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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CEO 샘 올트만의 해임과 복귀 / 5일 천하로 끝난 이사회의 쿠데타

꿈달(caucasus)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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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17일) 아주 깜짝놀랄만한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었습니다. 바로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만이 CEO에서 해임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면 샘 올트만은 그 이후 MS에서 함께 일할거라는 소식도 들렸고, 바로 어제였지요. 22일(현지시각) 샘 올트만은 다시금 오픈AI CEO로 전격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픈AI 이사회의 반란은 불과 5일만에 막을 내린 셈이 되었는데요. 오픈AI의 이사회는 샘 올트만이 비영리목적으로 설립된 오픈AI를 상업적으로 물들였으며 그의 개인적인 비리 의혹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샘 올트만이 해임되자마자 오픈AI의 700여명 직원들 중 약500명이 샘 올트만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등 회사의 존립 자체에 위기가 오자 이사회는 결국 백기를 들고 항복했습니다. 샘 올트만은 오픈AI의 CEO를 계속 역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샘 올트만

 

 

 

이번 사태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할게요.

 

지난 17일(현지 시각), 샘 올트만이 OpenAI(오픈AI) CEO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전날 밤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고 바로 다음 날 해임 통보를 받았어요. 후임으로는 미라 무라티 CTO가 낙점됐습니다.

 

 

샘 올트만은 2015년 일론 머스크와 함께 오픈AI의 설립을 주도한 창업자 중 한 명입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인 챗GPT 출시를 이끌어 ‘챗GPT의 아버지’ 라고도 불립니다.

 

 

오픈AI는 작년 말 챗GPT를 출시해 생성형 AI 시장의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누적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했고, 기업가치가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픈AI의 흥행을 진두지휘한 올트만의 해임 소식에 오픈AI의 투자자들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해임 소식은 최근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올트만의 모습에서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왜 이사회는 해임을 결정한 것일까요? 이사회는 그 이유를 소통 부족에서 꼽았습니다. 이어 이사회는 “오픈AI의 창립과 성장에 샘이 큰 기여를 한 것에 감사한다” 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올트만과 함께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그난 바로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 창업자 중 하나였던 그렉 브로그만입니다. 올트만과 가까운 브로그만은 올트만이 해임되자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후 몇 몇 핵심 연구원이 회사를 떠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편, 오픈AI의 대주주로 알려진 MS조차 해임 사실을 직전에 알게 됐다고 합니다. MS는 지분 49%를 보유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오픈AI와 깊은 관계를 이어온 만큼 이번 해임이 꽤 급작스러웠음을 보여줍니다. 올트만의 해임 소식에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크게 분노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후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올트만을 곧바로 영입하겠다고 밝혔고 올트만 역시 MS의 인공지능 관련 자회사에서 일할 의사를 비쳤습니다. MS 입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고급 인재를 거저 얻은 셈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이 소식 이후 MS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도대체 왜 오픈AI의 이사회는 갑자기 샘 올트만을 해임한 것일까요? 그 소통 부족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만이 어떤 지점에서 소통이 부족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해임 사태의 전말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의 위험성, 사업화 방향 등을 두고 의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올트만이 AI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챗GPT 상용화에 속도를 붙인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입니다. 올트만의 해임은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와 미라 무라티 CTO 등 핵심 개발 인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트만이 추진한 프로젝트가 ‘인류 전체를 위한 인공지능’ 이라는 회사의 모토와 맞지 않았다는 말도 나옵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AI 칩 스타트업을 세우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려 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이런 광폭 행보가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웠고, 축출로 이어졌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오픈AI 투자자들의 반발이 격렬하다고 알려진 가운데, 해임 하루 만에 복귀설까지 흘러나왔습니다. 투자자들이 올트만의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이슨 권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직원들에게 올트만의 복귀가 낙관적이라는 메모를 남겼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올트만의 해임 소식 이후 오픈AI의 직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CNN에 따르면 약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서명한 서한을 이사회에 보내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만의 해고를 잘못 처리했고 올트만이 이사회에 정직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회사 경영진과 악의를 가지고 협상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올트만과 브로그만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즉각 올트만을 따라 MS로 갈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명자 중에는 올트만의 임시 후계자로 이사회에서 지명된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올트만의 해임에 역할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무라티의 승진은 취소됐고 이사회는 라이브스트리밍 회사 트위치의 공동 설립자인 에밋 시어를 임시 신임 CEO로 대체했습니다.

 

 

수츠케버는 서한 소식이 전해진 뒤 X에 AI 개발의 속도와 범위에 대한 올트만과 이사회 간의 긴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력 위기에 대해 자신이 기여했음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사회 활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 며 “나는 결코 오픈AI에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것을 사랑하며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고 말했습니다.

 

 

올트만 CEO 입장에서도 억울한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비영리목적으로 설립된 오픈AI의 존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상업화와 공공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슬 아슬한 외줄타기를 계속 했어야 할테니까요. 하여튼 결과적으로 이사회의 해임 통보 이후 5일만에 올트만은 다시 오픈AI의 CEO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AI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습니다. 해임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수츠케버가 올트먼과 이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고 하는데, 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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