 무엇인가” 등 대해 2분 동안 혼잣말 하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10살 짜리 아이에게 2분 이내에 그 주식을 보유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주식을 소유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어떤 기업에 대해 공부하다가 보면 그 기업의 강점과 약점, 기회 요인과 위험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알 게 되는데요. 2분 연습을 하다가 보면 사고를 유연하게 할 수 있고, 다양한 유형의 종목을 동시에 보유하면서도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해당 주식의 매력과 위험을 설명할 수 있어야 당장의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장기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식의 스토리를 가족, 친구, 개, 어린아이도 이해할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한 셈이다” - 피터린치
“90초면 주식에 대해 설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 피터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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