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의 선두주자였던 미국의 스타트업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한때 기업가치가 무려 63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유망했던 기업이,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금리 인상이라는 치명타에, 결국 두손을 들고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위워크의 파산보호 신청은 현재 가뜩이나 위축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한층 더 키우고 있습니다.
# 공유경제
> 여러 사람이 하나의 상품, 부동산, 서비스 등을 나누어 쓰는 협력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차량공유, 자전거공유, 공유오피스 등이 대표적.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위워크는 한때 기업가치 약 63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유망한 기업이었습니다. 위워크는 공유경제의 상징이자 스타트업의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습니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된 공유 오피스 업체입니다.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장기간 빌려서 이를 여러 스타트업에 다시 대여하며 수익을 올렸습니다. 사무실에 대한 개념의 전환, 공유 공간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킹과 사용자 편의 서비스로 스타트업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랬던 위워크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채무 이행이 중단되고 자산 매각이나 출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데, 지난 6월 기준 위워크의 자산은 약 19조 6천억 원, 부채는 약 24조 3천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 출자전환
>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빌려준 부채가 기업의 자본으로 전환되는 대신 은행은 기업의 주식을 갖게 된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위워크는 사실 여러차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2019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허술한 사업구조가 드러났는데, 매출이 1달러 증가할 때마다 지출은 2달러 증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임대료, 이자 등 어마어마한 고정 비용이 제일 큰 문제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는 위워크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재택근무가 유행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장기로 맺어둔 건물 임대 계약은 무를 수 없어 빈 사무실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돈을 써야 했습니다.
창업자의 도덕적 해이도 한몫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창업자 애덤 뉴먼은 회삿돈으로 전용 제트기와 호화주택을 사들이거나, 자가 건물을 위워크에 임대하기도 했다지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가 파산에 이르자 공유오피스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를 시기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공유오피스의 좋은 시절이 끝났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유오피스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더구나 고금리 시대가 오면서 지난 2분기(4~6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10년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위워크 파산은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가 커집니다. 위워크는 우리나라에도 19개의 지점을 운영했습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과 캐나다에만 적용되지만, 위워크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위워크의 파산, 시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위워크의 파산이 공유오피스 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코로나로 바뀐 근무 방식과 고금리의 행진에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낙관적 성과를 거두는 다른 공유오피스 기업도 있는 만큼 반박도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위축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가뜩이나 비어있는 사무실이 많은데 위워크가 들어선 건물도 공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위워크가 파산하면 그간 밀린 임대료는 고스란히 건물주의 손실로 돌아가는데, 이는 곧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정서로 이어집니다.
위워크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도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 은행의 경우 채무불이행 위기에까지 처할 수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으로부터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이는 지방 정부 재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 뉴욕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이 전체 세수의 21%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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