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챗봇 ‘Q’ 와 ‘자체 AI 칩’ 전격 공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아마존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한때는 애플과 MS를 뛰어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코로나 특수를 제대로 누렸던 셈인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에는 매출 감소로 인해 주가가 몇 년새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과연 앞으로 어떤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아마존의 앞으로 성장 모멘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아마존이 최근 AI 챗봇인 ‘Q’ 와 자체 개발한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아마존은 기존 온라인 쇼핑 외에도 AWS라는 걸출한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을 추격하기 위해 AI 반도체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한 것인데요. 🙌
이로써 구글, MS와의 AI 개발 경쟁에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AI 반도체 칩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지난 11월 2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이자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아마존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과 자체 개발한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기업용 챗봇인 ‘Q’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해 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AI 챗봇을 장착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개발 AI 칩을 먼저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최근 LLM 제미나이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던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AI 개발 경쟁에서는 후발주자인 아마존의 추격이 과연 가능할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마존의 AI 챗봇 'Q' 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챗봇으로 MS365, 드랍박스 등 40개 이상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과 연결됩니다. 아마존은 이미 AI 선두주자인 MS와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MS도 오픈AI와 협력해 개발한 챗GPT를 자사의 소프트웨어 제품에 적용했는데, 아마존의 챗봇 서비스인 ‘Q’를 자사의 제품에 적용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경쟁사의 제품도 적극 활용하는 MS의 전략이 독특합니다.
아마존이 개발한 챗봇 ‘Q’ 는 사용자의 업무 수행을 돕는 기업용 AI입니다. 사용자가 업무용 메신저 슬랙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Q와 대화하며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문서를 요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소프트웨어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변경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AWS는 자체 개발한 AI 칩인 ‘트레이니움 2’ 와 ‘그래비톤 4’ 도 공개했습니다. 트레이니움 2는 AI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칩으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4배 뛰어나다는 설명입니다. 그래비톤 4도 이전 모델보다 컴퓨팅 성능이 30% 향상됐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로 MS, 구글과의 AI 경쟁은 한층 가속할 전망입니다. 그간 아마존은 AI 개발 초기 경쟁에서 MS와 구글에 비하면 후발주자였거든요. MS와 구글은 이미 자사 클라우드에 AI 챗봇을 적용했습니다. 구글은 지난 8월 ‘듀엣 AI’를, MS는 지난 11월 초에 ‘M365 코파일럿’을 본격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은 AI 칩 개발 분야에서도 한창 전쟁중입니다. AI 칩은 대규모 연산과 학습 등 AI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필수적인데, 이미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AI 칩에 대한 수요는 넘치는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들리는 바로는 엔비디아의 AI 칩 H100을 주문하면 납품받는데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지요.
그래서 구글은 이미 슈퍼컴퓨터 맞춤형 AI 칩인 TPU를 자체 개발해 업그레이드해 왔습니다. MS도 지난 11월 15일 자체 개발한 AI 칩인 ‘마이아 100’를 공개하며 차제 개발 칩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I 후발 주자인 아마존은 그나마 시장 점유율이 높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해법을 찾고자 합니다. 아마존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약 40%에 달하는 1위 AWS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자사 클라우드에 AI 기술을 접목해 수개월 안에 개발자들과 클라우드 관리자들이 ‘Q’ 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아마존이 후발 분야인 AI 시장에서 구글과 MS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요? 아마존의 역량을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챗봇 분야도 그렇고 AI 칩 개발도 이미 엔비디아, 구글, MS, AMD 라는 엄청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서 이런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관건은 아마존이 보유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지요. 우리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쓴다고 치면 앱 마켓이 있잖아요. 일종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아마존의 AWS가 그런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AI 챗봇과 AI 칩을 쓰게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용자들 역시 뭔가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만 아마존의 제품을 사용하게 되겠지요. 아마존도 아마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시장, 과연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지요.
이 와중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런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겠네요. AI 칩 개발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인 HBM의 대부분을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두 기업의 내년 매출이 분명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협력업체들의 매출도 따라갈 것이고요. 내년에는 반도체 산업에도 봄이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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