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황소(Bull)와 곰(Bear)의 교묘한 술수에 휘둘리지 마라

꿈달(caucasus)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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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보신적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뉴욕 월스트리트 주식 시장 앞에 서 있는 그 유명한 황소 동상입니다. 이 동상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풍문이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이 동상을 만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 건물 앞에는 보통 곰의 동상도 있는데요. 이 황소와 곰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황소(Bull)는 주가를 떠받치는 힘 또는 ‘사자’ 세력을 상징하고, 곰(Bear)은 주가를 떨어뜨리는 힘 또는 ‘팔자’ 세력을 상징합니다. 이 동상은 황소가 뿔로 떠받는 것과 곰이 앞발로 내려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에 서 있는 황소 동상

 

 

 

이 두 마리 동물은 힘이 비등비등해서 어떤때는 황소가 이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곰이 이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로 치고 받는 형국이 서로 원수지간 같기도 한데요. 사실 이 두 마리 동물은 사실 알고보면 굉장히 절친입니다. 이 두 마리 동물이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공놀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이 너무 낮게 있으면 황소가 치받고 너무 높게 있으면 곰이 쳐 내리는데, 그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는 공은 다름 아닌 개미 군단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자세히 한번 알아볼까요?

#참고도서: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황소와 곰의 동상 가상 이미지 / DALL.E 3

 

 

 

만약 주가가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다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미래의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폭락의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 파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주식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것입니다.

 

 

자,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일까요?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손해볼 것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저 기회비용 정도만 손해를 보지 않을까요? 하지만 기관 투자자, 증권업 종사자, 애널리스트 등 증권 전문가들은 거의 실업 상태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가의 오르내림 폭이 커야 주식 시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이라는 무대에서는 언제나 황소와 곰이 등장하는 것이며, 교묘히 그 때를 달리하여 나타납니다.

 

 

 

두 마리의 동물들이 무대위에 나오게 되면 시장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먼저, 황소가 나타나서 온 장을 휘젓고 다니면서 주가 상승을 노래하기 시작하면 순진한 개미들이 여름내 모았던 곡식들을 가지고 시장에 나옵니다. 모두가 흥겨워 노래하고 춤추는 데 정신이 팔려 황소가 무대 밖으로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어느새 슬그머니 곰이 등장합니다.

 

 

곰의 포효와 함께 파티는 끝나고 공포의 시간이 도래하면 개미들은 다시는 이곳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곡식들을 던져 버린 채 도망쳐 버립니다. 배를 가득 채운 곰이 무대 뒤로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황소가 나타나 새로운 무대를 준비합니다. 어떤 때는 곰이 무대 위에 오래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황소가 오래 머무르면서 한편의 멋진 연극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황소와 곰은 주식 시장에만 존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황소와 곰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출연하는 황소와 곰의 콤비보다는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아서 같은 무대에서 가끔 지루한 힘겨루기를 하곤 합니다. 주식 시장보다 보는 재미가 덜하기 때문인지 부동산 시장에는 언론이나 전문가라는 변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로서 느낄 수 없는 미세한 힘 차이도 마치 대세가 기운 양 마구 떠들어 댑니다. 어떤 때는 황소 편을 어떤 때는 곰 손을 들어 줄 때마다 개미들은 곡식들을 들고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황소와 곰은 자주 개미와 다른 행동을 취합니다. 하락장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집하고, 상승장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도합니다. 거래는 언제나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어야 이루어지며, 개미의 반대편에 황소나 곰이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승기에 부동산을 판 곰들은 무주택자를 가장하여 주택 폭락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기에 부동산을 매집한 황소들은 부동산 폭등을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머니 게임(Money Game)에서 황소나 곰은 거의 대부분 돈을 벌게 됩니다. 사후에 언제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개미들이 그 돈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면 개미들이 여름내 일하여 소중히 모은 곡식들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황소나 곰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주식이나 부동산을 자주 사거나 팔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곡식을 잃을 일은 별로 없어집니다. 개미의 특성은 자신의 판단이 아닌 시장 분위기에 따라서 나중에 허겁지겁 쫓아가는 경향을 띠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시장에 들어가는 기회를 잃었다면 자신의 판단이 설 때까지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투자입니다.

 

 

두 번째는 확실하게 황소나 곰의 편이 되어서 그들보다 느리지 않게 빨리 움직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이는 “내 절친한 친구가 증권사에 다니니까...” 또는 “우리 친척이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을 하니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그 믿을 만한 친구나 친척도 부자가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정보라는 것의 특성은 그들에게 노출되었을 때는 이미 그 가치가 많이 희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정보로서의 가치는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때 그 희소성 때문에 인정받는 것입니다. 이 경우도 그 정보와 밀접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며, 이 사람들이 시장에 참여한다면 내부자 거래라고 하여서 법의 제재를 받습니다. 우리가 정보라고 믿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작전세력이 퍼뜨리는 홍보물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보 그 자체에 대한 환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껍질도 벗기지 않고 입속에 쏙 넣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은 별로 없습니다. 밤도 그렇고 꽃게도 그렇고 힘들게 손질을 해야 부드러운 속살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정보 자체보다는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에서는 곰과 황소가 춤을 추고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곰과 황소는 순진한 개미들의 소중한 곡식을 차지하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개미투자자들은 이러한 곰과 황소의 교묘한 술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냉철하고 객관적인 정보 해석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황소와 곰의 친구가 아닙니다. 이 둘을 이기기 위해서는 황소나 곰보다 더 빠르고 강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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