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바이낸스의 미래는?

 

세계 최대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낸스가 창업 이후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내라는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금액이 자그마치 5.5조원이나 됩니다. 이번 사태로 창업주이자 CEO인 자오창펑은 사퇴하였고,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위와 같은 위기를 초래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이낸스가 이란, 북한 등 미국 정부 제재 대상과의 거래를 중개하고 자금세탁 방지 제도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2017년 창업한 이래 바이낸스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미 규제 당국은 2020년부터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무허가 송금업 운영, 금융 제재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해 왔습니다. 자오창펑 CEO 개인도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을 규정한 은행비밀보호법(BSA)을 위반했다며 기소했습니다.

 

 

미 정부의 결론은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마스의 무장 조직인 알 카삼 여단,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IS) 등 테러단체와 미국 고객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예방하거나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미국 고객과 이란, 북한, 시리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등 제재 대상 사용자와의 거래를 중개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미 정부는 제재를 위반한 가상자산 거래가 총 166만여 건(총 7억 달러 상당)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올해 초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과 마찰을 거듭하며 최근 점유율이 40%대로 하락했는데요. 이번에 미국 시장 완전 철수, CEO 자오창펑 사임 등의 조치도 결정되면서 바이낸스가 창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였습니다. 발표 당일 비트코인 가격이 4% 넘게 떨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미 규제 당국의 수사 종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바이낸스는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총 43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이는 미 사법, 금융 당국이 기업에 부과한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또한 바이낸스는 합의 조건으로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3년간 미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인 핀센(FinCEN)의 모니터링을 받고 제재를 준수하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또 앞으로 5년간 바이낸스의 회계 장부 등을 재무부가 열람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창펑은 CEO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유죄 인정 조건으로 앞으로 3년간 바이낸스 경영 배제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오창펑의 바이낸스 대주주 자격은 유지됩니다.

 

 

이번 바이낸스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우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어디에 있는 어느 기관이든 미국 금융체계의 혜택을 얻고 싶다면 테러리스트, 외국 적대세력과 범죄로부터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하는 규정을 따르거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라고 발언했습니다. 가상자산 산업도 미국의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함을 경고한 것입니다. 가상자산 산업의 대표적인 인물인 자오창펑의 유죄 인정에 가상자산 산업은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규제 당국의 조사 종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가상자산이 범죄단체의 자금세탁과 테러단체들의 자금줄로 이용될 수 있다는 그동안의 염려들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겠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보다 투명해지고 범죄에 이용될 수 없도록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래봅니다. 그래야 궁극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자산도 보호받을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