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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영혼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유년시절은 어땠을까?

꿈달(caucasus)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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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안타까운 소식이 미국으로부터 들려왔었지요. 바로 워런 버핏의 영혼의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1924.1.1. ~ 2023.11.28.)께서 99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찰리 멍거는 성공한 투자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연륜에서 오는 인생의 지혜를 대중들에게 알려주는 친절한 이웃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랬기에 멍거의 타계 소식은 더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찰리 멍거의 어린 시절과 워런 버핏을 만나계 되었던 계기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워런 버핏보다 6살 많았던 멍거는 영혼과도 같은 친구이자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였습니다.

 

 

워런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 투자자의 우상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에게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법을 알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정작, 워런 버핏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맞는지 항상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입니다. 멍거는 버핏의 친구이자 변호사, 조언가이며 동시에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 별명은 버핏의 의견에 당당하게 반대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멍거였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멍거를 ‘가공할 노맨(abominable no-man)’ 이라고 장난스럽게 호칭한 바 있습니다. 🫸

 

 

 

워런 버핏이 1965년 직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했고 10여년 뒤 멍거가 버크셔에 합류했으며, 이후 2022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 시가 총액은 6만 4,000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1965년 1,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이 무려 6,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인데요. 이와 같이 버크셔가 크게 성장하는데는 찰리 멍거의 공이 큽니다.

 

 

찰리멍거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에서 앨프리드 C. 멍거와 플로렌스 멍거 사이에서 1924년 1월 1일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신 날짜도 뭔가 예사롭지 않네요. 멍거는 유년시절에 여동생 메리, 캐럴과 함께 던디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지혜에 도전하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 배경이 된 것은 왕성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늘어난 지식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박학다식한 괴짜 정치인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격언을 좋아했다고 전해집니다. 멍거의 부모인 앨프리드 멍거와 플로렌스 멍거는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했으며 크리스마스에는 책을 몇 권씩 선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멍거의 집 근처에는 남편과 아내가 모두 의사인 데이비스 부부가 살았는데, 멍거는 아버지의 친한 친구이자 가족 주치의인 데이비스 부부의 집에 자주 가서 의학 저널 등을 읽었습니다. 그의 평생에 걸친 과학에 대한 관심은 이때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버핏을 알게 된 것도 데이비스 부부를 통해서였는데, 결과적으로 데이비스 부부는 멍거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가 된 사람들이었네요.

 

 

유년시절의 멍거는 평범한 소년의 모습도 보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햄스터 키우기였습니다. 그는 취미 삼아 햄스터를 길렀으며 종종 친구들과 햄스터를 거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그는 뛰어난 협상 기술을 보이며, 가지고 있던 햄스터를 더 큰 햄스터나 털 색깔이 희귀한 햄스터와 교환했다고 합니다. 키우던 햄스터가 35마리까지 늘어나자 그의 햄스터 키우기는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동안 지하실에 만들어 놓았던 햄스터 농장에서 풍기는 악취를 참아오던 어머니가 햄스터 키우기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멍거는 공립학교인 센트럴하이스쿨에 진학했으며, 논리적이고 왕성한 호기심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1941년 센트럴하이스쿨을 졸업한 17세의 멍거는 미시간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오마하를 떠나게 됩니다. 당시 수치적인 논리에 매혹된 그는 수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으며 물리에도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3년 멍거는 미 육군 항공단에 입대했으며 항공단 소속으로 캘리포니아공대 (Caltech)에서 9개월 동안 기상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학사 학위가 없었지만 소위로 임관했고 기상 장교로 복무하다가 1946년에 제대했습니다. 이후 그는 학비와 주거비를 지원하는 제대 군인 원호법을 활용해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에 입학 신청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학사 학위가 없어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가족의 친구인 로스코 파운드 전 하버드 법학대학원 학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학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인맥의 힘이... 워런 버핏의 가문도 그렇고 찰리 멍거의 가문도 뼈대가 있었네요.

 

 

찰리 멍거의 하버드 입학 과정은 어려웠지만 하버드 법학 대학 시절의 성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1948년 24세의 멍거는 전체 인원 335명 중 12명만 받은 영예인 ‘마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우등)’ 로 졸업하게 됩니다.

 

 

멍거가 버핏과 만나게 되는 과정도 참 재미가 있습니다. 2021년 6월 둘이 함께한 미국 경제 방송 CNBC 인터뷰에서 버핏은 멍거를 알게된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오마하에 매우 유명한 의사 부부가 있었는데, 초반에 언급했던 에디 데이비스와 도로시 데이비스였습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을 부른 사람은 부인이었고 그 부인은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자금을 운용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싶고요.”

 

그래서 워런 버핏은 부부에게 자신감 넘치게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매우 현명했던 데이비스 부인은 버핏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버핏이 이야기를 모두 마치자, 부인이 남편을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버핏에게 10만 달러를 맡기려고 해요.”

 

당시 버핏이 운용하던 자금은 약 50만 달러였으므로 10만 달러는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버핏은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남편분은 내 이야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10만 달러나 맡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러자 남편이 버핏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을 보니 찰리 멍거가 떠올라서요.”

 

버핏은 말했습니다.

 

“찰리 멍거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군요.”

 

 

이렇게 데이비스 부부와 만남이 있은 후 1959년 부친상으로 오마하에 잠깐 들른 멍거를 데이비스 부부가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그 자리에는 버핏도 있었습니다. 멍거와 버핏은 만나자마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난 듯 의기투합했다고 합니다.

 

 

시가총액이 6만 4,000배 이상 상승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역사도 이날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멍거는 197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 되었고,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핏과 멍거는 파트너로서 버크셔 해서웨이를 함께 키워나갔습니다. 버핏이 멍거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버핏이 공식 석상에서 멍거를 자주 최고의 파트너로 추켜세우는 이유입니다.

 

 

버핏은 지금까지 자신이 직접 책을 저술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멍거는 ‘가난한 찰리의 영감’이라는 책을 한 권 펴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오랜 친구인 피터 코프먼이 제안했고 그가 직접 편집까지 해서 나온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우리나라에는 출판이 되지 않았습니다. 멍거가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한국에는 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하기도 어렵고 원문으로 읽어야만 합니다.

 

 

 

2005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실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나요?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버핏: 첫 단계는 함정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찰리가 저서 《Poor Charlie's Almanack》에서 다양한 함정을 소개하고 있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런 함정에 좀처럼 빠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보다 덜 빠진다는 말이지, 아예 안 빠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멍거: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완벽한 지혜를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평균보다 조금만 더 나으면 됩니다.

 

 

버핏: 곰에게 쫓겨 달아나던 두 사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한 사내가 다른 사내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곰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자네보다 빠르기만 하면 돼!”

 

 

저도 기회가 되면 멍거가 쓴 <가난한 찰리의 영감>을 읽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원서밖에 없다고 하니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 한국어로 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로서 찰리 멍거에게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 분의 지혜를 포스팅 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미있는 찰리 멍거의 이야기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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