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가치투자에서는 ‘리스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꿈달(caucasus)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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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뭔가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반드시 따라오는게 있습니다. 바로 ‘리스크’인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리스크가 큰 투자는 그만큼 높은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리스크가 작은 투자는 손실을 입을 확률은 낮지만 그만큼 낮은 수익을 얻는데 그치게 됩니다. 오늘은 투자와 관련해서 ‘리스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리스크란 선택한 행동이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입니다. 손실과 가능성에 주목합시다.

 

 

 

우선 ‘리스크’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봅시다. 리스크의 뜻을 검색하면 ‘선택한 행동이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the potential that achosen action or activity will lead to a loss)’이란 표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도서한국형 가치투자(최준철김민국 저)

 

 

여기서 중요한 첫 번째 단어는 바로 손실입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탈 때 리스크란 무엇일까? 바로 추락하는 것이겠네요. 그럼 소개팅을 나갈 때 리스크란 무엇일까? 아마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는 것일테지요.

 

 

그렇다면 투자 세계에서 리스크란? 바로 돈을 잃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가치투자에서 손실은 영구자본손실(permanentcapital loss)을 뜻합니다. 이는 주식을 샀는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매수가 이하로 내려가 평가손실이 난 상황이 아니라 다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가격에 매수했거나 기업의 가치 훼손 정도가 심각해 회복 가능성이 상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투자 원금을 모두 잃어서 다시는 투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공을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다시 그 지점으로 튕겨올라오지 않거나 공에 바람이 빠져 튕겨 올라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단어는 가능성(potential)입니다. 리스크는 위기(crisis)와 달리 확정된 상황이 아닙니다. 미래의 발생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투자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 어떤 방비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손실 발생 확률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들은 종목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확률론적 사고를 발휘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럼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치투자의 정의에서 첫 번째로 거명되었던 철저한 분석입니다.

 

 

예를 들자면 소개팅을 나가기 전에 주선자에게 만나게 될 상대에 대해 물어보거나 SNS 계정 방문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해본다면 원치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될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상황과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할인해서 사는 방법입니다. 바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인데요.

 

 

내재가치가 10만 원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8만 원에 샀다고 해봅시다. 집에 갖고 와서 보니 흠집이 나 있는데 계산을 해보니 2만 원 정도의 마이너스 요인이네요. 10만 원에 샀다면 2만 원 바가지 쓴 셈이지만, 8만 원에 샀으니 이론상 손실은 없습니다. 할인받은 2만 원이 판단 오류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준 것입니다. 이것이 안전마진의 개념입니다.

 

 

그레이엄은 실수 가능성에 대한 버퍼, 즉 안전마진을 확보함으로써 투자 시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치투자를 싸게 사서 제값에 파는 방법"이라 얘기하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엄의 수제자인 워런 버핏이 파트너인 찰리 멍거와 필립 피셔의 영향을 받아 하이퀄리티 기업에 눈을 뜨면서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추가됐습니다. 분석과 안전마진이 어차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라면 근원적으로 미래 예측 가능성 자체가 높은 기업을 고름으로써 리스크를 제어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게 아니라,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버핏이 60년간 코카콜라, 아멕스, 워싱턴포스트, 질레트, 애플 등으로 효용성을 입증한 방법이므로 많은 가치투자자가 이 방법을 추종합니다. 종합하면 안전마진으로 리스크를 낮추고자 한 투자부터 하이퀄리티로 리스크를 낮추고자 한 투자까지가 가치투자로 인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버핏이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그는 개인 자금으로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들여 큰 수익을 거뒀다고 나중에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핏의 시그니처로 여겨지는 하이퀄리티가 아니라 대한제분, 신영증권 등 속칭 담배꽁초 주식을 주워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낯선 시장에서 보여준 종목선택은 그가 가격으로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안전마진을 고수하는 투자자는 주가하락을 지지해줄 담보물이 될 만한 자산이 없는지 찾기 위해 재무상태표를 면밀히 살핍니다. 재무상태표를 뚤어질 정도로 분석하지요. 하지만 하이퀄리티를 고수하는 투자자는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비즈니스모델, 경쟁우위, 경영진 등 질적인 요소를 더 중요하게 검토합니다. 비유하자면 안전마진 투자자는 10만 원 지폐가 든 지갑이 5만 원에 팔리고 있을 때 흥분하고, 하이퀄리티 투자자는 로고가 지워져 알아볼 수 없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명품 브랜드인 지갑을 발견했을 때 흥분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포스팅에서 다룬 안전마진과 훌륭한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 등이 모두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이퀄리티를 고수하는 가치투자자의 성격에 더 가깝네요. 이러한 하이퀄리티를 고수하는 가치투자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는 것에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치주라 하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좋은 기업이라면 성장주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리스크는 확정된 개념이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기업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미래 성장가능성, 경영자의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리스크를 낮추고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에서 가격이 잘못 매겨진 훌륭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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