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미신을 믿는 비둘기 실험, 투자에서 패턴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꿈달(caucasus)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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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심리학으로 유명한 스키너 교수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훗날 ‘미신을 믿는 비둘기’라고 불리며, 인간의 비이성적인 투자 심리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실험중 하나가 된다. 이 실험에서 스키너는 비둘기들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먹이를 제공했다.

 

 

그동안의 여러 실험에서는 특정한 행동을 하면 비둘기들에게 보상을 했다.

그리고 특정 행동을 강화함으로써 탁구를 칠 수 있는 비둘기,

심지어 폭탄을 조종하는 비둘기를 생각해 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신을 믿는 비둘기 실험에서는 어떤 행동도 유도하지 않고 비둘기들에게 그냥 먹이를 줬다.

정확히 말하면 ‘비둘기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주기로 먹이를 줬다.

그리고 이 실험에서 나온 결과가 바로 미신을 믿는 비둘기였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먹이를 나눠줬음에도 비둘기들은 결과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물론 비둘기들이 진짜 ‘결과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다. 비둘기들은 작은 뇌, 그보다 더 작은 대뇌피질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비둘기들은 꽤 이성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행동을 바꿨다. 먹이 제공에 앞서 자기만의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어떤 새 한 마리는 먹이를 제공받기 전에 새장 안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두세 바퀴를 돌았으며, 또 다른 새는 반복적으로 새장의 한쪽 모서리 위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머리를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기 밑에 뒀다가 들어 올리듯이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는 비둘기도 있었다. 그런 가 하면 두 마리는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휙 돌린 다음 조금 천천히 되돌아오며 머리와 몸을 시계추처럼 흔드는 동작을 했다.

 

 

원래 이 비둘기들은 전형적인 ‘자극 반응/stimulus response’ 기계였다.

비둘기들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은 반복하고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은 피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비둘기들이 저마다 나름의 미신적인 행동을 발달시켰던 것이다.

이는 굉장히 비논리적인 행동이었다.

 

 

먹이는 비둘기들의 행동과 아무 상관 없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은 뇌를 가진 생물들은 실험실이라는 미친 세계에서 어떻게 든 패턴을 찾아 그 행동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스키너 교수는 이 실험 이 일종의 미신을 보여주며, 비둘기는 자신의 행동과 먹이 제공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인간은 이러한 비둘기들보다 확실히 더 똑똑할까?

우리 인간은 비둘기에 비해 더 큰 전두엽 피질을 갖고 있으므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의 뇌에서는 비이성적인 생각이 자라고 있다.

 

 

우리 인간의 뇌 구조는 다른 동물들의 뇌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꽤 원시적이라고 분류할 수도 있는 부분들까지 말이다. 도마뱀의 뇌는 인간의 의사결정에서 종종 조용하지만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다음 일련의 순서 를 보자.

 

A: H-T-H-T-H-T-T-T-H-H-T-T-T-T-T-T-H-T-H-H

 

B: T-H-H-T-T-H-T-H-H-T-H-H-T-H-H-T-T-H-T-T

 

 

스키너는 위처럼 A와 B를 만들었다.

하나는 분석적인 과정을 거쳐 구성했고, 다른 하나는 25센트짜리 동전을 스무 번 던져서 구성했다.

 

 

즉, 하나는 동전 던지기로 무작위하게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밀한 구성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A와 B중 어떤 것이 동전 던지기로 만든 것일까? 힌트를 알려주기 전에 먼저 맞혀보시라.

치밀한 구성이 무엇인지 더 자세히 알려주면 그 답을 맞힐 수 있을 것이다.

 

 

작위적으로 구성한 순서에서 나는 H와 T를 두 번 이상 연속해서 넣지 않았으며,

마찬가지로 H, T. H로 교차하는 경우는 세 번 이상 반복되지 않게 했다.

따라서 T가 길게 연속되는 A가 무작위적인 수열이고, B는 작위적인 수열이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실험에서 사람들은 잘못된 수열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결론은, 인간의 뇌가 비논리적인 행동에서 자꾸만 논리적인 패턴을 찾아내려 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주가에는 무작위적인 요소가 적지 않지만 우리 인간은 잡음에서 패턴을 찾도록 만들어졌다. 많은 투자 전략이 미신을 믿는 비둘기의 춤보다 더 나을 바가 없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의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일종의 패턴을 찾고자 하는 것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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