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현상에 의문 품기

 

재테크를 함에 있어서, 어떤 현상이나 트렌드에 항상 의문을 품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좀 더 사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생각을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기회가 찾아올 수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우화가 있습니다.

 

 

옛날 제정 러시아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한 초급 장교가 시베리아의 한 초원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부대에 배치된 다음 날, 중대장이 그에게 내린 명령은 언덕에 있는 울타리를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중대장이 지키라고 한 언덕에 다다르자 높이 3m 정도의 낡은 벽돌로 만든 울타리 주변에서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정면에는 철문이 하나 있었고 그 철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장교: 자네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하사: 네, 울타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장교: 아니, 장난하나? 울타리 안에 있는 무엇을 지키는가를 묻는 것이다.

 

하사: 네, 잘 모르겠습니다.

 

장교: 모른다? 자네는 여기서 몇 년을 근무했나?

 

하사: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장교: 저 철문의 열쇠는 누가 가지고 있나?

 

하사: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교: 그럼, 자네는 지난 3년간 저 문을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았나?

 

하사: 아닙니다. 몇 번 열어 보았습니다.

 

장교: 아니? 자네 바보 아닌가? 열어 보았다면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나?

 

하사: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장교: 아무것도 없어? 비밀 병기나 정치범이나 이런 것 없어? 나는 자네 상관이야.

 

하사: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장교: 자네 정말 안 되겠네. 열쇠 줘 봐.

 

 

자물쇠를 열고 들어간 울타리 안은 하사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고 듬성 듬성 잡초만이 있는 황량한 들이었습니다. 볼 것이라고는 사방을 둘러싼 벽이 전부였지요. 자기에게 부여된 명령이 너무 가치 없는 것이라 생각한 그는 중대장에게 가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란 것은 중대장도 그곳을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전임 중대장에게 인수 받은 그대로 지켜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은 그 이유를 꼭 밝혀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바뀌어 중대장의 허락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임 중대장이나 상급 부대를 찾아가 보았으나 헛걸음만 하던 그는 어느 날 문서 보관소 서류 더미에서 그 울타리의 비밀을 찾아내었습니다.

 

 

100여 년 전, 러시아 황후가 시베리아의 한 도시를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언덕에 핀 예쁜 야생 장미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너무 아름답게 핀 장미에 마음을 빼앗긴 황후는 엉뚱한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평민들과 내가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는 없지. 여봐라, 여기에 울타리를 쌓고 아무도 안을 볼 수 없도록 지키도록 하여라.”

 

 

그 후로 명령을 받은 군인들은 울타리를 만들고 그곳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황후는 그 이후 시베리아를 다시는 방문하지 않았고, 자기가 내린 명령조차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장미도 시들어 죽었고, 그 명령을 내린 황후조차 죽은 지 백 년이 지났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군인들은 그곳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울타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되시나요? 사실 우리 자신도 마음속에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있지는 않는지, 그 울타리 속에 우리의 사고를 가두어 놓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를 함에 있어서 어떤 현상과 트렌드를 두고 ‘왜 그럴까?’ , ‘왜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사고의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유연해지면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았던 기회가 눈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