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방법

꿈달(caucasus)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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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저평가는 공포, 탐욕, 질투, 과민반응, 무지, 무관심, 왜곡, 게으름, 조바심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저평가 주식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0년에 롯데칠성이 무려 PER 0.8배에 거래된 적이 있었다. 1년 순이익이 시가총액에도 못 미칠 정도의 저평가였다. 심지어 이익이 IMF 이후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이었고 서초동에 시가총액 이상 가는 부지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당시 음식료는 저성장 산업이란 편견에서 기인했다. * 한국형 가치투자 참조(최준철, 김민국 공저)

 

 

개별종목의 주가 진폭이 이렇게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기업의 이익은 원래 진폭이 크다. 이익은 매출에서 각종 비용을 차감한 뒤 채권자에게 이자를, 정부에 법인세까지 내야 비로소 창출되는데 각 요소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으니 최종 숫자인 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 가변적이니 위험하다 볼 수 있지만 상승 쪽으로의 변동성도 크다는 점이 주식의 차별화된 매력이기도 하다.

 

 

둘째, 주가는 앞으로의 이익을 미리 반영하는 속성이 있는데 미래는 정확히 알 수가 없는 노릇이라 현재 발생한 사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최근의 뉴스일수록 더 중요하다 여겨 기업가치 추정에 이를 필요 이상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종합하자면 주가 변동성은 잔여 이익에 대한 후순위 배분권을 가진 주주가 감당해야 할 몫이자 미래를 다루는 일을 하는 주식투자자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두 번째 의문은 PER이 도대체 얼마여야 저평가라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PER을 역수로 뒤집어 (1/PER) 일드(Yield)로 생각하면 다른 자산과 비교가 가능하다. PER이 10이라면 일드는 10%이니 이율 4%짜리 채권이나 5% 임대수익률을 주는 건물보다 싸다 평가할 수 있는 식이다. 당연히 PER이 낮아질수록 일드는 올라가니 더 매력적으로 변한다. 반대로 PER이 50배라면 일드가 2%에 불과하니 채권이나 건물을 사는 편이 낫다.

 

 

상대적인 저평가는 주식시장 전체의 PER 혹은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전체 PER과 비교해 가늠해볼 수 있다. 주식시장 전체의 PER이 12, 산업 전체의 PER이 20인데 어떤 기업의 PER이 15라면 시장보단 비싸지만 해당 산업 기준에서는 싸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물론 주식시장과 산업의 PER이 내려온다면 그만큼 저평가 정도는 줄어든다.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은 전체 시장과 특정 산업이 각광을 받을 때 무지성 매수에 합리화 논리를 부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밸류에이션에 보조적으로 참고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

 

 

PER 배수는 원금 회수기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시가총액 1,000억인 회사의 순이익이 200억이라면 회사 전체를 사들였다고 이론적으로 가정했을 때 5년(=PER 5)이면 회사가 내 것이 된다는 개념이다. (롯데칠성 PER 0.8은 10개월 치 이익으로 회사 전체를 살 수 있었단 뜻이니 당시 시장의 무지가 얼마나 심각했나 돌아보게 된다).

 

 

피터 린치는 PER과 성장률을 비교해 판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의 예상 이익성장률이 PER을 초과한다면 성장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는 식이다. 그가 고안한 PEG(주가수익성장 비율)의 공식은 [PER÷이익 성장률]이다. 만약 어떤 기업의 PER이 10배, 이익성장률(G)이 20% 라면 PEG는 0.5가 되는데 PER과 이익성장률이 같아지는 값인 1보다 낮아 저평가라 보는 것이다. 성장주의 PER 적정성을 판단하기에 유용하다.

 

 

비슷한 개념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은 단순한 공식을 통해 가치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PER의 범위를 제시한다. [PER 8.5+예상 이익성장 ×2]가 그것으로 이익성장률이 향후 7~10년간 10%가 예상된다면 285(=85+10×2)배까지 부여 가능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현재의 PER 값이 감내할 수 있는 상단 숫자와 괴리를 보이면 보일수록 저평가된 셈이다.

 

 

저PER은 저평가 종목 발굴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낮은 기대감이 회사가 그만큼 형편없기 때문에 합당한 수준인지 아니면 대중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추가 분석 작업을 통해 판별해야 한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종목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PER 종목들을 살펴보는 데서 시작하지 않고서는 저평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없다.

 

 

또한 저PER이 저저PER로 갈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주가는 얼마든지 오버슈팅도 언더슈팅도 할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롯데칠성도 PER이 2였을 때도 충분히 쌌지만 IT버블이란 희대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PER 0.8까지 내려갔다. PER 5배에 싸다고 샀는데 PER 3배가 되는 건 증시에서 흔하게 겪는 일이다.

 

 

저PER을 통해 저평가 주식을 판별하는 것 이상으로 고PER 종목을 피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높은 PER은 경마로 따져 낮은 배당률에 해당하는 동시에 기대가 높은 만큼 미래 예측이 틀렸을 경우 돈을 크게 잃는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치투자자는 어린이날 에버랜드에 가지 않고 높은 절벽 위에서 장난치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나의 스승이 아니라 나의 하인이 되어야 한다. 가격과 가치에 관심을 집중하라.

-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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