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을 향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금년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2분기 300억 4천만 달러의 매출과 0.6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287억 달러의 매출과 0.64달러의 EPS를 상회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도 매출이 3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 4분기에는 새롭게 출시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엔비디아 매출의 88%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AI 반도체를 판매하는 사업부다.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별로였다. 이유는 매출 증가율이 200%대를 기록하던 과거에 비해 낮아졌고, 3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75%)가 시장의 예상치인 75.5%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블랙웰의 출하 시점이 늦어진 것도 투자자의 걱정을 자아냈다. 원래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차세대 칩 블랙웰 시리즈를 출하할 계획이었지만, 생산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며 출하 시기가 4분기로 밀렸다. 젠슨 황 CEO가 블랙웰 생산 지연 이유와 판매 실적에 대해 정확히 말하지 않은 지점도 우려를 키웠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실적발표는 마치, 반에서 항상 100점을 맞던 우등생이,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95점을 맞았다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정말 AI 열풍의 피크아웃을 찍은 걸까?
AI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중요한 지표로서의 영향력을 갖게 됐다. 엔비디아 실적이 곧 인공지능(AI) 붐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수익성이 높은 주력 모델인 호퍼 시리즈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대표 칩인 H100은 주문 후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젠슨 황 CEO는 호퍼 시리즈는 물론 4분기 출시될 ‘블랙웰’ 시리즈의 수요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엔비디아의 칩 대신 자체 칩을 개발해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까지 주요 빅테크 기업은 자체 칩 개발에 착수했는데, 아직까지 엔비디아 칩의 성능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쿠다 플랫폼을 대부분의 AI 개발자들에게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점을 무너뜨리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3~4분기 실적발표도 엔비디아는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은 이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AI 열풍 역시 당분간 쉽게 사그러들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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