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는 주식시장이 개장된 첫 날이었는데요. 국내 증시는 비교적 산뜻한 출발을 하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의 분위기와 다르게 조정을 받고 있네요. 주가는 항상 오르락 내리락 반복을 하기 마련이지요. 주가 변동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올 한해도 슬기롭게 대처하시면서 성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주식투자의 대가인 찰리 멍거에게 투자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제가 최근 찰리 멍거의 투자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는데, 지난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의 <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카테고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
이번 시간에는 찰리 멍거의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4단계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찰리 멍거는 주식투자를 할 때 이렇게 4단계의 프로세스를 검토한 후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1. 투자프로세스 1단계: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한다.
멍거는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 머물기 위해 투자 범위를 간단학 이해 가능한 투자 대상으로 한정했습니다. 그는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이해하기 쉬운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와 버핏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멍거: 우리는 모든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투자를 ‘너무 어려움’ 서류함에 넣어두고 쉬운 투자 몇 건부터 샅샅이 살펴봅니다.
버핏: 우리는 2미터 높이 장애물은 피하고 30센티미터 높이 장애물만 골라서 넘습니다.
2. 투자프로세스 2단계: 정성적, 정량적 분석, 경영진 평가
1단계 평가 과정을 통과한 기업들은 멍거의 인식 모형에 의해 다시 재평가 받게 됩니다. 이는 마치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다윈주의’에 가깝습니다. 멍거는 기업 분석 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살펴봅니다. 이런 과정은 그저 내재가치를 적절히 계산하기 위한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멍거가 중요시 하는 점은 현재와 미래의 규제 환경, 노동 환경, 공급자, 소비자 관계, 기술 변화로 인한 잠재적 영향, 경쟁력과 취약점, 가격 결정력, 확장성, 환경 이슈와 숨겨진 위험 등 끝이 없습니다.
이 가운데 멍거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 점은 바로 기업의 경영진입니다. 멍거는 경영진의 능력, 신뢰성, 주인의식을 평가합니다. 특히 경영진이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주주를 대신해서 현금을 현명하게 할당하는지, 자신들을 과대 보상하거나 성장을 위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봅니다.
3. 투자 프로세스 3단계: 경쟁우위와 경쟁적 파괴
멍거의 투자 능력은 바로 이 3단계 평가 과정에서 제일 잘 드러납니다. 그는 제품, 시장, 브랜드, 직원, 유통 채널, 사회적 추세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우위를 가늠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합니다. 그는 기업의 경쟁우위를 ‘해자(moat)’로 정의합니다. 이상적인 기업을 성에 비유하자면, 넓고 튼튼한 해자로 둘러싸였으며 정직한 영주가 지키는 강력한 성입니다. 여기서 해자는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방어하는 것으로 낮은 원가, 브랜드 파워, 규모의 이점, 기술 우위 등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멍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기업이 ‘경쟁적 파괴(competitive destruction)’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간파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투자자가 바라는 모습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상적인 기업은 가능한 한 최고의 해자를 만들고 그것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4. 투자 프로세스 4단계: 내재가치
이처럼 3단계에 걸쳐 철저하게 검증된 훌륭한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시장 가격을 불문하고 투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치(value, 우리가 얻는 것)’와 ‘가격(price, 우리가 지불하는 것)’을 비교하는 것이 기업 평가의 근본 목적입니다.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개념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합니다. 그는 성장주에 집중하는데요. 다음과 같이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
여기서 핵심은 ‘훌륭한 기업’입니다. 워런 버핏도 멍거의 이같은 조언 덕분에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개념에서 한차원 더 나아간 의식의 확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멍거의 통찰력과 버핏의 학습 능력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담배꽁초 투자’에서 워싱턴 포스트, 가이코, 코카콜라, 질레트, 애플 같은 훌륭한 기업에 집중하는 투자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찰리 멍거의 성공 투자 4단계 프로세스 잘 읽어보셨나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들이거나 평소 워런 버핏에 관심이 많았다면 위 내용들이 매우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보는 내용이지만 항상 볼 때마다 인상적입니다. 버핏과 멍거가 왜 지금과 같은 주식투자의 대가가 되었는지 이런 내용을 살펴보면 잘 이해가 됩니다. 올해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의 주식 투자는 올해도 계속되는데요. 멍거의 투자 프로세스를 마음깊이 새기며 올해도 성공적인 투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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